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는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서양속이 어떤 방법을 쓰든 시청자를 잡을 수 없었다. 많은 시청자들이 도신 방송으로 옮겨갔다. 더 무서운 것은 정단정이 남자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정단정 도신 방송을 8시에 진행했다. 더욱이 몸매가 좋은 여자 bj들이 8시 전에 방송하고 게임 bj들도 모두 그 시간대에 방송을 진행했다. 도신이라는 이름을 보고 방송을 들어온 사람들이 보기 지루해져서 다른 방송을 찾다가 미녀 bj와 게임 bj 방송을 보게 되었다. 도신의 이름으로 끌어들인 시청자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팬으로 만들어야 한다!너무 잔인했다. 일주 일째 도신이라는 이름으로 판다는 급부상하며 많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정단정이 도신이 불러온 인기로 미녀 bj와 게임 bj까지 만들어냈다. 한순간에 급상승했다. 판다 플랫폼은 생방송 플랫폼을 장악하여 선두주자가 되었다. 다른 각종 플랫폼들도 판다의 트렌드에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중 조사가 제일 참담했다. 운영이 잘못되었다고 소문이 나면서 시청자가 한꺼번에 빠지면서 1위 방송에서 9위로 추락했다. 이대로 가다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지경이었다. 석양속이 거금을 들여 데려 온 10명의 특급 셰프 중 단 한 명도 유명해지지 않았다. 서양속은 이제 더 이상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서양속은 화가 치밀어 올라 백강 엔터테인먼트로 달려가 큰소리로 욕을 했다. “백신광, 이 자식 너 당장 나와!”잠시후, 백신광이 누군가를 데리고 나왔다. 백신광은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담배를 피우며 서양속을 쳐다보며 말했다. “어머, 이거 서 사장님 아니에요? 오늘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어요?”“친한 척하지 마, 백신광 네가 나를 함정에 빠트린 거 알지?”백신광이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제가 당신을 함정에 빠트렸다고요? 제가 어떻게요?”서양속이 백신광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을 했다. “원래 도신이 조사에서 인기도 많고 시청자도 안정적이고 우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로 사이도 괜찮았어
태어나서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 봤다. “백신광, 내가 맞서 줄게!”“뭐 하는 거예요?”서양속이 달려들자 백신광은 뒤로 물러섰다. 옆에 있던 경호원이 서양속을 가로막으며 단숨에 제압했다. “백신광, 이리 와!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백신광은 손에 있던 삼배를 버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저 사람 정신 나갔으니 어서 끌고 나가세요.”“네!”경호원이 서양속의 다리를 끌고 나가자 서양속은 계속 욕을 퍼부었다. 결국 그는 길가의 쓰레기통으로 던졌다. 백신광은 귀를 후비며 말했다. “어휴, 정말 질 떨어지기 짝이 없네.”그는 자리를 떠났다. 걸어가며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최근 사건을 생각했다. “좋아 강책, 도신을 앞세우고 판다 플랫폼까지 소유해서 생방송 플랫폼에서 선두주자 됐다니.”“강책, 너 정말 대단하다.”“내가 너를 우습게 봤어. 기다려, 내가 너를 무너뜨려주겠어!” ......그 시각, 기모 엔터테인먼트 회장실강책은 소파에 앉아 차를 식혀 한 모금 마셨다. 정단정은 책상에 기대어 서서 데이터 표를 손에 들고 보면서 즐거워했다. “판다 플랫폼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이미 다른 플랫폼을 뛰어넘어서 2위의 3배, 3위의 20배예요!”“하하, 강책씨는 정말 대단해요.”“조사 엔터테인먼트랑 그 일이 있고 여기저기 찬밥 신세 당할 줄 알았는데 정말 조사를 뛰어넘어서 무너뜨릴 줄 생각도 못 했어요.”강책이 차를 마시며 미소를 지었다. “이런 건 다 둘째 치고 무엇보다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존엄성을 지켰어요. 존엄은 돈으로 매길 수 없어요!”“이번 일을 통해 다시는 어떤 회사도 저희에게 맞서지 못할 거고 더욱이 횡포 계약은 못 할 거예요.”정단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이 가장 중요했다. 조사 사건은 모두에게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실력을 보여준 것으로 결코 웃을 일이 아니었다.“그리고…” 강책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한 업계에서 안정적으로 가려면 1등만 잡아서는 안 되고 2,3등까지 모두 잡아야 해요.”
이후 보름 동안 강남의 라이브 플랫폼 업계에 큰 변화가 생겼다.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판다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2위 사야 엔터테인먼트가 20억 3위 전기 엔터테인먼트가 11억 원의 지분을 기모 엔터테인먼트에게 매각하면서 1~3위 라이브 방송 플랫폼 모두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장악했다.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회사 지분만 샀을 뿐 인수합병은 하지 않았다. 경영진은 바꾸지 않고 원래 하던 직원들이 경영했다. 돈만 주고 경영에 손대 않았으니 유일한 요구는 최대한 크게 하라는 것이었다. 3대 방송사가 엎치락뒤치락 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1위 자리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누가 1등을 하던 기모 엔터테인먼트에게는 모두 수익이 있다. 나머지 수십 개 방송사의 점유울은 다 합쳐도 시장 점유율의 5%도 안 돼 라이브 플랫폼에서는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독보적이었다. 그날강책은 회의가 끝나고 자리를 떠날 준비를 하자 정단정이 강책을 불렀다. “강책씨.”“네?”“집에 가세요?”“네, 무슨 일 있나요?”정단정이 웃으며 말했다. “침몽 하이테크,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배후 권력자가 매일 회사에 나오는 게 좀 죄송스러워서요.”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익숙해요. 차 타고 오든 걸어오든 다 괜찮아요.”“하하, 저 따라오세요.”정단정은 강책을 데리고 회사 밖으로 나와 하얀색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앞으로 이거 타고 다니세요.”강책이 차를 보고 어리둥절했다. 억대의 값비싼 한정판 롤스로이스였다. “이 차 엄청 비싸죠?”정단정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요즘 회사가 급성장하고 있으니 이 정도는 별거 아니니 받으세요. 앞으로 다른 회사와 협상할 때 택시 타고 다닐 순 없잖아요.”강책은 정단정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강책은 차 앞으로 가 자세히 둘러봤다.‘정말 좋은 차다!’강책이 차에 타자 정단정에 열쇠를 그에게 주며 말했다. “열쇠 받으세요. 앞으로 이게 강책씨 차예요. 비싼 차니까 소중히 다루세요.”“알겠어요.”정단정은
10분 후, 강책의 차가 본사 근처에 도착했다. 강책은 주차를 마치고 회사로 걸어가자 저 멀리서 정몽연을 보았다. 그리고 그 옆에 한 남자가 정몽연에게 계속 머리를 기대었다. 정몽연은 싫은 티를 내며 옆으로 비켜섰다. 하지만 남자는 뻔뻔스럽게도 더 다가가며 음흉한 눈빛으로 정몽연을 바라봤다. 강책이 눈살을 찌푸리며 분노의 눈빛으로 쳐다봤다. “강책아 왔네!” 정몽연은 강책을 보자 구세주를 찾은 듯 달려가 강책에게 팔짱을 꼈다. 남자는 강책을 보고 비웃으며 깔보았다. “이분이 남편 강책이에요?” 남자가 물었다. 정몽연은 안색이 차갑게 변해 말했다. “제 남편 강책이에요. 저 데리러 왔어요. 손 사장님 저 이만 가볼게요.” 강책이 무심한 듯 물었다. “저 사람 누구야?”。”정몽연이 강책에게 남자를 소개했다. “이쪽은 우관 부동산 손중풍 회장님이야. 우리 정가 집안이랑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협력했어.” 손중풍은 계속 정몽연을 탐냈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정몽연의 차 타이어가 펑크 난 것을 보고 기어코 집에 데려다주려고 억지를 부렸다. 그래서 정몽연은 강책에게 데리러 오라고 전화를 했다. 손중풍은 강책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강책의 저렴한 옷을 보고 깔깔대며 웃었다. “정몽연씨, 당신처럼 아름답고 똑똑한 여자가 왜 이런 남자랑 결혼했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가네요.”“돈도 없고 지위도 없고, 듣자 하니 지금 정가 집에서 살고 있다는데.”“정말 남자로서 치욕스럽네요.”정몽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 “제가 누구랑 결혼하든 그쪽이랑 상관없는 것 같은데요?”“상관은 없죠, 근데 이러는 건 제가 몽연씨에게 관심이 있는 거 아니겠어요?”손중풍이 웃으며 말했다. “오늘도 몽연씨 차 타이어가 펑크 나서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이 걸어왔네요? 이건 데려다주는 게 아니라 같이 택시 타고 가는 거 아니에요?”“몽연씨 같은 귀한 몸이 이런 사람이랑 같이 있는 게 보기 좋을 것 같아요? 몽연씨 소문만 안 좋아질 거예요.” 정몽연은 화가 나
손중펑은 강책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 알겠어요. 설마 몽연씨 데리고 지하철 타려는 건 아니죠? 지하철 타는 게 제 차 타는 것보다 6배나 비싸네요. 하하.”“근데… 지금 퇴근 시간인데… 소중한 아내를 다른 남자들이랑 붐비는 지하철 태우면 마음이 편해요?”“그래도 남자인데…. 남자의 존엄성 좀 지켜주면 안 되나요?”강책은 꿈쩍하지 않고 차 키를 꺼내며 말했다. “몽연아 가자.”“응!”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났다. 손중풍은 중얼거리며 말했다. “쓰레기 같은 놈, 감히 내 앞에서 잘난 척을 해? 자기 분수도 모르고 까부네?”손중풍이 차 문을 열자 뒤에서 여자들 목소리가 들렸다.“어?”손중펑이 뒤를 돌아보니 길가에 여자들이 멍하나 차 한 대를 보고 있었다. “저 차는…. 한정판 롤스로이스?!”차에 대해 잘 하는 손중풍은 한눈에 차를 알아봤다. 저 차를 차는 사람은 어마어마한 부자이다. 이런 차는 아무나 탈 수 없고 심지어 돈이 있어도 수 없는 것이 롤스로이스다. 하물며 한정판?롤스로이스에 비하면 자신의 BMW X6는 명함도 못 내밀었다. 손중풍은 평생 저런 차를 몰 수 없다. 손중풍은 눈살을 찌푸리며 혼잣말을 했다. “정가 집안에 저런 차를 타는 사람이 있었나?”손중풍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정가 집안에는 절대 저 차를 탈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정중도 벤틀리를 탄다. 그도 한정판 롤스로이스까지는 탈 수 없다. ‘그럼 누구지?’롤스로이스가 길가에 멈춰 서자 손중풍이 얼른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달려갔다. 이런 엄청난 부자는 아무 때나 만나지 못한다. 이번 기회에 얼굴도장을 찍어야 한다. 명함 한 장이 큰 기회를 만들지도 모른다. 손중풍은 롤스로이스 차 쪽으로 바람처럼 달려가 공손하게 창문을 두드렸다.창문이 열렸다.손중풍은 허리를 굽혀 고개를 숙이고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우관 부동산 회장 손중풍이라고 합니다.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습니다. 폐를 끼쳐드렸다면 죄송합니다.
방금 전 까지 강책의 험담을 하던 손준풍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내 친정집에서 사는 주제에 어떻게 이런 좋은 차를 가지고 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게다가 어디서에도 한정판 롤스로이스 차를 빌릴 수 있는 곳은 물론 빌려줄 사람은 더더욱 없을테고 정몽연의 차라고 하기에는 그녀의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며 정중의 차는 아닌 것이 뻔했는데, 그리고 이 차는 그저 돈의 요구만이 아닌 신분의 요구가 만족할시, 살 수 있는 차 종이다. 강책은 손을 내밀고 손준풍의 명함을 받고는 웃으면서 말했다.“아이고 손사장님 , 지나치게 예의가 바르시네요, 저한테 명함까지 주시다니요. 잘 보관해 두겠습니다.” 손준풍은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 가고 싶었다. ‘거물’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굽신 거리고, 혹시 같이 일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명함까지 준 것 이였는데, 그 ‘거물’이 강책인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강책은 담담하게 “아, 손사장님의 BMW X6차보다는 제 차가 조금 더 좋아보이죠?” 라며 물었다. 손준풍은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했다. 190억 한정판 롤스로이스와 1억 8천의 BMW X6은 비교대상조차 되지 않았다. 강책이 일부로 자신을 놀리는 것이 분명했다.손준풍은 이제와서야 방금 전 강책이 내뱉은 말을 떠올렸다. 하지만 웃긴 건 손준풍 자신은 그의 말을 믿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를 비웃으며 지하철이나 타러가라고 말한 것이였다. 자업자득으로 그를 비웃은 만큼, 창피함도 그대로 그에게 돌아갔다. 강책은 명함을 휙휙 저으며 “갖고 있을게요, 필요하면 전화할거구요. 그럼 이만.”라고 말한 뒤 차를 타고 떠났다.그 자리에는 손준풍만 덩그러니 남았다. 손준풍은 낮은 목소리로 “강책 이 쓰레기 같은 놈!” 이라며 욕을 했다. 그리고는 심호흡을 하고는 혼잣말로 “안돼, 강책 네 따위가 감히 나한테 모욕감을 줘?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거야. 네 아내로 갚아야 할거라고! 두고 보라고!” 라고 중얼 거리며 정가본사로 향했다. .. 도로에서, 상쾌한 바
집에 도착한 뒤, 정몽연은 가만히 있다가는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아서 차가 멈추자 마자 문을 열고는 밖으로 냅다 뛰었다. 강책은 그런 그녀를 보고 웃었다. 그리고는 두 사람은 순서대로 집으로 들어갔다. 소청은 정몽연의 산만한 움직임을 보고 “몽연아,너 왜 이래?”라며 물었다. 정몽연은 입을 내밀며 말했다.“강책이 나 괴롭혀!”“뭐? 어떻게 괴롭혔는데?”“차를 그렇게 빨리 운전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죽는 줄 알았네 진짜.” 소청은 강책을 째려보고는 “너도 정말, 좀 천천히 몰지.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래?”라며 말했다. 이때 정계산이 방에서 나오더니 “사위한테 말을 왜 그렇게 해? 잘만 운전하던데, 사고는 무슨 사고야? 애들 놀이에 대해서 당신이 알긴 뭘 안다고 버럭 화를 내?”라며 말했다. 정몽연은 어이없어 하며 정계산을 바라보았다. 요새 무슨 일 인지 정계산이 항상 강책의 편을 들어주기 일쑤였다. 다들 정리가 끝난 뒤 어느 새 저녁시간이 되었다. 한 가족이 같이 모여서 밥을 먹으려고 하는 순간, 집 전화기가 울렸다. 정계산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아버지, 몽연이요?” 그는 정몽연에게 전화기를 넘겨주었다. “네, 할아버지 무슨 일 있으세요?” 웃음이 가득했던 정몽연의 얼굴은 걸려온 정중의 전화에 성난 기색으로 변했다. 3분도 채 되지 않은 통화가 끝나고 정몽연은 화가 나서 자리에서 발길질을 몇 번 하고는 입술을 내밀고 소파에 앉았다. 소청과 정계산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무슨 문제가 생긴 거라고 생각했다. 소청은 다가가서 “몽연아, 왜그래? 할아버지가 너보고 야근하라고 하시니?” 라고 물었다. 정몽연은 “야근만 하라고 했으면 이 정도로 화가 나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답했다. 소청이 되물었다.“왜, 또 무슨 일인데?” “암태구로 출장 다녀 오래, 내일부터 가서 그쪽 가서 재료 받고, 그 회사랑 합작 계획 의논하래.”“아~난 또 뭐라고, 하루 이틀이면 해결할 수 있는 일 이잖아.” “어휴, 만약에 재료 관
정계산은 씩씩거리며 말했다.“그까짓 벌 받고 말지 뭐! 아들도 몰라보는 사람이 무슨 아버지야, 그리고 내 딸을 건드려? 그리고 자기 손녀 사위 욕을 얼마나 많이 하셨니, 몽연이가 그때 프로젝트 담당자만 아니였어도 그 노인네랑은 벌써 연 끊었을거야.” 그는 말하면 말할수록 화가 나서 욕이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소청도 어찌 할 도리가 없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만 내쉴 뿐 이였다. 이때, 강책이 웃으면서 다가가 “괜찮아요, 가게 하죠. 저도 같이 가면 되잖아요?” 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동시에 강책을 바라보았다. 정몽연이 물었다.“괜찮아?” 강책은 “당연하지, 이틀 휴가 내면 되는 거잖아? 내 귀한 아내를 어떻게 외간 남자랑 단 둘이 출장을 보내 겠어?”라고 말했다. 정몽연은 웃음을 보이더니, 입을 내밀고는 “그래, 이게 맞지.” 라며 말했다. 정계산이 말했다.“그래, 좋은 방법이네. 그럼 책아랑 몽연이랑 같이 가면 되겠구나. 책아가 살펴주면 아무 문제 없겠네. 그리고 암태구는 강남구랑 다르니까 길도 모르고, 사람도 낯설 테니까 조심해야 할거야. 일 끝나면 거기서 놀지 말고 바로 돌아와.”강책이 “네.”라고 답한 뒤, 가족들은 저녁밥을 다 먹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문을 닫고 강책과 정몽연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왜인지 모르게 두 사람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정몽연이 “강책, 오늘밤은...나 안고 자면 안될까? 요즘 불안해서 그런지..무서워..”라고 말했다. 강책은 “응.”이라 답했다.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워 서로를 꼭 껴안았다. 강책의 품에 있던 정몽연은 작은 목소리로 “너...나 평생 지켜줄 거야?” 라며 물었다. 그녀의 질문에 강책은 고개를 격하게 흔들며 “당연하지!” 라고 답했다. 정몽연은 그런 그를 보고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활짝 웃음을 보였다. 강책을 꼭 껴안고 그의 가슴팍에 머리를 대며 행복한 잠에 들었다. 그 다음날, 정몽연과 강책은 같이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를 타고 암태구에 도착하자마자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