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열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열명 모두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강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죽기 살기로 자신을 배신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는가.신태열은 무대 밑에 앉아 있는 10명을 향해 경고하였다.“당신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말씀 잘하셔야 할 겁니다.”자칫하면 서심산을 이용해 목숨을 빼앗겠다는 말까지 할 뻔했다. 그는 협박을 하면 도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하지만 그의 예상이 빗나갔다.강책이 다가와 미소를 지었다.“회장님, 지겹지도 않으십니까. 지금 사회에 누가 그런 식으로 남을 협박한 답니까.”신태열은 코웃음을 쳤다, 강책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서심산’ 만 믿고 있었다.사람들의 궁금증 해소과 조작 의혹을 피하고자 진행자가 열 명의 대표들에게 말했다.“죄송하지만 공정한 투표를 위해 대표분들께서 다시 한번 더 의견을 말씀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강책을 쓴 사람은 왼손을 들어 주시고, 쓰지 않으셨다면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자, 그럼,지금부터 손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신태열은 주먹을 꽉 쥔 채로 대표들을 노려보았다. 평소에도 표정 변화 없던 그가 긴장한 채로 벌벌 떨었다.사람마다 무서워하는 정도가 다를 뿐, 무서워하는 것은 반드시 존재한다. 강책같이 강한 남자도 자신의 딸이 독에 중독되고, 아내가 위험에 빠지는 일은 두려워한다.세상에는 절대적인 ‘강인한 사람’은 없다. 곧이어 열 명의 대표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했다.모든 사람들의 시선 아래, 한 명도 빠짐없이 손을 들었다. 만장일치로 강책을 새로운 회장으로 지목했던 것이다.“당신들...미쳤어..?”신태열은 분노와 동시에 절망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화상그룹의 ‘회장’과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이었다.강책이 새로운 회장의 자리에 앉게 되면 다른 회사를 빨아 먹는 입장에서 빨리는 입장으로 변하게 된다.그는 깊은 무력감에 어쩔 줄 몰라 했다.“이렇게 하면 내가 순순히 물러날 것 같아? 허허, 이제 당신들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
“당신들의 선택이 어떤 대가가 따를지 제대로 알려주겠어!”신태열이 대표들에게 소리 질렀다.이때, 무대 밑에 앉아 있던 신태열의 충신 한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하하, 회장님. 무슨 대가 말씀하시는 겁니까?”한민의 실체가 드러났다, 지금까지 신태열에 대한 ‘존경’은 모두 가짜였다. 그를 속이고, 의심을 피하고자 한 행동에 불과했다.그들의 계획대로 신태열은 회장 자리를 잃었다. 신태열은 이빨을 갈면서 한민을 가리켰다.“내 앞에서 그렇게 빌빌거리더니, 이제 받을 만큼 받았으니까 이렇게 뒤통수를 치겠다? 야, 이제 10분만 더 있으면 너는 죽은 목숨이야.”10분 뒤, 서심산으로 인해 발작 증상이 나타났다. 신태열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회장 자리를 얻고, 한민과 다른 사람들에게 진정제를 나누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자,마음이 달라졌다.진정제가 없다면 한민은 결국 죽고 말 것이다. 신태열은 무대 위에 서서 한민의 죽음을 기다렸다. 이곳에서 한민이 죽는다면 신태열은 서심산을 이용해 한민을 조종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다. 과거에 이미 공개된 사실이지만 신태열은 인정을 하지 않았었다.신태열은 초조한 마음에 이성의 끈을 놓아 버렸다.“한민, 후회하게 될 거야!”그는 한참 전에 무대 밑으로 내려가야 했지만 그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진행자는 놀란 고양이처럼 구석에 숨어 버렸다. 강책도 전혀 조급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태열이 절망하는 모습을 천천히 즐겼다.오늘은 강책이 신태열과 화상그룹에 공격을 알린 중요한 날이다.시간이 흐르고, 10분이 지났다. 한민은 마치 계획이라도 한 것 마냥 바닥에 누워 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켰다.신태열은 하하-크게 웃음을 터트렸다.“봤지? 이게 나를 배신한 대가야. 나를 선택하지 않은 너네들도 곧 저렇게 되겠지!”그는 지금까지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모두 풀린 기분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악할 일이 벌어졌다. 발작을 일으켰던 한민이 갑자기 몸을 일으키고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상황을 몰랐다면 한민을 좀비로 오해했을 것이다.한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매를 정리했다.“회장님, 죄송해서 어쩌죠. 맞춰주려고 했는데 바닥이 너무 차갑더라고요, 게다가 저는 연기자가 아닙니다.”신태열은 한민이 그를 놀리자,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동시에 시계를 보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서심산의 증상이 나타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왜 한민이 아직까지도 살아 있는 것인가.사실, 신태열은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것뿐이다. 그가 조금만 생각해도 일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무대 밑.신태희는 이미 상황 파악을 마친 상태다. 초반부터 이러한 결과를 예상했지만,깜짝 놀랐다. 강책이 진정한 서심산의 해독제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10명의 대표들이 배신을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아닌 서심산의 해독제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독제를 제조할 수 있는 사람은 ‘강책’ 밖에 없다.신태희는 한민의 멀쩡한 모습을 보고 입이다물어 지지 않았다. 그녀는 강책과 손을 잡은 건 옳은 선택이라고 확신했다.무대 위.신태열은 아직도 눈앞에 있는 현실을 믿지 못했다.그는 한민을 가리키며 물었다.“멀쩡한 척하는 거지? 아파서 죽고 싶잖아!”한민은 어깨를 들썩거렸다.“NO,NO,NO. 몸 상태는 아주 좋아, 위 상태도 건강해.”그리고 그는 상의를 모두 벗었다. 사람들은 한민의 몸에 검은 반점이 있다는 사실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검은 반점은 서심산에 중독되었다는 증거였다.이어서 한민이 물을 꺼내 몸에 부었다. 그리고 손수건으로 몸을 닦자, 검은 반점이 사라졌다. “쯧쯧, 깨끗하게 씻겨 준다더니 다 거짓말이네.”그의 행동은 신태열에게 자신의 몸에 있던 서심산이 완치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신태열은 그제야 제정신을 차렸다. 지금까지 연산시를 지배할 수 있었던 ‘코드’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서심산이 없다면 이제
지금까지 착취당하고, 피해를 본 사람들은 10배 이상 복수를 하려 달려들 것이다.신태열은 이미 연산시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잃었다.“아니야, 아니야. 내가 실패할 리 없어!”그는 뒷걸음을 쳤다. 이때, 강책이 그의 옆에서 말했다.“신태열 회장님, 이제 회장님의 시대는 끝입니다. 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순순히 자리에서 물러나시죠.”강책이 신태열에게 건넨 마지막 경고였다. 하지만 신태열은 입술을 꽉 깨물고 표독한 표정을 지었다.“강책, 내가 지금까지 지은 나라를 네가 감히 빼앗을 수 있을 것 같아? 꿈도 꾸지 마!”강책이 그를 비웃었다.“나라? 허허, 당신의 나라는 서심산으로 이루어졌잖아.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서심산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없어. 네 나라도 여기까지 라는 것이지.”“아니, 불가능해!”강책이 손을 내저었다.“회장님, 고집 그만 부리세요. 이제 회장의 자리는 제가 앉게 될 겁니다, 내려가시죠.”곧이어 보안요원이 나타나 그에게 무대에서 내려올 것을 요구했다. 신태열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강채을 죽이고 싶었지만 정작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지속되는 보안요원의 재촉 아래, 신태열은 어쩔 수 없이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는 신태희,소헌과 함께 현장을 떠났다.그의 뒤로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어서 속보를 전달했다.‘신태열이 가고, 또 다른 시대가 찾아올 것이다!’오늘부터 신태열은 더 이상 회장이 아니다. 게다가 서심산을 통해 화상그룹의 지배를 당하고 있었던 회사들은 모두 자유를 되찾았다. 현장에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새로운 회장 강책을 축하하며 새로운 시대를 환영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또한 신태열의 은퇴에 박수 소리가 끊기지 않았다. 무대 위.강책이 무대 중심으로 가서 마이크를 잡았다.“저를 회장으로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이제 더 이상 착취당하고, 피해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여러 분들께 약
신태열은 제대로 호흡을 가다듬을 수가 없었다.강책이 신임 회장이 되는 순간부터 화상 그룹의 ‘대동맥’을 칼로 찌르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비참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조금 전 소식들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뒤로 가면 갈수록 화상그룹이 질 손해는 배가 될 것이다.신태열이 깊은 고민에 빠졌을 때, 신태희의 눈이 반짝 빛났다.“회장님, 이제..그만하시죠?”신태희의 한마디에 신태열과 소헌이 멈칫했다.신태열이 물었다.“무슨 뜻이야?”“그게..지금 저희는 이미 손 쓸 수도 없는 지경이에요. 강책이 서심산의 해독제를 만든 이상, 과거처럼 연산시를 조종할 수 없어요. 이대로 견뎌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뱉었다.“제가 생각하기에 연산시를 포기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상그룹의 모든 재산을 해외로 돌리면 적어도 50%의 이익은 남게 됩니다. 아직 저희에게는 도망갈 기회는 있습니다.”사무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상황을 지켜보았다.신태열은 신태희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그러니까 네 뜻은 패배를 인정하고, 동시에 직접 만든 연산시를 포기한 채 해외로 숨어라. 그리고 이 모든 걸 다 강책에게 넘기라는 소리냐?!”신태희는 침을 꼴깍 삼키고 한층 작아진 목소리로 답했다.“저희 상황에서 계속 버티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적당히 물러나는 건 패배가 아닙니다. 나중을 위해서라도..”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태열은 불같이 화를 냈다.“그 입 닥쳐!”동시에 책상 위에 있던 찻잔을 집어서 신태희에게 던졌다. 찻잔은 그대로 신태희의 이마를 가격했다. 그 바람에 그녀의 이마에서 피가 흘렀다. “악!”신태희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화가 났지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한편, 소헌이 현장 수습에 나섰다.“두 사람 말씀 모두 맞는 말씀
서심산보다 더 강력한 독은 ‘용의 물’이 아닌가.신태열이 눈살을 찌푸렸다, 용맥이 자신을 통제하고 있는 물건을 어떻게 다시 활용한단 말인가. 소헌은 신태열의 표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사실, 용의 물이 아니어도 됩니다. 무상명인 정해운에게 서심산을 더 강력하게 만들 수 있겠냐고 부탁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연구에 성공하면 다시 권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신태열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좋은 생각이야. 그럼,정해운을 데리고 와!”한편, 정해운은 자신의 주지육림 안에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었다.곧이어 부하직원이 그를 찾아와 신태열의 부탁을 전했다. 그는 경악하기는 커녕 이미 계산을 끝낸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 옷을 걸치고 신태열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는 웃음소리를 내며 들어왔다.“회장님, 큰일이시네요.”신태열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구체적인 상황은 모두 알고 있을 거라 믿겠습니다. 강책이 서심산 해독제 제조에 성공했습니다, 동시에 저희 화상그룹이 가지고 있던 권력도 사라졌고요. 권력을 다시 되찾으려면 더 강력한 게 필요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서심산을 제조하실 수 있습니까?”“하하, 간단합니다.”정해운의 가벼운 태도를 보고 소헌이 참지 못하고 대화에 끼어들었다.“간단하다고요? 화상그룹이 파산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데, 너무 쉽게 이야기하시는 거 아닙니까. 투자받은 만큼 실력이라도 제대로 보여 주셔야 합니다.”정해운이 손을 내저었다.“사실,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년 동안 서심산 보다 더 강력한 독약을 연구했고, 현재는 마무리 단계까지 왔습니다. 회장님께서 딱 한 가지 물건만 가져다 주신다면 독약 제조를 완성 시키겠습니다.”신태열은 그의 말을 듣고 기뻐했다, 지금까지 쌓였던 분노가 한 번에 풀리는 기분이었다.서심산보다 더 강력하다면, 한민과 다른 사람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 않는 가. “말씀해 주
신태희는 정해운의 눈빛에서 이상함을 감지했다, 불순한 요구일 것이라고 확신했다.이어지는 정해운의 말은 신태희의 예상과 들어맞았다.“제 옆에 있는 두 여성분들이 이제 제가 질렸는지 저를 잘 챙겨주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제가 어떻게 독약을 연구하고, 완성하겠습니까. 제가 아닌 독약 연구를 위해서라도 다른 분들로 바꿔 주셨으면 합니다.”새로운 여자를 들이고 싶다는 이야기를 거창하게 늘어놓는 정해운의 태도는 뻔뻔하기 그지없었다.신태열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의 요구를 받아들였다.“회장님, 제가 이미 두 여성분들을 생각해 두었습니다.”신태열이 물었다.“누구죠?”정해운은 또 한 번 더 신태희를 향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정해운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신태희는 자신의 딸이 아닌가. “부회장님 곁에 있는 여지원, 김하윤 비서들입니다. 꼼꼼하시고 친절하셔서 늘 지켜보고 있었습니다.”신태열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의 딸만 아니면 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태희는 달랐다.“네가 감히 지원이랑 하윤이를 넘봐?!”이때, 신태열이 탁자를 쳤다.“입 닥쳐!”신태희는 말을 멈추고 신태열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정해운과 한편이었다. 신태희는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입술을 꽉 깨물고 신태열에게 말했다.“아버지, 지원이랑 하윤이는 제 친자매 와도 같은 사람들입니다. 제 비서인 동시에 가족이라고요, 제발...”이어서 무릎을 꿇고는 신태열에게 빌었다. ‘회장님’ 아닌 ‘아버지’ 로 신태열을 부르는 모습에서 그녀의 절망이 그대로 느껴졌다. 하지만 신태열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두 사람을 평생 정 선생님 곁을 지키라고 한 것도 아니고, 죽으라고 한 것도 아니 잖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마. 정 선생님, 두 사람을 데리고 가셔도 좋습니다.”신태희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대로 기절할 것 같았다, 정녕 정(情)은 이익 앞에서 아무 쓸모도 없는 것인가.
미소를 지은 채 자리를 뜨는 정해운을 보면서 신태희는 마음이 아파왔다. 신태열의 선택은 신태희의 생각을 더 굳건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신태열을 권력 게임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 주기로 다시 한번 더 다짐했다. 신태열이 허락하자 김하윤과 여지원이 자신의 눈앞에서 떠나갔을 때, 신태희는 자신의 무능력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저녁.신태희는 또 한 번 더 강책을 찾아갔다. 시선을 피하기 위해 택시 안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택시는 신태희가 이미 준비해 두었다. 강책이 차에 올라타 보조석에 앉았다, 신태희는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이렇게 급하게 무슨 일이야, 화상그룹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나 봐?”화상그룹이 연산시의 통제력을 잃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맞아, 아버지가 비서님의 말을 듣고 다시 반격을 준비하고 있어.”강책이 물었다.“반격? 구체적으로 어떤 거야?”“정해운한테 서심산 보다 더 강력한 독약을 제조해서 권력을 다시 되찾을 계획이야.”강책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소헌의 반격 계획이 성공한다면 연산시는 다시 신태열의 손에 잡히게 된다.“새로운 방법은 없어? 지겹지도 않아?”신태희는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너랑 농담 할 기분 아니야. 넌 정해운이 새로운 독약을 만들지 못하게 막아야 해. 그놈이 원하던 물건을 가로채기만 한다면 독약은 완성하지 못해.”“물건?”“전설에 나오는 유명한 의사 손서영의 의학서야. 나도 이름만 들어봤고 정확하게는 잘 몰라. 강책, 너는 아마 알 거야.”하지만 강책은 의사 경력이 길지 않은 탓에 손서영의 의학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