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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3화

정계산은 씩씩거리며 말했다.

“그까짓 벌 받고 말지 뭐! 아들도 몰라보는 사람이 무슨 아버지야, 그리고 내 딸을 건드려? 그리고 자기 손녀 사위 욕을 얼마나 많이 하셨니, 몽연이가 그때 프로젝트 담당자만 아니였어도 그 노인네랑은 벌써 연 끊었을거야.”

그는 말하면 말할수록 화가 나서 욕이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소청도 어찌 할 도리가 없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만 내쉴 뿐 이였다. 이때, 강책이 웃으면서 다가가 “괜찮아요, 가게 하죠. 저도 같이 가면 되잖아요?” 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동시에 강책을 바라보았다.

정몽연이 물었다.

“괜찮아?”

강책은 “당연하지, 이틀 휴가 내면 되는 거잖아? 내 귀한 아내를 어떻게 외간 남자랑 단 둘이 출장을 보내 겠어?”라고 말했다. 정몽연은 웃음을 보이더니, 입을 내밀고는 “그래, 이게 맞지.” 라며 말했다.

정계산이 말했다.

“그래, 좋은 방법이네. 그럼 책아랑 몽연이랑 같이 가면 되겠구나. 책아가 살펴주면 아무 문제 없겠네. 그리고 암태구는 강남구랑 다르니까 길도 모르고, 사람도 낯설 테니까 조심해야 할거야. 일 끝나면 거기서 놀지 말고 바로 돌아와.”

강책이 “네.”라고 답한 뒤, 가족들은 저녁밥을 다 먹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문을 닫고 강책과 정몽연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왜인지 모르게 두 사람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정몽연이 “강책, 오늘밤은...나 안고 자면 안될까? 요즘 불안해서 그런지..무서워..”라고 말했다. 강책은 “응.”이라 답했다.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워 서로를 꼭 껴안았다. 강책의 품에 있던 정몽연은 작은 목소리로 “너...나 평생 지켜줄 거야?” 라며 물었다. 그녀의 질문에 강책은 고개를 격하게 흔들며 “당연하지!” 라고 답했다. 정몽연은 그런 그를 보고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활짝 웃음을 보였다. 강책을 꼭 껴안고 그의 가슴팍에 머리를 대며 행복한 잠에 들었다.

그 다음날,

정몽연과 강책은 같이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를 타고 암태구에 도착하자마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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