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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84화

자운절.

연산시에서 제일 크고 긴 역사를 반영하는 절이다.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절을 찾기도 한다.

강책이 절에 도착했다. 그는 남의 물건을 빌리려면 빈손으로 올 수 없었다.

일찍 절에 전화를 걸어 십억을 기부할 거라는 말을 전했다.

십억이라는 큰 숫자를 거부하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큰 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마다 큰 금액이 필요했다.

강책이 도착하자마자 자운절의 주지 스님이 그를 맞이했다. 주지 스님은 강책 일행을 로비로 안내했다.

물고기자리가 천만 원 수표가 든 상자를 건네자 주지 스님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 세상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주지 스님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자운절과 전혀 연이 없던 강책이 나타나 큰 금액을 기부한 것은 또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책이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십억은 결코 쉽게 얻을 수 있는 돈이 아니다.

십억을 건네받고, 주지 스님이 감사 인사를 했다.

“아미타불. 강 선생님, 송구하지만 저는 하늘 아래 공짜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선생님께서 갑자기 큰 금액을 기부하신 이유는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도와드릴 게 있습니까?”

주지 스님은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강책도 피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주지 스님이십니다. 사실, 주지 스님의 도움이 필요해서 찾아왔습니다.”

“말씀하시지요.”

“혹시 자운절에 사리가 있습니까?”

주지 스님이 미소를 지었다.

“네, 있습니다.”

“사리를 빌리고자 찾아왔습니다. 일이 끝나면 다치는 곳 하나 없이 돌려 드리겠습니다.”

“그게…”

주지스님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사리가 절의 중요한 물건이라서 쉽게 답하시지 못하는 겁니까?”

주지 스님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는 그저 강 선생님께서 기부하신 금액에 비해 너무 작은 물건이라서 놀란 것뿐입니다. 하지만…”

그는 잠시 멈칫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네, 알겠습니다.”

이어서 강책은 주지 스님을 따라 절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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