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204화

손준풍은 강책,정몽연을 데리고 검은 색 차 앞으로 안내했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 같이 가서 밥이라도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다 먹고 좀 쉬시다가 일 얘기해도 늦지않습니다.” 배가 고팠던 정몽연은 “네. 좋아요.” 라고 답했다.

차는 암태구에 있는 제일 큰 호텔-심원 호텔에 도착했다. 세 명은 순서대로 들어가 예약한 자리에 앉았다. 손준풍은 메뉴판을 가져오고는 그가 살 테니 정몽연에게 걱정 말고 마음대로 시키라고 알려 두었다. 오는 길에도 그는 성인 군자 같은 면모를 유지하며 자신들을 해하려는 마음이 없는 걸 보고 정몽연은 자신이 아는 손준풍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정몽연은 마음속으로 ‘어쩌면 어제 강책한테 당해서 그런건가?’라고 생각했다.

시킨 메뉴들이 다 올라오자 모두 젓가락을 들어 먹기 시작했다. 먹고 있는 와중에 정장을 차려 입고 넥타이를 맨 진행자가 보였다. 그는 호텔 중앙에 있는 무대로 올라가고는 마이크를 만지고는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재미있는 점심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정몽연은 호기심에 뒤를 돌아보았다. 진행자 옆에는 빨간 천을 덮은 유리보관함이 큰 탁자위에 올라 놓아져 있었다. 안에 어떤 신기한 물건이 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진행자가 말을 이었다.

“우선 바쁘신 와중에도 잊지않고 경매를 찾아와 주신 분들께 주최자 분들을 대신하여 진행자인 제가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정몽연은 “경매?”라고 하며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이건 또 뭐에요?”라고 손준풍을 바라보며 물었다. 손준풍은 손을 펴고는 “저도 잘 모르죠, 아마 제가 예약한 시간과 경매시간이 우연히 겹친 것 같은데요?” 라고 말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손준풍의 입꼬리에서 보이는 음흉함은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고, 모두 그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는 중이였다.

진행자가 말을 이었다.

“모두 경매품에 기대를 잔뜩 하고 계실 텐데요, 자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고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빨간 천을 거두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