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 스파이가 있다는 것 말고는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소헌도 상대를 염탐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현재 소헌 옆에 있는 부하들은 수많은 고비 끝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소헌은 감히 배신하는 직원을 아주 잔인하게 처리할 것이다. 때문에 화상 그룹 설립 이후 지금까지 의심스러운 부하는 있었지만 증거는 없었으며, 소헌을 배신한 부하는 단 한 명도 없다.하지만 이번에는 증거가 확실한 내부 스파이가 소헌의 계획을 모두 망쳐버렸다. 소헌을 절대 참을 수 없었다. 누굴까?내부 스파이는 도대체 누구일까?!소헌은 부하들의 눈을 마주치자 다들 소헌의 눈을 피했다. 이들은 소헌이 얼마나 악랄한지 아주 잘 알고 있다. 이럴수록 내부 스파이를 찾기 더욱 어려워진다. 소헌이 버럭 화를 내려고 할 때, 경찰들이 사무실로 들어와 말했다. “소헌 씨, 당신 직원 한 명을 경찰서로 데리고 가겠습니다.”잠시 후, 경찰들은 흑이를 체포했다. 동영상 속에서 흑이가 사람을 살인했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체포되는 것은 마땅하다. 방금 전 소헌에게 상을 받은 흑이를 부러워했던 부하들은 속으로 본인이 살인자 역할을 맡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소헌은 당장이라도 화를 내고 싶었지만 지금 이 순간 본인의 앞날조차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찰들이 흑이를 체포해간 후, 경찰 팀장은 흑이가 받은 상자를 흔들며 소헌에게 물었다. “소헌 씨, 상자 안에 뭐가 들었습니까?”소헌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경찰 팀장은 상자를 열고 은행 카드와 비밀번호가 적힌 종이를 보았다. “은행 카드네요? 대단합니다.”경찰 팀장은 은행 카드를 흔들며 말했다. “카드에 얼마가 들어있습니까? 이천만 원이요? 설마 억 단위입니까?”“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입니까?” 소헌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경찰 팀장은 웃으며 말했다. “평범한 부하에게는 은행 카드를 주는 건 말이 안 됩니다.”소헌은 웃
소헌은 사소한 일 때문에 계획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에게는 도망 칠 수 있는 100가지 방법이 있다.“팀장님, 그렇게 함부로 단정 지으시면 안됩니다.”“그렇습니까? 그럼, 어르신께서 제게 알려 주시면 됩니다.”“먼저, 박씨 부자는 저랑 차를 마신 게 아니라 술을 마셨습니다. 요 근래에 부자가 직장을 잃어서 같이 한 잔 마시면서 구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부자가 주량이 약한 탓에 한 잔만 먹고 쓰러졌습니다.”그는 잠시 머뭇거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설마 제가 부자를 두고 그대로 떠났을 거라고 생각 하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을 시켜서 박씨 부자를 집으로 보냈어요, 그리고 때마침 셔츠를 입은 남자 두 명이 다가오더니 자신들이 두 사람의 부하직원이라고 하고 그들을 데려 갔습니다.”완전한 거짓말은 아니다, 셔츠를 입은 사람은 박씨 부자의 부하 직원이 맞다. “박씨 부자의 부하직원이 최윤의 극성팬 인지 제가 알아 겠습니까? 그리고 바로 공연장으로 데려가서 서하준이랑 같이 두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마지막까지 확인 했어야 했어요. 하지만 팀장님은 마치 제가 이 모든 걸 계획한 주도자로 말씀 하시고 계십니다, 안타깝습니다.”소헌은 유창한 언변으로 의심을 피했다, 그는 순식간에 박씨 부자의 구직을 도와주고, 그들과 같이 식사를 한 ‘좋은 사람’ 이 되어버렸다. 셔츠차림의 남자들은 실제로도 박씨 부자의 부하 직원들이다, 소헌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눈치로 경찰에게 서술했다. 팀장은 그가 어떻게든 혐의에서 풀려나기 위해 변명을 늘어 놓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지금의 알리바이로는 그를 체포할 근거 조차 없었다. 팀장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렇다면 흑이가 왜 셔츠 차림의 남자들을 죽인 겁니까?”그의 질문에는 두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입막음, 소헌의 지시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하지만 난해한 질문도 소헌은 쉽게 빠져나갔다.“흑이의 생각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리고 제
박씨 부자는 소헌이 죽인 것이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뻔한 그의 태도는 팀장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명확한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철수를 선택했다, 경찰서로 돌아가는 길에 김한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청장님, 말씀 하신대로 호락호락하지 않은 늙은이 입니다. 정확한 알리바이를 만들어서 혐의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프레임까지 씌우는 중입니다.”전화기 너머로 김한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래, 내가 예상한 대로야. 하지만 지금은 명확한 증거나 목격자가 없으니까 우리가 손쓸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일단 경찰서로 복귀해. 다시 돌파구를 찾아보자.”“충성!”소헌은 경찰 직원이 모두 빠지고 나서야 일 처리를 진행했다. 먼저, 많은 전문가를 불러 화상그룹의 CCTV를 확인시켰다. 그 결과, 소헌의 사무실에서 군대용 CCTV가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시 기계를 처리했지만 누가 범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소헌과 신분이 두터운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컸다. 3개 단락의 비디오 중 뒷부분 2개 단락은 모두 회사의 감시카메라에서 가져 왔다, 이어서 최근 감시카메라 모니터링 사용자와 비디오 수거를 한 사람을 찾아 조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단 한명도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소헌은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있다. 회사 내부 스파이는 계급 뿐만 아니라 그의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 확실하다, 동시에 똑똑하고 치밀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아무런 단서조차 남기지 않은 스파이의 행동에 서서히 두려움을 느꼈다. 스파이의 존재를 인식하고 어느 순간 부터 불면증 증상과 불안증세까지 나타났다.“어떤 놈이야!”소헌은 종이와 펜을 꺼내고는 주위 사람들의 이름을 적었다. 아무리 이름을 훑어도 의심 가는 사람은 없었다, 동시에 모두가 수상하게 보였다. 그는 차라리 주위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야만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이때,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신태열과 신태희가
마침 내부 스파이 때문에 골치 아팠는데, 신태희의 말에 눈이 번쩍 떠졌다.“태희야, 어떤 방법인지 알려주렴.”신태희는 바로 본론에 들어가지 않고, 먼저 서론을 내놓았다.“비서 님, 저는 과거에 한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불이 붙은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화재는 심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무섭기는 했어요. 이때, 직원들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 벽을 파더니 안에서 상자를 꺼내 왔어요, 상자 안은 돈으로 가득했고요. 그 돈은 동료, 사장에게서 훔친 돈 이였습니다, 사람이 위급한 상황에 쳐했을 때 먼저 이성을 잃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물건 만이라도 얻으려고 하죠. 사실, 그 화재는 사장의 자작극 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내부의 스파이를 잡을 수 있었어요.”소헌은 그녀의 예시에 감탄했다. 가게 사장은 도둑을 잡으려고 화재를 일으켰고 그 결과, 순조롭게 도둑을 잡을 수 있었다. 소헌이 고개를 끄덕였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효과는 탁월하다.“회사 도둑을 잡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하지만 우리는 무슨 수단을 이용해서 잡아야 하는 거야?”신태희가 미소를 지어보였다.“간단 해요, 화를 내셔서 회사 분위기를 흐리는 겁니다.”“화를 내?”“네!”신태희는 남은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 주었다.“태희야,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좋아, 네 말대로 할게!”회의를 마치고, 두 사람은 잠시 사무실에서 자리를 떴다. 동시에 그들의 ‘자작극’ 이 시작되었다. 신태열과 신태희가 실망하는 척, 화를 내는 척하면서 회사를 돌아다녔다. 잠시 뒤, 소헌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사무실에 집합 시켰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소헌에게 향했다. 그들은 빨갛게 충혈 된 그의 눈을 보고 조금 전 신태열에게 한바탕 혼이 났을 것이라고 짐작했다.“이번 사건은 화상그룹 창조 아래 제일 창피한 일입니다. 조금 전, 회장님께서 저를 무식하다고 무시하셨어요. 하지만 사실입니다, 강책 한 명을 처리하지 못하고 그 놈의 계획에 넘어가기 일쑤였으니까요.”그가 고개를
지금까지 큰 인물을 상대하기 위해 쓰인 서심산이다, 이러한 물건을 그들의 앞에 내놓았다는 건 강책을 상대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 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다.“말을 안 들었던 놈들 처럼 강책도 서심산으로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고 그들에게 물었다.“회장님이랑 회의한 결과, 서심산은 제일 신뢰가 가는 제가 강책에게 직접 복용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최선으로 저를 도와 보호하셔야 합니다.”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답했다.“알겠습니다!”이어서 소헌은 해야 할 업무를 지시했다. 업무량은 많지 않지만 업무의 내용이 역겨웠다. 지시 전달이 끝나고,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제 남은 건, 걸리는 사람이다. 소헌의 차가운 두 눈이 앞을 향해 보고 있다.“이미 불은 지펴졌어, 이번엔 기필코 찾아 내고야 말겠어!”직원들은 자신의 모든 행동이 소헌에게 감시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각자의 다양한 방법으로 업무를 처리했다. 처리 도중에 실수는 물론 소헌의 뒷담, 회사 뒷담까지 하는 내용이 그의 귀에 들려왔다. 그는 부하직원들이 자신을 평가하는 모습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도둑을 잡는 일이다.소헌의 젊은 비서 황윤수는 길거리에서 다투는 사람들을 말리다가 그에게 비서 제안을 받았다, 동시에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소헌의 신뢰를 제일 많이 받고 있는 인물이다. 소헌은 자신의 아들을 잃고 황윤수를 아들처럼 대했다, 항상 그에게 좋은 것을 남겨주고 황윤수가 외출 할 때면 항상 경호원을 붙여 주었다. 이번에도 화상그룹에 남아 다른 부서들과 연락을 하는 업무를 지시했다.회사 사람들이 자리를 뜨고 황윤수가 혼자 덩그러니 사무실에 남아있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 보고는 책상 서랍을 열었다, 안 쪽에는 상자가 들어 있다. 황윤수가 상자를 열어 보기도 전에 사무실의 문이 열리더니 소헌과 그의 경호원들이 들어왔다. 그는 깜짝 놀라면서 상자를 몸 뒤로 숨겼다. 소헌은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윤수야, 그게 뭐야?
“아,아무것도 아닙니다.”황윤수의 목소리가 떨렸다.“뭘 숨긴 거야?”“어..그게 아니라..숨긴 게 아니라..”“어서 내놓지 못해!”소헌이 소리지르자 황윤수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손에 쥐고 있던 상자는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주으려고 했지만 두 명의 경호원에 의해 제지 당했다.“흥!”소헌이 허리를 숙여 상자를 주웠다. 이어서 황윤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소헌도 마찬가지로 불안했다. 황윤수 마저 잃고 싶지 않았다, 강책과 전혀 무관한 내용이기를 간절히 빌었다. 상자를 열기 전, 그는 황윤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솔직하게 얘기해.”황윤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몰래..몰래 찍은 비디오입니다.”“뭐?!”황윤수의 발언은 자신이 스파이라고 단정짓는 것과 다름 없었다. 소헌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어르신께서 오해하시고 계십니다. 이 비디오는 강책에게 넘기는 비디오가 아닙니다.”“그럼 무슨 비디오지?”“그게..”황윤수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숙였다.“제가 정해운의 방 안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 했었습니다, 다양한 여자들과 성관계 하는 장면을 녹화해서 제가 간직하려고 한 겁니다.”소헌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만 배신하지 않았다면 아무 상관 없었다, 사람마다 다 이상한 취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이어서 소헌의 지시에 경호원들이 황윤수를 풀어 주었다.“윤수야, 아이고..그래.”황윤수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어서 소헌이 상자를 열고 USB를 꺼냈다. 컴퓨터에 USB를 꽂으며 미소를 지었다.“좋은 건 다 같이 봐야하지 않겠어? 정해운 이 새끼, 이번에는 또 어떤 여자랑 잔거야?”파일이 열리고, 영상이 재생되었다. 하지만 그 영상은 황치열의 말과 전혀 무관한 내용이었다. 영상에서 나오는 인물은 다름 아닌 소헌, 흑이, 셔츠차림의 남자였다. 정부가 공개한 3단락 비디오의 출처가 황윤수의 USB안에 있었 던 것이다,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 붙었다. 황윤수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정해운의 비
“어르신, 제 이야기 좀 들어 주세요. 분명히 바꿔치기 당한 거에요, 제가 녹화한 영상은 이게 아니라..”황윤수가 설명을 하기도 전에 소헌이 그의 뺨을 내려쳤다, 그 탓에 황윤수의 이빨 두개가 떨어져 나갔다. 소헌은 분노하며 그를 노려보았다.“이 짐승만도 못한 놈! 내가 너를 아들 마냥 키워줬더니, 이런 식으로 보답해? 네가 감히 강책이랑 손을 잡고 나를 공격하려고 해?”이어서 계속 그를 때리거나 차면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말해, 강책과 무슨 거래를 했길래 나를 배신하기로 한 거야?! 돈이야?! 여자야?! 대체 뭐냐고!”그는 이미 이성을 잃었다, 자신이 제일 신뢰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유산의 절반을 황윤수에게 상속까지 하기로 결심하며 그를 아꼈지만 돌아오는 건 결국 ‘배신’ 이였다. 이미 황윤수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가 아무리 고통을 호소해도 소헌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바닥은 피로 흥건했고 황윤수는 결국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했다.“이 배은망덕한 놈!”소헌은 그제야 폭주를 멈추었다.“시체는 물고기 먹이로 줘. 흔적 없이 깨끗하게 치워.”“네, 알겠습니다.”곧이어 지시를 받은 경호원들이 현장을 처리했다, 소헌은 한숨을 쉬면서 절뚝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그의 마음은 분노와 씁쓸함이 동시에 공존했다, 황윤수 마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이 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국 황윤수가 왜 배신을 선택했는 지 끝까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내부의 스파이만 해결 할 수 있다면 소헌은 만족했다. 그가 사무실로 돌아오자 신태열과 신태희가 그를 찾아왔다.“스파이는?”소헌의 말투에 힘이 빠졌다.“네, 황윤수 였습니다.”신태희가 놀란 눈치였다.“황윤수요? 비서님이 아들처럼 아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강책이랑 손을 잡았다고요? 진짜 짐승보다 더 못한 놈이였네요.”소헌은 속상한 마음에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옆에 있던 신태열이 그를 위로했다.“내가 길에서 주운 사람
진실 앞에서는 믿고 싶지 않아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황윤수가 소헌의 사무실에 들락날락하면서 감시 카메라를 설치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화상그룹의 감시카메라를 조종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그 흔적을 지울 수 있기도 하다. 결국 소헌은 자신의 손으로 괴물을 만든 셈이다...신태희는 소헌의 사무실에서 떠나 자기 사무실로 돌아갔다. 사무실 안에는 그녀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다, 별 다른 일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1분 뒤, 고개를 들고 갑자기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동화에 나오는 마녀의 웃음과 흡사했다. 5분 뒤에야 진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종이 한 장과 펜을 꺼내고는 ‘황윤수’ 를 적었다. 이름 위에 대상 제거의 의미인 X’ 를 그렸다, 모든 일은 신태희의 계획 속에서 흘러가고 있다. 이미 강책과 손을 잡고 빠질 구멍까지 모두 준비해 놓았다, 비디오가 공개 되면서 노윤아 등 다른 사람은 혐의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동시에 소헌에게 내부의 스파이가 있다는 사실을 심어 주게 만들었다. 그는 신중하고 경각심이 많은 사람이다. 만약, 내부의 스파이를 발견하면 가차없이 처리한다. 소헌이 신태희를 스파이라고 쉽게 의심하지는 않겠지만 그녀의 행동마저 통제 받고 어쩌면 진상이 밝혀질 수도 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대처 방안이 바로 ‘덮어씌우기’ 였다. 그녀는 자기만의 장점을 살려서 회사 직원을 꼼꼼히 분석하고, ‘황윤수’를 목표로 골랐다.첫 번째, 황윤수는 소헌이 신뢰하는 사람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소헌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그를 죽이게 한다.두 번째, 황윤수는 권력지위, 능력이 높아서 신태희가 하는 일도 할 수 있다.세 번째, 황윤수가 정해운의 비디오를 몰래 훔쳐 보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의 성적 취향이 담긴 USB를 바꿔치기 해서 누명을 덮어 씌운다.모든 계획은 신태희 이외에 아무도 모른다, 그녀의 비서인 여지원, 김하윤도 전혀 모르는 일이다. 여자가 독해지는 순간, 세상 아무도 그녀를 말리지 못한다. 신태희는 강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