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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87화

“말도 안 돼, 투표 조작이야!”

신태열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저 상자에 무언가 있을 거야, 다 같이 투표 조작 한거지?! 이번 선거는 무효야!”

그는 이성을 잃어버리고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은 평소와 다른 그의 행동이 낯설었다.

하지만 그만큼 이 자리는 중요했다. 요 몇년간, 화상 그룹은 동맹을 맺은 회사를 통해 수입을 벌고 있었다.

만약, 이 자리를 잃는다면 화상그룹은 수입의 도구도 잃고 동시에 수입을 빼앗기는 상대가 될 것이다.

과거에 받았던 돈을 다시 뱉어 내야 할지도 모른다. 신태열이 굳건하게 지켰던 자리가 순식간에 교체되었다.

신태열은 진행자에게 빠르게 다가가더니 그의 멱살을 잡았다.

“말해, 강책이랑 같은 편이지?! 조작한 거 맞잖아!”

진행자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단 한마디도 말하지 못하고, 몸을 벌벌 떨었다. 사실, 진행자는 매번 신태열의 편에 서 있었던 사람이다. 하지만 순식간에 ‘배신자’ 로 의심을 받았다.

“회장님, 제가 어떻게 강책이랑 같은 편을 먹었겠습니까. 저는 항상 회장님 편이었습니다.”

“거짓말하지 마!”

신태열은 그대로 진행자의 뺨을 내려쳤다.

충실한 개가 주인에게 또 다른 의미의 ‘상’을 받았다.

그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선거는 다시 진행합니다! 저 녀석들이 짜고 친 판입니다!”

강책이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회장님, 그만 하세요. 선거에서 조작된 증거는 없습니다. 결과를 인정하세요.”

“결과를 인정해?”

신태열이 코웃음을 쳤다.

“다시 한번 더 말해봐!”

신태열은 과거에 강책과 했던 ‘전투’를 잊어버린 것처럼 그의 뺨을 때리려 손을 들었다. 강책은 순식간에 신태열의 손을 막았다.

“회장님!”

“아버지!”

무대 밑에서 소헌과 신태희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책은 신태희를 보고는 더 이상 손을 쓰지 않았다. 고개를 살짝 들고는 입을 열었다.

“조작인지 아닌지는 10명의 대표분들께 물어보면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나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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