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옥 목걸이에 반한 상태 였는데, 감동적인 배경을 들으니 정몽연은 목걸이를 당장 사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하지만 목걸이의 가격이 사악할 것은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돈이 많아 보였기에 자신의 손에 절대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손준풍은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는 일부로 “정아가씨, 보아하니 저 목걸이에 관심 있으신것 같은데요?” 라고 물었다. 정몽연은 부정하고 싶었지만 부정 할 수가 없었다. 그의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맞다고 한 것과 다름 없었다. 손준풍은 그녀의 마음을 눈치채고는 웃으면서 말했다.“’꽃은 미인과 어울린다’라는 말이 있듯이, 정아가씨처럼 절세미인은 저런 감동적인 옥목걸이만이 아가씨한테 어울리는 목걸이입니다. 정아가씨가 좋아하시니, 제가 사도록 하죠.” 그의 말에 정몽연은 “에?” 라고 말이 튀어나왔다. 이제서야 그녀는 그의 속임수에 넘어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목걸이를 갖고싶은 건 사실이지만, 그가 사주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진행자의 ‘목걸이를 가져가신 남자분은 한평생 같이 할거라는 의미로 사랑하는 여자분에게 선물로 주시길 바라겠습니다.’라는 말 때문 이였다. 그녀는 손준풍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에 불과한데, 만약 손준풍이 그 목걸이를 사서 사람들 앞에서 선물로 주게 된다면 좋지 않은 장면이 나올 게 뻔했다. 자신의 명성도 떨어지지만, 강책이 화나게 되면 부부간의 감정도 나빠 질 수 있었다.이제 와서야 방금 전 단호하지 못한 태도를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몽연은 “어...그게...아니에요, 필요 없어요, 저..”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손준풍은 머뭇거리는 그녀에게 “필요 없다니요?정아가씨, 제가 그렇게 돈이 없어 보이십니까? 저거 하나도 못 살 정도로요?” 라며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리고는 그는 강책을 하찮게 바라보고는 비꼬아 말했다.“걱정마세요, 성 손씨인 제가 부자나 재벌은 아니지만 그 정도 돈은 당연히 있죠. 옥 목걸이에 하나에 얼마한다고 그래
1원도 아니고 17억 4천이라는 거액을 고민도 없이 부른다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경악하는 눈빛으로 손준풍을 바라보았다. 엄청난 부자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저기서 “쯧쯧, 역시 부자는 뭐가 다르기는 다르네, 17억 4천 가지고 목걸이 하나를 사다니, 다른 세계 사람이야.”, “찐 사랑 인가봐, 아니면 어떻게 저렇게 많은 돈을 내려고 하겠어?”, “목걸이 받는 여자 너무 부럽다~”라는 등의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손준풍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고, 올라가는 자신감에 고개를 높게 들었다. 그와 마주 앉아있던 정몽연은 다른 사람이 자신과 그의 사이를 오해 할까봐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하지만 강책은 여전히 아무런 미동 없이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런 강책을 본 정몽연은 마음 속 으로 ‘자기 아내가 다른 사람한테 뺏기게 생겼는데 밥이 넘어 가나보지?’라며 욕을 했다. 진행자는 “와, 큰 손이 오셨네요. 한 번에 1억 9천을 올리셨습니다! 그럼 17억 4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더 있으십니까?” 라며 말했다. 손준풍은 의기양양하게 의자에 기대 앉아 다리를 꼬았다. 사실 자신에게 17억 4천은 부담이 되는 금액이였지만 정몽연과 바꿀 수 있다면 전혀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했다. 경매장에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였다. 하지만 모두 작은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 지나치지 않았기에 17억이라는 금액에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손준풍은 그와 대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 순간, 건너편 모퉁이에서 “19억 3천”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20살 초반의 청년이였다. 키가 크지는 않았지만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명품을 두르고 있었다. 게다가 몸에 두르고 있는 명품만 해도 190만원은 훌쩍 넘어보였다. 재벌 2세가 확실했다, 그의 옆에는 20살 정도로 보이는 예쁜 여자가 앉아 있었고 돈을 써서 데리고 온 것 같았다. 안면식이 있는 사람들이 수군거렸다.“쯧, 저거 연경보 집안 셋째 아들-보야진
주위에서는 “보가 셋째랑 겨룰 생각하다니, 돈이 진짜 많나봐.” , “얼마나 사랑하길래, 금액을 저 정도로 올리는 거지?”라며 수군거렸다. 보야진은 멈칫했다. ‘감히 나를 넘봐?’라고 생각 하고는 손을 들고는 “29억 3천”이라고 말했다. 한 번에 8억을 높여서 불렀다. 보야진은 손준풍을 한 마디로 그의 체면을 무너뜨렸다. 손준풍은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목걸이가 보야진의 눈에 들어온 이상 뺏을 수 있는 방법도 없었고 29억 3천이라는 돈도 자기가 낼 수 있는 선을 넘은 것이다. 설령 다시 가격을 높게 부른다고 해도 보야진은 다시 또 높게 부를 것이 뻔했기에 그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없었다. 손준풍은 고개를 저으며 “못 해먹겠네.” 라고 말했다. 모두가 예상한 그대로 흘러갔고 군중들 속에서는 탄식 소리가 나오고 그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손준풍은 미안한 듯 “정아가씨, 실망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보가집안 아들은 원하는 건 무조건 다 가져야 하는 성격이라, 제가 못 드릴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다. 정몽연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전혀 실망할 게 없었고 사실 상 그가 자신에게 실망한 것 이였다. 보가집안의 이름을 빌려 ‘실패’를 감추고 창피함을 피하기 위한 자기방어형식의 말이었을 뿐이다. 무대위의 진행자는 값을 올려서 불렀지만 아무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옥 목걸이가 보야진의 손에 들어가기 일보 직전 이였다. 그림의 떡같은 목걸이를 바라보고는 정몽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강책은 음식을 다 먹고 입을 닦고 고개를 들고는 “몽연아, 저 목걸이 마음에 들어?” 라고 물었다. 정몽연은 웃으면서 “당연하지, 어떤 여자가 싫어 하겠어?” 라고 답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그래, 사줄 게.” 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옆에 있던 손준풍은 피식 웃고는 말했다.“내가 방금 뭘 들은 거지요? ‘사줄 게.’라니? 저 목걸이는 지금 29억 3천으로 올랐다고요! 네 몸을 팔아도 부족할거라고, 알아들어? 돈이 있다고 쳐도, 보가집 셋째
손을 든다는 건 값을 더 부르겠다는 소리다. 지금 목걸이의 가격은 29억 3천까지 올랐고 적어도 29억 6천 이상은 불러야 했다. 당연히, 손준풍의 안색이 안좋아진 건 강책의 경제적인 이유가 아닌 부야진이 강책과 같은 무리인 줄 알고 착각하여 자신을 해 할 것같은 이유였다. 그래서 강책에게 소리를 지른 것 이였는데,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진행자는 강책을 보고는 잠시 놀라더니 웃으며 물었다.”거기 계신 선생님, 가격을 더 부르실 생각이십니까?” 강책이 답했다. “네.” “가격은 어떻게 하실건지요?”“38억 7천이요.” 38억 7천?! 보야진과 마찬가지로 강책도 한 번에 8억을 보태 불렀다. 돈을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이였다. 옆에 있던 정몽연은 깜짝 놀라더니 “강책, 하지마. 네가 돈이 어디 있다고 그래? 돈 못 바치면 어떡 할려고!” 라고 말했다. 손준풍은 차가운 미소를 보이고는 “못 바치면 그냥 저사람들 한테 맞는 거지 뭐.” 라고 말을 더했다. 진행자는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저기 계신 선생님께서 39억 7천을 부르셨습니다. 더 부르실 분 계십니까?” 슥- 모두의 시선이 보야진으로 향했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 와중에 그 말고는 더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 이였다. 하지만 사실상 아무리 보야진이 돈이 있다고 한들 고작 악세사리 하나에 39억 7천을 쓰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에 놀려고 들고 온 돈은 48억 3천만원 정도 되지 않았다. 그는 이빨을 깨물고 손을 들어 말했다.“40억” 보야진은 1억정도를 더 보태서 불렀지만 진행자의 추가금액여부에 강책이 또 한번 더 손을 들고는 말했다.“96억 7천” 손준풍은 “미친놈!!!” 이라고 말한 뒤, 의자에 앉아 어이없는 표정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 보야진은 1억을 올렸지만 강책은 50억 이상을 올렸으니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강책이 미친 것 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정몽연은 강책이 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어 얼굴에 괴로운 표정이 들어났다. 처음
보야진 자신이 말을 꺼내고 상대방 쪽에서 더 세게 나오자 그는 모욕을 당한 것 같이 느껴졌다. 보야진이 “너 나랑 싸우자는 거야? 너 한번..” 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강책은 또 한번 더 손을 들고는 “387억.” 이라고 말했다. 팡!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놀라며 ‘목걸이 하나에 387억을 주려고 하다니 스케일이 다른 부자의 등장’이라고 생각했다. 보야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신분으로 강책을 겁주려고 했지만 연달아 돈 때문에 망신을 당했기 때문 이였다. 그는 난생 처음으로 망신의 기분을 느꼈다. 그는 이빨을 꽉 깨물고는 “좋아, 387억? 포기할게, 대신 말하고 나서 튀지나 마라. 387억이 무슨 줄 수 있다고 하면 줄 수 있는 종이 인줄 알아? 난 똑똑히 봐야겠어. 네가 이만한 돈이 있는 지 없는지, 돈 못내면 여기서 한발자국도 나갈 생각 하지마!” 라고 말했다. 자리의 분위기는 살얼음 같았다. 정몽연은 강책의 무모한 행동에 화가 나기도 하면서 걱정되기도 하여 손발이 얼었다. 보야진을 건들이면 생명도 위험해 질 수 있었다. 보야진의 보디가드로 보이는 사람들이 문을 막았다. 즉, 강책이 387억을 꺼내지 못하면 이곳에서 나갈 수 없다는 뜻이였다.손준풍은 허허 웃으며 “정아가씨, 저랑 먼저 자리를 뜨시죠. 이 머저리는 어찌 할 방법이 없네요. 여기서 한번 호되게 혼나야 정신을 차릴 것 같아요.”라며 말했다. 정몽연은 그를 노려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진행자가 웃으며 강책에게 다가갔다. “선생님, 방금 전 선생님께서 옥 목걸이 낙찰에 성공하셨습니다.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강책은 눈을 찌푸리고는 후회하는 듯한 표정으로“낙찰가격은 못 바꾸는건가요?”라며 물었다. 손준풍은 “바보냐? 당연히 못 바꾸지! 그렇게 잘난 체 하더니 꼴 좋다!” 라며 크게 웃었다. 강책은 코를 만지작거리고는 말했다.“죄송한데, 387억이 어떤 돈인지 말을 안해줬어요.” 진행자는 썩소를 짓고 말했
그의 말을 듣고 정몽연은 눈물이 핑-돌았다. 그녀는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한 채로 “니 마음은 정말 고마워. 하지만 이건.. 너무 비싸! 돈을 어디서 구하려고 그래?” 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 나만 믿어.” 라고 답했다. 그는 진행자를 바라보고는 물었다.“그래서 제가 방금 말한 대로 파운드로 환율은 안되는 건가요?” 진행자는 민망한 듯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허허, 선생님께서 뜻을 굽히지 않으신다면 어쩔 수 없지요.” 라며 말했다. 돈을 더 준다는 데 거절 할 이유가 없었다. 진행자는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지금 당장 계산 하셔야 해요. 입으로만 산다고 하시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돈으로 지불하셔야 합니다.” 강책이 답했다.“그럼요.” 강책은 무대로 올라간 뒤, 카드 한 장을 꺼내 주었다. 그 카드는 다름아닌 봉황자금카드 였다! 진행자가 그 카드를 받고는 사람을 불러 이체를 진행시켰다. 61조, 쉽게 이체 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였다. 사람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10분이 지나서야 이체가 완성 되었다. 들리는 띵-의 소리에 군중들도 이체가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61조, 정말로 61조를 계산한 것이다!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손준풍은 마치 닭처럼 멍하게 바라보았다. 거지 신분에다가 친정집에 얹혀사는 사람이라고 놀렸던 사람이 쉽게 61조를 내었다는 사실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보야진도 깜짝 놀랐다. 그도 못 내는 돈을 다른 사람이 내었고, 강책을 쇼하는 거라며 비꼬았지만 결국 그는 돈을 전부 지불했다. 보야진은 쥐구멍에 숨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보가집안이 돈 때문에 망신을 당했다니, 처음있는 일이였다. 무대위에서 진행자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떨리는 두 손으로 봉황자금카드를 받치고, 예의를 갖추며 “선생님 카드 여기 있습니다.” 라며 강책에게 돌려주었다. 강책은 카드를 다시 집어 넣고는 군중들의 시선 속에서 정몽연을 무대위로 데리고 온 후, 어마어마
손준풍은 빈털터리였고, 이전에 보야진에게 수모를 당한 터라 오늘 일로 그는 더더욱 굴욕감을 꼈다.“강책, 강책, 강책!”손준풍은 이를 꽉 깨물며 강책을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노려보았고, 보야진 또한 비참하기는 마찬가지였다.형 노릇에 익숙해져 있던 그는 단 한 번도 남들에게 굽히는 적이 없었고, 처음으로 돈 앞에서 굴욕감을 느껴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강책과 정몽연의 키스가 끝난 뒤.“당신 이름이 뭐요?”보야진이 물었다.“강책입니다.”“강책? 좋아, 그 이름 잘 기억해 두지. 내가 말하는데, 오늘 일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다음번에 다시 찾아올 거야!”“기다릴게요.”보야진은 콧방귀를 뀐 뒤 자신의 부하들을 데리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돈으로 강책에게 졌는데, 무슨 수로 계속 그 자리에 있을 수 있겠는가?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고 자리로 돌아갔지만, 정몽연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했다.손준풍은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을 꺼냈다.“강책 동생, 돈이 꽤나 있나 보네.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만든 건지 형님한테 말해보지 그래?”강책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당신한테 말할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그러자 손준풍의 입꼬리가 씰룩거리며 하마터면 화를 내어 싸움을 일으킬 뻔했다.“강책, 아무리 생각해도 목걸이 사는데 이렇게 많은 돈을 쓴 건 너무 아닌 것 같아.”정몽연이 이 말을 하자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말했지, 내가 산 건 목걸이가 아니라 증거라고. 방금 사회자가 한 말 못 들었어? 이 목걸이의 주인이 90세 이상까지 살았고, 아내와 백년해로하며 평생을 함께 했다고 말이야.”“몽연아, 이 또한 내가 원하는 거야.”“만약에 이 돈을 내고 너와 평생 살 수만 있다면 비싸기는커녕 오히려 이득을 보는 것 같은데.”정몽연은 입을 삐쭉 내밀었다.비록 그녀는 강책이 달콤한 말로 그녀를 기쁘게 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여자는 자고로 달콤한 말 뒤에 이어지는 후폭풍을 견디지 못하는 법이고, 정몽연도 마찬가지였다.그녀
통화를 마친 뒤, 손준풍은 기세가 등등한 채로 호텔 안으로 다시 들어갔고, 그동안의 흐린 기운은 씻겨 나가고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정몽연과 강책은 서로를 한 번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두 분, 다 드셨나요? 계산을 해도 될까요.”“여기요, 계산이오!”그는 화를 내기는커녕 기분 좋게 계산까지 하는데, 음모를 꾸미고 있지 않다는 걸 누가 믿겠는가?강책은 가만히 손준풍을 관찰했지만 아직까지 빈틈을 발견하지 못했다이어 세 사람은 상대 회사에 협의를 진행하러 갔고, 과정은 매우 순조로워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재를 정 씨 집안에 팔았으며 모든 계약을 이날 체결했다.모든 일정을 마친 뒤, 이미 저녁 7시 남짓이 되어 날이 거의 어두워졌다.“제가 이미 두 분을 위해 호텔을 예약해 뒀습니다. 화윤 호텔 스위트룸으로 오늘 밤 두 분이 편하게 묵을 수 있도록 해 드렸으니 따라오십시오.”손준풍이 말을 꺼냈고, 그가 앞에서 길을 안내하고 두 사람이 뒤를 따랐다.“그가 어째서 갑자기 이렇게 친절해진 거지? 왠지 모르게 너무 꼼수를 부리는 거 같아.”정몽연이 속닥거렸고, 강책은 웃으며 아무 말이 없었다.그 어떤 사태에도 대처할 방법은 있었고, 기회를 틈타 일을 처리하면 되는 것이었다.10분도 되지 않아 세 사람은 화윤 호텔 로비에 도착했고, 손준풍은 프런트에서 열쇠를 받아와 정몽연에게 건넸다.“여기 방 키예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방 호수는 608호이고요.”“같이 올라가는 건 아닌 것 같으니 저는 여기까지만 배웅해 드리죠. 두 분 잘 쉬세요.”그의 환대에 정몽연은 매우 어색해했고, 그녀는 줄곧 손준풍을 싫어했지만 이번에는 고맙다는 인사까지 할 뻔했다.하지만 끝내 말을 잇지 못했고, 그녀는 계속해서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정몽연은 열쇠를 들고 강책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손준풍은 뒤에서 지켜보다가 두 사람이 멀어지자 웃음기가 사라지며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강책, 정몽연, 너희는 이제 으스대지도 못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