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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85화

사회자는 투표함에서 투표지 한 장을 꺼내었다.

잠시 후, 사회자는 투표지를 흔들며 말했다. “과연 이 종이에는 어느 분의 성함이 쓰여있을까요?”

사회자는 일부러 뜸을 들이며 천천히 투표지를 펼쳤다.

사실 사회자는 투표지를 펼치기 전에 당연히 신태열의 이름이 적혀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투표지를 펼치는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놀랍게도 투표지에는 신태열의 아닌 강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깜짝 놀란 사회자는 심각해진 표정으로 투표지에 적힌 이름을 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때,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사람들은 사회자를 재촉했다. “도대체 누구예요? 빨리 공개하세요.”

신태열이었다면 사회자의 표정이 절대 심각할 리가 없다.

두려울 것이 없는 구경꾼들은 계속해서 사회자를 재촉했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사회자는 신태열을 힐끗 쳐다보고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첫 번째 투표지는 강책입니다!”

순식간에 현장은 시끌벅적해졌다.

기자들은 카메라로 사회자와 강책 그리고 신태열의 생생한 표정을 찍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10대 회사 대표들이 모두 신태열에게 투표했다.

그 때문에 오늘도 당연히 신태열이 열 표를 모두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첫 번째 표부터 철천지원수인 강책에게 빼앗기다니, 도대체 누가 강책에게 투표 한 것일까? 정신 나간 거 아닐까?

이 순간 신태열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신태열은 화를 억누르고 강책을 노려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한 표나 받다니, 수법이 꽤 괜찮은 모양이군. 투표가 끝나면 나를 배신한 사람이 누구인지 꼭 찾아내서 가만두지 않을 거야!”

무대 아래.

놀랍게도 10대 회사 대표들은 마치 예상한 듯 매우 담담한 표정이었다.

소헌은 의심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도대체 누가 목숨을 걸고 강책한테 투표한 거야? 용기가 대단하군.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이지! 어차피 신 회장님이 회장 자리에 앉게 될 텐데, 스스로 무덤을 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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