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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87화

“벌써 끝났습니까?”

주지 스님과 다른 스님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나무 새싹을 접목한 것 외에는 헌 옷에 천으로 메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반인이었다면 쌍욕부터 나왔겠지만 주지 스님은 달랐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도 예의를 갖추었다.

“강 선생님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주지 스님은 나무를 바라보고는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한편, 옆에 있던 어린 중이 큰 소리를 쳤다.

“사람 속이는 것도 정도가 있습니다! 새싹 접목시킨다고 나무가 좋아진다면 다른 전문가가 이미 해결했을 겁니다. 주지 스님, 저 사람은 사기꾼인 게 분명합니다. 저희를 속여서 사리를 얻으려는 수작입니다!”

주지 스님이 그를 째려보았다.

“말 가려서 하세요!”

어린 중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숙였다. 주지 스님은 다시 강책을 향해 말했다.

“강 선생님, 실례를 범했습니다. 아직 철이 들지 않은 어린 중이라 넓은 아량으로 한 번 용서해 주십시오.”

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아니요,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여러분들을 속인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지요, 오늘 밤은 자운절에 묵겠습니다. 효과가 나타나면 사리를 가져가도 되겠지요?”

주지 스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이어서 어린 중이 울타리를 다시 잠갔다. 주지 스님은 강책 일행을 데리고 묵을 숙소로 안내했다.

주지 스님은 강책이 나무를 고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책 일행에게 예의를 차리는 이유는 막대한 금액의 기부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주지 스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침 수업을 준비하고 있을 때, 어린 중이 그에게 뛰어왔다. 예의는 이미 잊은 지 오래였다.

“주지 스님! 주지 스님! 나무가 다시 회복됐습니다!”

주지 스님이 말했다.

“네? 해방이요?”

“아니요, 회복됐다고요! 정원의 나무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주지 스님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기뻐하며 밖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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