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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86화

진행자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 손을 상자 안에 넣어 2번째 종이를 골랐다.

방금 전은 우연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서 2번째 종이를 펼쳤다. 하지만 종이에도 역시나 ‘강책’ 이라는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아니야, 이럴리가 없어.”

안색이 창백해진 진행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편, 무대 밑에서는 진행자의 태도를 욕하는 사람도 있었다.

“진행자가 뭐 이렇게 머뭇거려?!빨리 읽어!”

결국 진행자는 종이에 적힌 인물의 이름을 뱉었다.

“..두 번째 종이에 적힌 이름 강책 입니다!”

선거가 시작 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강책이 뽑히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었다, 하지만 2표를 먼저 받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신태열의 연임이 오늘부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 할 수는 없다.

신태열의 안색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그는 강책이 그저 자신을 위협하기 위해 선거에 출마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신의 사람’ 까지 강책을 도와주겠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찾아내서 반쯤 죽여 놓아야겠어. ‘

신태열은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이어 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세 번째, 네 번째 표 모두 강책이 써져 있었기 때문이다. 배신할 사람을 찾아낼 필요도 없이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등을 졌다.

무대 밑에서는 카메라 후레쉬 세례가 터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강책이 회장이 되는 일은 시간 문제다. 한편, 신태열은 화가 나는 마음에 몸을 벌벌 떨었다.

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심산의 해독제가 더 이상 필요 없는 것인가, 정녕 다들 죽고 싶은 것인가.

이때, 강책이 작게 중얼거렸다.

“신 회장님, 이제야 제가 왜 이 곳에 있는 지 아시겠습니까? 저는 쓸데 없는 일에 시간 낭비를 하지 않습니다.

고작 협박 때문에 이 곳을 찾아 올 리 없지 않겠습니까.”

신태열은 잠시 방심했다.

서심산의 존재를 믿고 한참동안 강책을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다시 주먹을 세게 쥐었다. 그리고 식은 땀을 닦으며, 아직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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