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방에 숨겨진 비밀은 아주 많다. 완전한 천금방을 얻었다고 해도 손 씨 가문의 사용법이 없으면 완전히 무용지물이다. 때문에 손 씨 가문은 천금방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었다. 천금방을 손에 넣어도 사용 방법을 모르면 쓸데없는 헛수고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24시간의 시간은 길다고 하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다. 강책과 이보겸 그리고 정해운은 하루 종일 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 강책과 정해운은 열심히 연구를 하고 이보겸은 잠만 잤다. 드디어 제한 시간이 끝났다. 손창민과 집사는 두 사람의 방 문 앞에 도착했다. 집사는 열쇠를 꺼내어 방문을 모두 열었다. “강 선생님, 이 선생님의 연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까” 손창민은 두 사람에게 물었다. 강책은 눈을 비비며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성공했습니다.”강책의 말에 모두 깜짝 놀랐다. 손창민은 지금까지 수십 명의 의사들에게 추리를 시켰지만, 단 한 명도 성공한 사람이 없었다. 강책이 성공했다는 말에 손창민은 기분이 날아갈 듯 기뻤다. 다른 한편, 이보겸은 웹캠에 대고 말했다. “정해운 씨, 시간 다 됐어요. 어떻게 됐습니까?”정해운은 대답이 없었다. 정해운은 실패한 듯 했다. 이때, 손창민은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이 선생님, 손에 있는 거 모두 내려놓고 나가주세요.”이보겸은 분노에 찬 얼굴로 방에서 나왔다. 이보겸은 강책이 성공한 것을 정해운은 왜 못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정해운의 말대로라면, 강책은 김 씨 어르신에게 고작 열흘 배운 햇병아리이다. 그런데 어떻게 강책이 정해운보다 실력이 뛰어날 수 있을까? 정말 천부적인 재능은 이길 수 없는 걸까? 손창민은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 “이 선생님, 추리에 실패하셨습니다. 죄송하지만 나가주세요.”이보겸은 목 끝까지 차오르는 말을 삼켰다.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고, 강책보다 기술이 뒤떨어지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이보겸은 화가 나 발길질을 하고 자리
손창민은 강책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원래 강책의 거짓말을 들추어내고 쓴맛을 보여주려고 했던 손창민이였지만, 오히려 자신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당황한 손창민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잠시 후, 손창민은 진정하고 말했다. “강 선생님 재치가 있네요. 손 씨 집안의 천금방은 없어진게 맞습니다.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손창민은 여전히 시치미를 뗐다.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손 씨 집안에서 수백 년 동안 보관한 천금방을 감히 가주가 잃어버릴 수 있습니까? 식이요법을 보관하고 있던 영감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물려주지 못해서 이런 거짓을 꾸민 거겠죠.게다가 영감님께서 죽었다고 해도 손 씨 집안은 절대 서둘러 식이요법을 가져오지 않았을 겁니다. 가주님께서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관공서와 손을 잡아 강제로 식이요법을 빼돌리는 바람에 훼손된 겁니다. 가주님의 이러한 행동을 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강책은 손창민을 노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주님께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거 말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가주님은 영감님께서 죽을 것을 알고 계셨고, 영감님은 이미 식이요법을 물려줬을 겁니다. 하지만 가주님께서 식이요법을 숨기고 거짓을 꾸민 거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영감님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는 바람에 식이요법을 물려받지 못했다고 믿은 거죠. 그리고 가주님께서 관공서와 손을 잡고 식이요법이 훼손됐다고 사람들을 속인 거죠. 와, 정말 상황이 재밌게 흘러가군요.”손창민은 강책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마음 졸였다. 손창민은 본인의 완벽한 각본을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강책에게 들통날 줄 누가 알았을까?강책은 절대로 속일 수 없는 상대였다. 손창민은 처음에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강책의 말이 끝나자 손창민은 분노가 사라지고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쳤다. “강 선생님, 정말 똑똑하네요. 저의 세밀한 계획이 이렇게 쉽게 들통날 줄은 몰랐습니다. 맞아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솔직히 저는 천금방이 딱히 필요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화상 그룹입니다. 제가 천금방을 손에 넣으려는 이유도 화상 그룹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손창민은 강책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강 선생님도 가서 천금방이 훼손됐다고 거짓말하세요. 그럼 화상 그룹도 천금방을 포기하지 않을까요? 이것이야말로 저희 모두에게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강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화상 그룹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더 못된 수작을 부려 근본을 파헤치려고 할 겁니다. 저는 화상 그룹의 시선을 끌고 싶습니다.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손창민은 강책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강책은 말했다. “가주님께서 추리한 식이요법이 진짜라고 하고 저에게 완전한 천금방을 빌려줬다고 하세요. 그럼 화상 그룹이 가주님이든 저에게든 천금방을 뺏으려고 할 겁니다. 하지만 가주님보다 저에게 뺏는 것이 훨씬 더 쉬울 테니 화상 그룹이 저를 찾아오겠죠? 그럼 그때 가짜 천금방을 화상 그룹에게 넘겨주고 쓴맛을 보여주는 거죠!”손창민이 웃으며 말했다. “강 선생님, 정말 못됐네요.”강책은 말했다. “나쁜 놈에게는 더욱 나쁘게 상대해 줘야죠. 그리고 앞으로 천금방을 탐내는 사람에게는 제가 추리한 이 가짜 천금방을 주세요. 그럼 무슨 일이 생겨도 가주님은 저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천금방과 손 씨 집안의 명예를 모두 지킬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죠.”손창민은 강책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강책에게 큰 짐을 짊어지게 한 것 같아 미안할 뿐이었다. 강책은 평온하게 말했다. “저는 원래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으니 하나 더해져도 상관없습니다. 가주님, 그럼 제 말대로 해도 되겠습니까?”손창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네, 그렇게 합시다!”잠시 후, 손창민은 강책에게 완전한 천금방과 상세 사용 설명서를 건네주었다. 물론 이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그리고 사용 설명서는 모두 가짜이다. 가
이 시각, 화상 그룹은 발칵 뒤집혔다. 신태열은 근심 걱정이 가득한 표정의 정해운을 정말 발로 걷어차고 싶었다! 신태열은 지금까지 정해운을 위해 거액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정해운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김 씨 어르신에게 고짝 열흘 배운 강책에게 패배했다. 그야말로 쓸모없는 인간 아닌가?다행히 소헌이 막았기에 신태열은 정해운을 때리지 못했다. 소헌은 정해운에게 말했다. “정해운, 도대체 왜 실패한 거야? 이유를 말해 봐.”이유?정해운도 그 이유를 알고 싶다! 정해운도 왜 강책에게 패배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정해운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도 정말 모르겠어요. 약물요법에 빠진 것들도 너무 많고 단서도 정확하지 않았어요. 이 조건으로는 절대 약물요법을 추리할 수 없어요!”사실 정해운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이 전에 수백 명의 훌륭한 의사들 중 추리에 성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강책은 수많은 사람이 실패한 것을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강책의 의술을 따라올 자가 없는 건가?“강책이 거짓말하는 거 아닐까요? 사실 강책도 추리에 실패한 거 아닐까요?” 소헌은 수염을 만지며 생각했다. 신태열이 말했다. “강책이 한 말이면 거짓말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손창민이 한 말이니 강책이 추리에 성공한 게 틀림없어. 손창민과 강책은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강책을 도와 거짓말을 할 리가 없어.”이거야말로 이상하다. 강책은 절대 추리할 수 없는 식이요법을 추리했다. 이는 강책이 세상에서 제일 뛰어난 천재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소헌은 말했다. “강책, 진짜 대단하네요. 저희는 정말 강책을 이길 수 없겠죠? 휴, 생각만 해도 울화통이 터지네요.”이때, 정해운이 말했다. “그런데 강책이 식이요법을 추리한 것도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뭐? 그게 무슨 말이야?” 신태열은 말했다. “신 회장님, 그 누구도 식이요법을 추리하지 못했다면, 천금방이 정말 훼손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저희는 서심산 업그레이드 계획도 중단해야 하는
강책은 상자를 ‘툭’하고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지금이 가장 골치 아플 때이지.”“네? 총수님, 또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천금방을 지키지 못할까 봐 걱정하시는 겁니까?”“그 반대야.” 강책의 두 눈은 초롱초롱 빛났다. “이제 신태열에게 이 상자를 어떻게 넘겨줄지가 가장 고민이지.”“네?”물고기자리는 강책이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힘겹게 손에 넣은 천금방을 잘 지킬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신태열에게 줄 생각을 하다니? 게다가 상자를 주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 아닌가? 그냥 주면 되는 일로 왜 골머리 아프게 고민을 하는 걸까?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물어보려고 하던 찰나에 갑자기 강책의 말뜻을 이해했다. 수십 년을 강책과 함께 한 물고기자리는 강책의 성격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물고기자리는 웃으며 말했다. “총수님, 신태열을 속이려는 거죠?”강책은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때, 물고기자리는 갑자기 앞에 있는 차 한 대에 눈길이 갔다. 그건 바로 다름 아닌 이보겸의 차였다. “총수님,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물고기자리는 도로가 막혀 어쩔 수 없이 차를 세웠다. 물고기자리는 차에서 내려 앞에 있는 이보겸을 향해 큰소리로 말했다. “무슨 생각으로 길을 막은 거죠? 설마 우리를 이기지도 못했으면서 천금방을 뺏을 생각인 건가요?”이보겸은 물고기자리를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저의 패배를 인정합니다. 강 선생님이 식이요법을 추리했으니 천금방은 당신들 겁니다. 저는 길을 막고 빼앗는 짓을 하는 못된 사람은 아닙니다.”이보겸은 마치 화상 그룹은 정의롭다는 듯 그럴싸하게 말했다. 물고기자리는 이보겸의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왜 길 한복판에 차를 세웠습니까? 빨리 차 빼세요. 저희는 빨리 연산으로 돌아가야 합니다.”이보겸은 난처해하며 말했다. “저도 빼 주고 싶지만, 지금 차 타이어가 펑크가 났는데.. 예비용 타이어가 없어 어찌할 방법이 없네요.”이보겸은 물고기자리의 차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타이어 종류가 제 차랑
강책은 말했다. “이보겸, 제법인데?”운전석에 앉아 있던 물고기자리는 고개를 돌려 뒷좌석을 보고 말했다. “상자가 없어졌습니까?”강책은 말했다. “응.”“상자에 손을 댈 시간도 없었는데.. 어떻게 가져간 걸까요?” 물고기자리는 도무지 알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강책은 말했다. “차에 한 명 더 있었어. 우리가 타이어를 교체할 때 다른 한 명이 잽싸게 가져간 거지.”물고기자리는 그제야 이해가 된다는 듯 말했다. “그랬군요. 총수님, 그럼 방금 이보겸 동료가 상자를 훔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차에서 내리신 건가요?”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내가 안 내리면 상자를 훔치지 못할 테니까.”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이보겸이 상자를 훔치게 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보겸은 바보처럼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가자.” 강책은 말했다. “네!” 물고기자리는 시동을 걸었다. 이때,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물고기자리는 차에서 내려 차를 살펴봤다. 알고 보니 앞쪽 타이어 두 개가 모두 펑크가 나있었다. 물고기자리는 욕설을 퍼부으며 말했다. “이보겸, 양심도 없는 자식. 상자를 훔쳤으면 됐지, 타이어는 왜 또 펑크를 냈을까요? 이제 예비용 타이어도 없는데 우리 어떡하죠?”강책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쫓아가서 상자를 뺏을까 봐 그랬을 거야. 됐어, 보험 회사에 전화해서 타이어 좀 갖다 달라고 해.”물고기자리는 언짢은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보험회사에 전화했다. 이 시각. 이보겸은 상자를 품에 안고 옆에 있는 동료의 어깨를 토닥이며 칭찬했다. “잘했어, 아주 잘했어! 상자를 이렇게 수월하게 손에 넣을 줄은 몰랐어.”사실 이보겸은 상자를 빼앗을 확률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똑똑한 강책이 중요한 상자를 쉽게 빼앗길 리 절대 없었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듯이 아무리 똑똑한 강책일지라도 실수할 때가 있다. 똑똑한 사람이 실수할 때가 언제인가? 바로 다른 사람의 음모를 폭로할 때이다!강책은 상자
이보겸은 화상 그룹에 도착하자마자 신태열의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그 기분은 마치 그의 부하가 아닌 귀빈이 된 것 같았다. 이보겸이 신태열에게 상자를 건네주자 신태열은 기뻐하며 즉석에서 백만 원의 상금을 줬다. “잘했어, 아주 잘했어!” 신태열은 상자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상자가 있으면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심지어 용의 물도 필요 없이 본인 스스로 이 국면을 역전시킬 수 있다! 잠시 후, 신태열은 정해운을 불렀다.“네가 찾던 천금방을 구해왔어.” 신태열은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정해운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정말 천금방과 사용 설명서가 들어 있었고 정해운은 똑똑한 강책이 상자를 뺏길 줄은 전혀 몰랐다!정말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 신태열이 정해운에게 말했다. “정해운, 네가 천금방만 있으면, 서심산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했지?”정해운은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그렇지 않으면, 왜 이 고생을 해서 천금방을 손에 넣었겠어요? 신 회장님, 저에게 하루만 시간을 주세요. 내일 이 시간에 업그레이드된 서심산을 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강책이 절대 해독약을 만들 수 없을 거라고 자신합니다!”신태열이 매우 만족스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된다면 아주 좋지.”이때, 부하 한 명이 들어와 말했다. “신 회장님, 강책이 보낸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훔쳐 간 천금방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이보겸 씨가 불리해질 거라고 합니다.”이보겸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 강책은 이번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기 것을 뺏긴 거죠? 강책이 화난 모습을 보니 저는 더 기쁘군요!”신태열이 말했다. “강책이 화를 낼수록 우리는 더욱 기쁘니 계속해서 화를 내라고 내버려 둬. 내일 업그레이드된 서심산이 나오면 강책도 죽고 싶은 심정일 거야.”이들은 웃고 떠들며 강책의 보낸 사람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신태열은 강책을 소란만 피우는 망나니로 여겼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강책의 계획일 거라고는 전혀 생
하지만 정해운이 천금방을 24시간 지키고 있었다. 게다가 보디가드들도 같이 지키고 있어 신태희는 정해운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 “됐어, 우선 강책 씨랑 상의를 해봐야겠어.”밤 10시, 신태희는 완전무장하고 강책을 만나러 나섰다. 이번 만남의 장소는 영화관이다. 3관에는 두 사람밖에 없었다. 영화관 직원들 모두 두 사람을 커플이라고 착각했다. 두 사람은 함께 앉지 않고 앞좌석과 뒷좌석에 앉았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영화를 보는 척하면서 암암리에 대화를 나눴다. 강책이 먼저 말을 꺼냈다. “신태희 씨, 요즘 저를 너무 자주 찾아오는 거 아닌가요? 신분이 노출될까 봐 걱정되진 않나요?”신태희는 언짢은 듯 말했다. “강책 씨가 일을 제대로 처리했으면 , 제가 찾아올 이유가 있었을까요?”즉, 강책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서 상황이 엉망이 되었다는 것이다. 신태희는 강책을 만나러 왔다고 하기보다는 강책의 죄를 묻기 위해 온 것 같았다. 강책은 신태희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제가 일을 망쳤다는 소리로 들리네요?”신태희가 비웃으며 말했다. “아니면요? 그럼 강책 씨는 자기가 잘 했다고 생각해요? 강책 씨, 출발하기 전에 제가 천금방은 매우 중요하니 조심하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됐나요? 식이요법을 힘들게 추리하고 순조롭게 천금방을 손에 넣어 놓았는데 이보겸한테 바로 뺏겨버렸잖아요! 강책 씨, 이렇게 되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아요? 이럴 바에는 차라리 식이요법을 추리하지 않은 것이 백배 나았어요!”신태희의 목소리에는 화가 잔뜩 나 있었다. 만약 옆에 누군가 있었다면, 두 사람이 싸우는 줄 알았을 것이다. 강책은 신태희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덤덤하게 팝콘을 집어먹었고 그런 강책의 모습을 본 신태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잠시 후, 강책은 신태희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신태희에게 물었다. “신태희 씨, 지금까지 화상 그룹에서 제 것을 빼앗으려고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