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맥의 말은 ‘경고’ 와도 같았다. 거절할 수는 있지만 그러면 신태열을 상대해야겠다는 생각을은 접어야 했한다. 그렇지 않으면 용맥이 공격을 가할 것이한다.이 얼마나 야만한 협박인가., 용맥의 말에 강책은 코웃음을 쳤다,. 곧이어 그는리고 용맥을 깜짝 놀라게 할 말을 꺼냈다.“신태열은 제가 꼭 처리할 겁니다. 만약 당신이 신태열을 돕는 다고 하면면 당신도 처리할 겁니다.”지금까지 단 한번도 용맥에게 이런러한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안하무인인 신태열도 용맥의 앞에서는 말 잘 듣는 양에 불과했하다. 강책의 행동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용맥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고는 하하-크게 웃음을 터뜨렸다.“나를 너무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강책, 자네의 무지가 어떠한 결과를 나을지는았는 지 곧 알게 될 거야.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톡톡히 알려주겠네.”그들의 대화는 두 사람이 이미 ‘적’ 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이제는 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하지만 강책은 두려움 따위 없었다. 수라군신은 적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그는 물 컵을 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이 물은 마시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렵게 얻은 것이니 다시 기 때문에 가져가도록 하지요. 용맥이시여, 나중에 만날 그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말을 끝낸 그는 그리고 바로 자리를 떴다. 용맥은 용의 물을 빼앗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본인이 현장에 없는 이상, 그의 행동을 말릴 수는 없었다. 게다가 현장에 있어도 강책을 이기지는 못했한다.“흥, 얼마나 잘 버티는 지 한번 보자고!”곧이어 스크린이 서서히 꺼졌고다. 곧이어 5개의 기둥이 다시 활활 타올랐다. 다, 장훈은 그제야 자리를 떴다.강책과 장훈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앞 뒤로 걸었다. 제단에서 나오자마자 장훈이 강책을 불러 세웠다.“잠시만.”그의 말에 강책은이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마음이 복잡했다., 그와자신과 장훈은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강책이 지
강책은 망설이지 않고 그를 따라갔다. 곧이어 장훈이 철문을 열었고고, 두 사람은 이 안으로 들어가더니 왔다. 그이내리고 문을 잠갔궜다.“이 방은 방음이 좋아, 도청 장치도 막을 수 있다네. 여기서 한 이야기는 우리 두 사람 말고는 전혀 모를 거야.”장훈은 강책을 안정시켰다. 그리고 이어서 말을 이어 나갔다.“방금 전, 자네 행동이 내 마음에 아주 쏙 들었네!”장훈의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크게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방금 전, 강책이 한의 행동을 지지하는 말투였다. 하지만 그 말에 강책은 더 혼란스러워졌다., 두 사람은 같은 편이 아닌가.“장 회장님, 회장님의 반응 때문에 제가 정확하게 갈피를 잡지 못하겠습니다. 엄수 집안은 용맥의 ‘대리인’ 이 아니 었였습니까?”, “지금 이 반응은 용맥과 회장님이 같은 편이 아니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방금 전 한 행동을에 대해 왜 기뻐하시는 겁니까?”장훈은 답하지 않고 강책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그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 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천천히 하지.”장훈이 헛기침을 하고는 다시 말을 이어 나갔었다.“음, 어디서부터 말을 해줘야 할까가. 이미 별이 되어 버린 자네의 스승, 김 씨 어르신부터 이야기 해주지.”“강책, 내 기억이 맞다면 자네가 나한테 김 씨 어르신을 거둔 이유에 대해 물어봤을 거야.”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 장훈은 아무런 대댓가 없이 선한 행동을 베푸는 사람이 아니었다. 김 씨 어르신이 불쌍하다거나,거나 그의 접목 기술을 완성시켜서 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해 그를 도왔다는 말은 모두 가짜였다.장훈이 암을 앓고 있지 않는 이상, 강책은 그 사실을 믿지 않았다. 장훈이 강책에게 진정한 ‘목적’ 을 숨긴 이유는 그의 입장을 잘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다르다.“왜 내가 김 씨 어르신을 도왔는 지 알려주지. 그 친구의 접목 기술은 암 치료 말고도 아주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어. ‘용의 물’ 의 독을 치료할 수 있는 기능이지.”강책의
강책은 용의 물의 실체가 숨겨져 있을 줄지은는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잘나가는 엄수 집안에 이러한 비극이 있다는 사실이 그의 마음에 더욱 슬프게 다가왔다. 가주가 60살이 되면 모두 용맥에게 일방적인 죽임음을 당했고하고, 그, 죽음의 원인은 용맥의 용의 물이다.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분명히 용맥이 무엇인지 궁금 할 거라고 생각하네. 지금 바로 알려주지.”그는 천 년 전으로 돌아가서 과거 한양 때부터 일어난 이야기들을 알려주었다. ..…당시 왕이 나태하고 무능한 바람에 궁에 또 다른 세력들이 생겨났었다. 세력들은 왕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시대로 바꾸고 싶어 했다. 그 세력의 집단 이름이 바로은 ‘용맥’ 이었다.용맥은 해독할 수 없는 특수한 독을 만들어 그 독의 이름을 ‘용의 물’ 이라고 지었고, 이를 이용해 대신들을 통제하고 왕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용맥이 한양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을 때, 이를 뒤집는 일이 일어났다.한 장군이 용의 물을 마시고 용맥과 함께 왕을 공격하기로 손을 잡았다. 하지만 장군은 용맥이 저지른 일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 온 것이었다. , 그는 일어난 일들을 종이에 적어 옷깃 안에 보관 한 뒤, 왕에게 그것을 전했다. 왕은 진상을 알고 난 뒤, 빠른 속도로 용맥을 남김 없이 죽였다. 당시 용맥의 주모자는 왕의 삼촌이었다. 다, 그는 제일 먼저 한양을 떠나 다른 곳으로 대피했다. 이때, 그의 옆을 지켰던 사람이은 바로 용감하고 선한 대장군 장 씨 였다. 왕의 삼촌과 대장군 장 씨의 도망친 흔적마저 사라진 탓에 반역의한 일은 모두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 누구도 ‘용맥’ 이 다시 살아나서 민간인 안에 숨어 있을 줄은었을 지는 몰랐다. 용맥의 주모자는 왕의 삼촌이었고 , 대장군 장 씨는 ‘엄수 집안’ 이라는 가문집안을 만들어 평생 토록 왕의 삼촌에게 충성하도록 했했다.왕의 삼촌이 가진 은 야심은 사라졌지만 용의 물로 얻은 재력은이 상당했다. 그 날 이후
장훈이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용의 물은 저주야. 우리 장씨 집안을 계속 괴롭혔지. 그러다 결국리고, 가주 한 명이 참지 못하고 배신을 저질렀어. 하지만 용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가주를 죽죽였지.어, 그리고 매 가주마다 60살까지 살게 하는 벌까지 내렸어!”강책은 그제야 용맥, 용의 물, 엄수 집안의 관계를 알 수 있었다. 당시, 왕의 삼촌 황숙은 용의 물을 이용해 왕의 자리로 올라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이 터지게 된 후에고, 대장군 장 씨와 도망을 간 것이다. 그리고 황숙은 서민들 속에 숨어과 섞여서 다시 용맥을 만들어 냈다.대장군 장 씨와 함께 엄업수 집안을 만들어 황숙을 지지하라고 지시했고, 두 사람의 완벽한 협동으로 인해 많은 부(富)를 얻을 게 되었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못가고 그들에게은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그로 인해 용맥은 더 이상 엄수 집안을 믿지 못하게 되었고, 고 용의 물을 이용해 엄수 집안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했다.엄수 집안은 그것을 참지 못하고 반항하고, 배신했지만 결국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가중처벌이까지 더해서 ‘60살까지’ 라는 벌까지을 받았다.그렇게 용맥과 엄수 집안의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흐르고 있다. 현재의 용맥은 치밀하게 움직이며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는 절대로 발설하지 않는다. 사실, 신태열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장훈이 강책에게 집안의 비밀을 알려준 걸 보면 그가행동은 강책에 그에게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다는 뜻이었다다. 그는 또한 강책의 편에 서기로 선택했다. 강책이 한숨을 내쉬었다.“장 회장님의 최종 목적은 접목 기술을 더 발전시켜서 용의 물 해독제를 만들고, 장씨 집안을 이 저주에서 도망칠 수 있게 하시는 겁니까?”장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강책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저주는 쉽게 풀릴 것 같습니다. 장유나 씨를 가주에 올리시지 마시고, 용의 물도 드시먹지지 말라고 하면 풀리는 저주, 아닙니까.”하
장훈의 말은 강책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그가 지금 용의 물보다 더 관심을 보이는이 가는 것은 서심산 이었다.다, 자신의 딸이 서심산에 중독 되었기 때문이다.사실, 강책이 연산시에 온 이유는 바로 서심산의 해독제를 만들기 위함이었다.다.“잠시만요, 정리 좀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서심산은 사실 제조 과정에서 실패한 용의 물 이라는 말씀 이시지요? 성분은 용의 물과 접목 하면서 생긴 거고요!”장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정확해. 이제 자네가 접목 기술을 완벽하게 터득한다면하면 용의 물은 물론, 서심산의 해독제를 만드는 일은 시간 문제가 되는 것이야야.”강책은 너무 기뻤다. 드디어 자신의 딸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다. “사실, 지금 제가 갖고 싶은 물건은 모두 얻었습니다. 이제 해독제를 만들면 신태열과 저와의 원한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집니다. 연산시를 떠나 다시 강남구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장 회장님이께서 저한에게 이 사실을테 다 알려주시는 게 시면 무섭지도 않으십습니까?”“도움을 주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어떻게든 잡아야 하네. 그래서 천 년 동안 이어져 오던 비밀도 얘기 해준 거야., 그리고 강 사장은 갑자기 떠날 만큼 무정한 사람이 아니네.”장훈의 말 처럼 강책은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사라지는 사람이 아니다.“장 회장님께서 그렇게서 믿어주신다니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합니다. 걱정마세요., 신태열과 저의 사이는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화상그룹, 용맥과는 분명히 한바탕 전쟁이 일어날 거예에요.”두 사람은 방을 떠났다. 방 안의 대화는 용맥에게 들리지 않는았다. 다, 그렇지 않았다면 장훈이 지금까지 살아있을 리가 없었다.로비로 돌아오자 장유나가 물었질문했다.“어때요. 용의 물은 얻으셨나요?”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네.”장유나는 강책이 쥐고 있는 컵을 보며 물었다.“근데 왜 안 마시고 계세요?”아직 용의 물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던 장유나는있기 때문에 강책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
장유나는 멀어지는 강책의 뒷모습을 보니 다시는 강책을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슬퍼졌다. ......강책은 물고기자리와 식약 식당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식당에 아무 일도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잠시 후, 두 사람이 식약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직원들은 이것저것 물었다. 강책은 간신히 직원들을 뿌리친 후 물병을 데리고 3층으로 올라왔다. 강책은 3층에 올라오자마자 짐을 모두 내려놓고 물병에게 말했다. “그동안 식당 지키느라 수고 많았어.”물병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강책은 물병에게 물었다. “그동안 화상 그룹이 또 난리 쳤어?”물병은 말했다. “그건 아닙니다.”강책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그래? 화상 그룹이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다니? 신태열은 둘째치고 소헌도 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물병은 대답했다. “총수님 전략 덕분입니다. 소헌은 언론을 처리하고 내부 스파이를 잡느라 저희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게다가 저희도 쥐 죽은 듯 조용히 있어서 화상 그룹과 부딪힐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강책은 또다시 물병에게 물었다. “그럼 그동안 화상 그룹은 어땠는데?”물병자리는 강책의 질문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물병은 일부러 헛기침하고 말했다. “화상 그룹은 매우 힘들었을 겁니다. 최근 화상 그룹에 또 골치 아픈 일이 생겼어요.”“골치 아픈 일? 무슨 일인데?”“그… 그게… 화상 그룹에 기괴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기괴한 일?물병은 강책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화상 그룹 내부에 귀신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 화상 그룹의 대다수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으려고 하고, 심지어 휴가 신청을 내는 직원과 사직서를 내는 직원들이 줄을 섰다고 합니다. 지금 연성 전체에 소문이 퍼졌어요!”이 정도로 심각할까? 강책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회사에 귀신이 있는 것은 매우 고전적인 미신이 아닌가?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지금,이 시대에 귀신이 있다는 미신을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왜 이렇게
물병은 일부러 무서운 분위기를 조성하며 으스스하게 말했다. 강책은 물병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물병은 계속해서 말했다. “이게 첫 번째 사건입니다. 정말 소름 끼치지 않습니까?”어느 날 밤, 직원들은 회사에 남아 야근을 하고 있었다. 한참 열심히 타이핑을 치고 있을 때, 갑자기 등 뒤가 서늘한 느낌이 든 직원이 뒤를 쳐다봤더니 빨간 정체가 휙 지나갔다. 하지만 직원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해서 일을 했다. 잠시 후, 직원은 컴퓨터 모니터에 비친 긴 생머리의 여자를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고개를 돌리자 빨간 정체가 또 휙 하고 지나갔다. 직원은 즉시 다른 동료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동료들은 이 직원이 최근 공포영화를 많이 본 탓이라고 했다. 잠시 후, 다른 동료들도 빨간 정체의 여자를 보았다!창밖에서 한 여자가 음산한 눈빛으로 직원들을 쳐다보면서 웃고 있었다.여자는 긴 생머리에 빨간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직원들은 여자를 보고 놀라 기겁하며 소리를 질렀다. 심지어 여직원들은 울음을 터뜨렸다!처음에는 누군가 꾸민 장난일 거라고 생각하는 직원도 있었다. 하지만 누가 28층 창밖에서 이런 장난을 칠 수 있을까? 28층 높이까지 올라올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겁을 먹은 직원들은 하나둘씩 도망쳤다. 이날 밤 사건은 빠르게 소문이 퍼졌다. 다음 날, 화상 그룹은 온통 빨간 원피스의 여인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심지어 빨간 원피스의 여인을 직접 본 직원들은 출근하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하지만 고위층 임원들은 눈도 깜빡하지 않았다. 고위층 임원들이 이런 고전적인 미신을 믿겠는가?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위층 임원들도 사건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직원들은 기괴한 일들을 여러 번 경험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갑자기 정전이 된다든지, 계단을 오를 때 어디선가 여자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든지, 핸드폰에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린다든지, 회사 간판이 갑자기 떨어진다든지… 며칠 만에 회사에는 이런 기괴한 일들
뉴스에는 별의별 재미있는 기삿거리가 많다. 대중들도 매우 흥미진진했다. 가뜩이나 회사 명성이 떨어진 화상 그룹은 연이어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되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고위층 임원들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고위층 임원들은 세 단계 방안을 내놓았다. 첫 번째, 언론사들에 제멋대로 기사를 내면 법적 조치를 취하여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기.두 번째,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스님’ 찾기. 세 번째, 화상 그룹을 무너뜨리려고 수작을 부리는 진범을 찾기. 지금까지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우선 언론사들은 더 이상 기사를 보도하지 못했다. 화상 그룹의 협박이 무섭지는 않지만,쥐도 새도 모르게 신태열에게 살해당할 수도 있으니 행동을 조심해야 했다. 사실 스님을 찾는 것도 형식적인 것이다. 신태열은 귀신을 믿지 않는다. 게다가 스님은 더욱 믿지 않았지만,대중들을 조용히 시키고 직원들이 떠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스님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신태열의 예상과 달리 직원들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게다가 화상 그룹은 보안을 더욱 강화해 더 이상 기괴한 일이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범인을 찾기는 여전히 어려웠다. 화상 그룹은 언론에 범인은 똑똑하고 수법이 대단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단서가 없다면 누군가 꾸민 짓이지, 그리고 화상 그룹에서 이미 단서를 찾았을 수도 있어.”물병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총수님 대단하십니다! 화상 그룹에서 이미 단서를 찾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강책은 말했다. “화상 그룹이 언론에 보도한 기사는 쓸데없는 짓이야. 만약 진짜 단서를 찾지 못했다면 창피해서 고개도 못 들고 그저 단서를 찾고 있다는 말만 했겠지? 그런데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말하는 거 보면 의심되는 것은 딱 한 가지밖에 없어, 바로 언론에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하고 범인을 계속 움직이게 유인해서 잡으려는 거야.”사실 이 방법은 매우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