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착취당하고, 피해를 본 사람들은 10배 이상 복수를 하려 달려들 것이다.신태열은 이미 연산시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잃었다.“아니야, 아니야. 내가 실패할 리 없어!”그는 뒷걸음을 쳤다. 이때, 강책이 그의 옆에서 말했다.“신태열 회장님, 이제 회장님의 시대는 끝입니다. 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순순히 자리에서 물러나시죠.”강책이 신태열에게 건넨 마지막 경고였다. 하지만 신태열은 입술을 꽉 깨물고 표독한 표정을 지었다.“강책, 내가 지금까지 지은 나라를 네가 감히 빼앗을 수 있을 것 같아? 꿈도 꾸지 마!”강책이 그를 비웃었다.“나라? 허허, 당신의 나라는 서심산으로 이루어졌잖아.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서심산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없어. 네 나라도 여기까지 라는 것이지.”“아니, 불가능해!”강책이 손을 내저었다.“회장님, 고집 그만 부리세요. 이제 회장의 자리는 제가 앉게 될 겁니다, 내려가시죠.”곧이어 보안요원이 나타나 그에게 무대에서 내려올 것을 요구했다. 신태열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강채을 죽이고 싶었지만 정작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지속되는 보안요원의 재촉 아래, 신태열은 어쩔 수 없이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는 신태희,소헌과 함께 현장을 떠났다.그의 뒤로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어서 속보를 전달했다.‘신태열이 가고, 또 다른 시대가 찾아올 것이다!’오늘부터 신태열은 더 이상 회장이 아니다. 게다가 서심산을 통해 화상그룹의 지배를 당하고 있었던 회사들은 모두 자유를 되찾았다. 현장에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새로운 회장 강책을 축하하며 새로운 시대를 환영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또한 신태열의 은퇴에 박수 소리가 끊기지 않았다. 무대 위.강책이 무대 중심으로 가서 마이크를 잡았다.“저를 회장으로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이제 더 이상 착취당하고, 피해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여러 분들께 약
신태열은 제대로 호흡을 가다듬을 수가 없었다.강책이 신임 회장이 되는 순간부터 화상 그룹의 ‘대동맥’을 칼로 찌르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비참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조금 전 소식들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뒤로 가면 갈수록 화상그룹이 질 손해는 배가 될 것이다.신태열이 깊은 고민에 빠졌을 때, 신태희의 눈이 반짝 빛났다.“회장님, 이제..그만하시죠?”신태희의 한마디에 신태열과 소헌이 멈칫했다.신태열이 물었다.“무슨 뜻이야?”“그게..지금 저희는 이미 손 쓸 수도 없는 지경이에요. 강책이 서심산의 해독제를 만든 이상, 과거처럼 연산시를 조종할 수 없어요. 이대로 견뎌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뱉었다.“제가 생각하기에 연산시를 포기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상그룹의 모든 재산을 해외로 돌리면 적어도 50%의 이익은 남게 됩니다. 아직 저희에게는 도망갈 기회는 있습니다.”사무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상황을 지켜보았다.신태열은 신태희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그러니까 네 뜻은 패배를 인정하고, 동시에 직접 만든 연산시를 포기한 채 해외로 숨어라. 그리고 이 모든 걸 다 강책에게 넘기라는 소리냐?!”신태희는 침을 꼴깍 삼키고 한층 작아진 목소리로 답했다.“저희 상황에서 계속 버티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적당히 물러나는 건 패배가 아닙니다. 나중을 위해서라도..”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태열은 불같이 화를 냈다.“그 입 닥쳐!”동시에 책상 위에 있던 찻잔을 집어서 신태희에게 던졌다. 찻잔은 그대로 신태희의 이마를 가격했다. 그 바람에 그녀의 이마에서 피가 흘렀다. “악!”신태희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화가 났지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한편, 소헌이 현장 수습에 나섰다.“두 사람 말씀 모두 맞는 말씀
서심산보다 더 강력한 독은 ‘용의 물’이 아닌가.신태열이 눈살을 찌푸렸다, 용맥이 자신을 통제하고 있는 물건을 어떻게 다시 활용한단 말인가. 소헌은 신태열의 표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사실, 용의 물이 아니어도 됩니다. 무상명인 정해운에게 서심산을 더 강력하게 만들 수 있겠냐고 부탁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연구에 성공하면 다시 권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신태열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좋은 생각이야. 그럼,정해운을 데리고 와!”한편, 정해운은 자신의 주지육림 안에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었다.곧이어 부하직원이 그를 찾아와 신태열의 부탁을 전했다. 그는 경악하기는 커녕 이미 계산을 끝낸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 옷을 걸치고 신태열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는 웃음소리를 내며 들어왔다.“회장님, 큰일이시네요.”신태열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구체적인 상황은 모두 알고 있을 거라 믿겠습니다. 강책이 서심산 해독제 제조에 성공했습니다, 동시에 저희 화상그룹이 가지고 있던 권력도 사라졌고요. 권력을 다시 되찾으려면 더 강력한 게 필요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서심산을 제조하실 수 있습니까?”“하하, 간단합니다.”정해운의 가벼운 태도를 보고 소헌이 참지 못하고 대화에 끼어들었다.“간단하다고요? 화상그룹이 파산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데, 너무 쉽게 이야기하시는 거 아닙니까. 투자받은 만큼 실력이라도 제대로 보여 주셔야 합니다.”정해운이 손을 내저었다.“사실,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년 동안 서심산 보다 더 강력한 독약을 연구했고, 현재는 마무리 단계까지 왔습니다. 회장님께서 딱 한 가지 물건만 가져다 주신다면 독약 제조를 완성 시키겠습니다.”신태열은 그의 말을 듣고 기뻐했다, 지금까지 쌓였던 분노가 한 번에 풀리는 기분이었다.서심산보다 더 강력하다면, 한민과 다른 사람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 않는 가. “말씀해 주
신태희는 정해운의 눈빛에서 이상함을 감지했다, 불순한 요구일 것이라고 확신했다.이어지는 정해운의 말은 신태희의 예상과 들어맞았다.“제 옆에 있는 두 여성분들이 이제 제가 질렸는지 저를 잘 챙겨주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제가 어떻게 독약을 연구하고, 완성하겠습니까. 제가 아닌 독약 연구를 위해서라도 다른 분들로 바꿔 주셨으면 합니다.”새로운 여자를 들이고 싶다는 이야기를 거창하게 늘어놓는 정해운의 태도는 뻔뻔하기 그지없었다.신태열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의 요구를 받아들였다.“회장님, 제가 이미 두 여성분들을 생각해 두었습니다.”신태열이 물었다.“누구죠?”정해운은 또 한 번 더 신태희를 향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정해운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신태희는 자신의 딸이 아닌가. “부회장님 곁에 있는 여지원, 김하윤 비서들입니다. 꼼꼼하시고 친절하셔서 늘 지켜보고 있었습니다.”신태열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의 딸만 아니면 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태희는 달랐다.“네가 감히 지원이랑 하윤이를 넘봐?!”이때, 신태열이 탁자를 쳤다.“입 닥쳐!”신태희는 말을 멈추고 신태열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정해운과 한편이었다. 신태희는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입술을 꽉 깨물고 신태열에게 말했다.“아버지, 지원이랑 하윤이는 제 친자매 와도 같은 사람들입니다. 제 비서인 동시에 가족이라고요, 제발...”이어서 무릎을 꿇고는 신태열에게 빌었다. ‘회장님’ 아닌 ‘아버지’ 로 신태열을 부르는 모습에서 그녀의 절망이 그대로 느껴졌다. 하지만 신태열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두 사람을 평생 정 선생님 곁을 지키라고 한 것도 아니고, 죽으라고 한 것도 아니 잖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마. 정 선생님, 두 사람을 데리고 가셔도 좋습니다.”신태희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대로 기절할 것 같았다, 정녕 정(情)은 이익 앞에서 아무 쓸모도 없는 것인가.
미소를 지은 채 자리를 뜨는 정해운을 보면서 신태희는 마음이 아파왔다. 신태열의 선택은 신태희의 생각을 더 굳건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신태열을 권력 게임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 주기로 다시 한번 더 다짐했다. 신태열이 허락하자 김하윤과 여지원이 자신의 눈앞에서 떠나갔을 때, 신태희는 자신의 무능력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저녁.신태희는 또 한 번 더 강책을 찾아갔다. 시선을 피하기 위해 택시 안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택시는 신태희가 이미 준비해 두었다. 강책이 차에 올라타 보조석에 앉았다, 신태희는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이렇게 급하게 무슨 일이야, 화상그룹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나 봐?”화상그룹이 연산시의 통제력을 잃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맞아, 아버지가 비서님의 말을 듣고 다시 반격을 준비하고 있어.”강책이 물었다.“반격? 구체적으로 어떤 거야?”“정해운한테 서심산 보다 더 강력한 독약을 제조해서 권력을 다시 되찾을 계획이야.”강책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소헌의 반격 계획이 성공한다면 연산시는 다시 신태열의 손에 잡히게 된다.“새로운 방법은 없어? 지겹지도 않아?”신태희는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너랑 농담 할 기분 아니야. 넌 정해운이 새로운 독약을 만들지 못하게 막아야 해. 그놈이 원하던 물건을 가로채기만 한다면 독약은 완성하지 못해.”“물건?”“전설에 나오는 유명한 의사 손서영의 의학서야. 나도 이름만 들어봤고 정확하게는 잘 몰라. 강책, 너는 아마 알 거야.”하지만 강책은 의사 경력이 길지 않은 탓에 손서영의 의학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정해운이 천금방을 요구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천금방이 어디서 얻는 건지 알아?”신태희가 고개를 저었다.“몰라, 그래서 네가 직접 조사해야 해.”“일단 알겠어.”대화를 끝내고 강책은 차에서 내렸다. 간단한 몇 마디 나누었을 뿐이지만 강책은 신태희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안 좋은 일에 휘말린 것인가.강책이 차에서 내리고 한 기사가 택시에 타더니 신태희와 함께 자리를 떴다. 강책은 다시 식약식당으로 돌아갔다.방 안에서 핸드폰을 꺼내 강남구의 오래된 친구인 ‘신온’ 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재 인지병원의 주임을 맡고 있다. 강책은 의학 쪽에 박식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곧이어 전화기 너머로 신온의 쌀쌀한 말투가 들려왔다.“아이고, 이게 누구야. 나한테 전화도 다 하고 말이야.”강책이 민망한 듯 미소를 지었다.“물어 볼 게 있어서 전화했어.”“강 사장님은 물어볼 게 있어야 내 생각이 나는구나, 참 고맙네.”강책은 신온에게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결국 신온이 코웃음을 치고는 먼저 입을 열었다.“흥, 어떻게 예전이랑 달라진 게 없어. 말해, 무슨 일이야?”강책이 헛기침을 했다.“천금방.”“응? 천금방이 왜?”“말하려면 길어. 천금방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거 있어? 어디 가면 얻을 수 있는 거야?”“천금방은 유명한 의사 손서영의 의학서야. 과거부터 지금까지 손 씨 가문의 후계자들이 보관하고 있어. 듣자 하니 그 의학서는 신기한 작용이 있다고 하더라, 지금 의술로는 절대로 하지 못하는 효과가 있데. 과거에 어떤 사람이 1억을 주고 산다고 했는데, 손씨 가문은 그대로 무시했데. 즉, 그 의학서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지.그것뿐만 아니야. 의학서는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두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어.전자의 보관 장소는 손씨 가문의 가주만 알고 있고, 후자는 가문의 연장자만 알고 있어. 천금방을 얻으려면 가주는 물론이고, 가문의 연장자에게도 허락을 받아야해.하
신태희는 강책과 헤어지고 다시 화상그룹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사무실의 문을 열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사무실 안에는 정해운이 김하윤과 여지원을 양옆으로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해운 이외에 두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신태희는 자매들을 데려간 것도 모자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그들을 괴롭히고 있는 모습에 모욕감이 들었다. 정해운은 신태희를 보고 나서도 그저 웃음소리를 낼뿐이었다. “아이고, 오셨네요. 사무실 좀 빌리려고 하는 데, 괜찮으시겠죠?”신태희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부회장으로 올라가고, 단 한 번도 이런 수치스러운 일을 당한 적이 없었다.그녀는 주먹을 쥐고, 정해운을 노려보았다. 평소였다면 탁자 위에 있는 컵으로 그를 공격했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정해운은 신태열의 ‘보물’이 아닌가. 만약 정해운과 충돌이 생긴다면 그가 또 무슨 요구를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자신도 정해운의 ‘장난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잠시 분노를 누르고 침착함을 유지했다.정해운을 처리하려면 조급해 하지 말아야 한다. 천금방에 대해서는 이미 강책에게 알려 두었고, 신태희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된다. 곧이어 그녀는 정해운 같은 사람과 싸울 필요가 있는지 생각한 뒤, 다시 문을 닫았다.정해운은 신태희의 행동이 의외라고 생각했다.“뭐야, 콧대 높으신 신태희 아가씨가 이렇게 그냥 간다고?”그는 신태희가 자신에게 ‘항복’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자신을 처리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 계획 안에는 소헌, 신태열도 모두 들어가 있었다. 이때, 여지원이 벌겋게 충혈된 눈을 하고 정해운에게 말했다.“정해운, 이제 네가 기뻐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 부회장님께서 꼭 너를 처리하실거야, 그때 넌 네가 한 행동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되겠지.”정해운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뭐라고?”그리고 그대로 여지원의 뺨을 내려쳤다, 그녀가 바닥으로 넘어지고 정해운은 발로 그녀의 등을 세게 찼다. 여지원
한편. 강책은 출발하기 전에 청장 김한철의 집에 찾아갔다. 김한철은 강책을 제외하고 평소에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는다.두 사람이 맞대고 앉았다.김한철이 직접 강책에게 차를 따라 주었다.“강책씨, 연산시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신태열도 회장 자리에서 내려오고, 서심산이라는 큰 문제도 풀렸습니다. 곧 있으면 화상그룹의 마지막 날도 다가오겠지요.”기쁜 일이지만 강책의 얼굴에는 미소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차를 한 입 마시고는 말했다.“아직 기쁘기는 일러요. 신태열의 뿌리를 완전히 뽑지 않는 이상, 악몽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이어서 손가락 두 개를 펼치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아직 두 가지 문제가 남았습니다.”“어떤 문제 말씀 이십니까.”“첫 번째는 신태열은 아직도 ‘용맥’ 이라는 큰 지지자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태열을 건드리면 용맥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언젠가 분명히 나타나서 저희의 계획을 망칠 겁니다. 그때, 어떻게 그들의 공격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강책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두 번째는 신태열이 서심산을 기본으로 더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바이러스 제조에 성공한다면, 지금까지 저희가 이룬 업적은 모두 거품으로 돌아가고 말 겁니다.”김한철의 미소가 점점 사라졌다, 화상그룹은 언제든지 처리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강책씨,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강책이 답했다.“서심산의 일은 저한테 맡겨 주세요, 어떻게든 과거의 악몽이 반복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용맥은 청장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그는 열쇠를 꺼내 김한철에게 건넸다.“이 열쇠는 인지병원 실험실의 열쇠입니다. 매일 서심산의 해독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열쇠만 있으면 제일 빠른 시간에 해독제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서심산에 중독된 사람들을 돕는 일은 청장님께 부탁드리겠습니다.”김한철이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