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하!” 서하준은 고개를 들고 미친 듯이 웃었다. 잠시 후, 서하준은 말했다. “이제 다 죽었어. 최윤 씨 봤어요? 제가 화상 그룹의 앞잡이를 죽여서 복수를 했어요. 이제 소헌과 신태열을 죽이고 화상 그룹을 부숴버릴 겁니다! 최윤 씨, 제가 조만간 좋은 소식 들려줄게요.”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는 서하준의 모습에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콘서트를 계속 이어나갈 수 없게 되었다. 겁에 질린 관객들이 연이어 콘서트 현장을 빠져나가자 몇 사람밖에 남지 않았다. 스태프들은 서둘로 무대에 올라 가 서하준을 통제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오늘 콘서트는 완전히 망했다. 노윤아는 무대 위에서 미쳐 날뛰는 서하준을 보고 넋을 잃었다.도…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걸까?그 시각 화상 그룹, 소헌은 사무실에서 싱글벙글 웃으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콘서트 생방송은 갑자기 강제 종료되었다. 그렇다. 소헌의 계획이 아주 완벽하게 이루어졌다. 최윤의 열성팬 서하준이 살인자 역할을 도맡아 쓸모없는 박 씨 부자는 처리했다. 또한 박 씨 부자가 살해당하는 모습은 모두 생방송으로 중계되어 화상 그룹을 공격하려는 콘서트는 강제 종료되었다. 소헌이 계획은 매우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소헌은 기쁨에 겨워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소헌을 오늘 밤 기분이 매우 좋았다!잠시 후, 부하가 사무실에 들어와 소헌에게 말했다. “어르신,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경찰이 콘서트 현장에 도착해 서하준을 체포했다고 합니다. 생방송으로 살인을 중계했으니 틀림없이 사형 선고를 받을 겁니다. 드디어 성가신 파리 새끼가 해결되었습니다.”소헌은 담담하게 말했다. “서하준이 죽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중요한 건 강책에게 한 방 먹였다는 거야! 콘서트로 여론 몰이를 해서 화상 그룹을 무너뜨려다 전세 역전 당하게 됐지.”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지금 모든 언론에서는 콘서트 주최 측을 공격하고 있어요. 노윤아도 경찰에 잡혀갔으니 아마 징역 10년 이상
경찰서 개인 사무실, 강책과 김한철 구청장은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강책과 김한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오늘 콘서트에서 일어난 일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참 후, 김한철이 먼저 말을 꺼냈다. “강 사장님, 오늘 일은 참 골치 아픕니다. 강 사장님께서 콘서트를 열어 화상 그룹을 공격하시려다 오히려 소헌에게 이용당했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어떻게 해결 하디니?말은 쉽지만 해결하기란 매우 어렵다. 누구의 강요도 아닌 본인이 자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서하준은 틀림없이 사형에 처해질 것이다.소헌은 복수심이 불타오르는 서하준에게 박 씨 부자를 던져준 것이다. 서하준이 모든 죄를 떠맡게 되었다. 서하준은 콘서트의 모든 스태프와 팬들을 대표한다!현재 언론에서는 공연 주최 측을 맹비난하고 있다. 그중 노윤아는 가장 처참하게 욕을 먹고 있었다. 김한철 청장은 오늘 일의 전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는 노윤아를 보호하기 위해 불러들였다. 또한 언론의 비난을 받고 있는 노윤아를 보호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한참을 침묵하고 있던 강책은 순간 무언가 생각난 듯 눈을 번뜩였다. 김한철은 계속해서 말했다. "지금 가장 좋은 방법은 서하준이 소헌에게 이용당했다는 증거를 찾아서 서하준과 소헌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는 겁니다! 휴... 그런데 말이 쉽죠. 제가 몇 년 동안 소헌을 잡으려고 했지만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하지만 소헌을 잡지 못하면 콘서트의 주최자인 노윤아 씨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마 최소 10년 징역에 처하게 될 거예요.”징역 10년!꽃다운 나이에 징역 10년을 선고받으면 그야말로 노윤아의 인생은 망하는 것이다. 이때, 강책이 말을 꺼냈다. “사실 이번 콘서트에도 도박을 걸었던 거였어요.”“도박이요?”“네, 사실 저도 소헌이 손쓰기를 기다렸어요. 소헌이 박 씨 부자를 계속 데리고 있으면 저희도 나서기가 힘들어져요. 악랄한 소헌이 가만히 있다가 이렇게 갑자기 죽
정말 대단하다. 소헌이 이 정도로 잔인하고 재빠를 줄 생각도 못 했다. 강책과 김한철이 손쓸 틈도 없이 두 사람을 죽여 입막음을 해버렸다. 그렇다면 증거는 절대 찾을 수 없다!“나가봐.”“네.”김한철은 두 명의 경찰이 나간 후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역시 소헌이네요. 이 정도로 악랄하고 재빠르다니, 정말 놀랍습니다.”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유일한 증거가 될만한 두 사람도 죽었으니 이제 정말 노윤아가 죄를 뒤집어쓰게 되는 걸까?강책은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청장님, 저한테 생각할 시간을 좀 주세요.”김한철은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체되면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니 서두르셔야 합니다. 최대한 빨리 해명해야 합니다. 해명이 늦어지면 여론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알겠습니다.”강책이 사무실에서 나가자 혼자 남은 김한철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설마 강 사장님이 화상 그룹이 날뛰도록 가만히 두겠어?”절망에 빠진 김한철은 계속해서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강책은 식약 식당으로 돌아가던 중 노문강의 전화를 받았다. 노문강은 강책에게 따지며 말했다. “강 사장님,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윤아를 지켜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윤아가 왜 경찰에 잡혀간 거죠? 지금 윤아가 대중들에게 욕을 먹고 있어요! 윤아의 명성은 완전히 무너졌어요!”강책은 노문강의 말에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듣고만 있었다. 잠시 후, 강책은 노문강의 말을 끝나자 입을 열었다. “노 선생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노윤아 씨를 이 곤경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강 선생님이 하신 말씀 꼭 기억하겠습니다!” 노문강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휴...심란한 강책은 창밖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궁지에 몰린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야말로 소헌의 악랄함은 기가 막혔다. 서하준이 살인을 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서하준은 최윤의 열성팬이며 콘서트 주최 측과 협
현재 계획은 소헌이 이 모든 것을 조작했다는 증거를 찾는 것이다. 문제는 증거를 어떻게 찾느냐이다. 소헌은 증거를 찾을 시간과 기회를 절대 주지 않을 것이다. 증거를 찾았을 때는 벌써 노윤아가 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갔을 것이다. 물고기지라는 운전하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식약 식당으로 향했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이 오늘 밤 분명히 잠을 이루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강책은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노윤아를 구해야 한다. 잠시 후, 식약 식당에 도한 후 이층으로 올라가려고 할 때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사장님, 주문이요.”밥 먹을 시간이 아닌 새벽 한 시에 주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게다가 식당은 문은 이미 닫았고, 경비원도 있는데 이 여자는 어떻게 들어온 걸까?강책은 경비원을 힐끗 쳐다봤다. 경비원은 난감해하며 말했다. “강 사장님, 저 여자분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직접 가보세요.”경비원이 처리할 수 없는 여자라니?강책은 여자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여자는 버버리 코트를 입고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봐 선글라스에 가발까지 쓰고 있었다. “실례지만 누구시죠?” 강책은 여자에게 물었다. “강 사장님, 저를 잊으셨어요? 저희 얼마 전에 만나서 서로 연락처 교환했잖아요.”강책은 재빨리 생각했다. 강책과 연락처를 교환한 사람은 단 한 명이다. “신태희 씨?”강책은 완벽하게 위장한 신태희를 알아보지 못하고 눈앞에서 가까이 확인한 후에야 알아볼 수 있었다. 새벽 한 시에 화상 그룹의 부회장 신태희가 위장까지 하고 강책을 찾아온 이유가 뭘까?신태희는 강책에게 말했다. “마린다라고 부르세요.”이름마저도 가명을 썼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마린다 씨, 이 새벽에 왜 저를 찾아오셨나요?”신태희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당연히 배고파서 밥 먹으려고 왔죠.”강책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잠시만요.”잠시 후, 강책은 계란 볶음밥을 한 그릇 가져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지금 음식 재
신태희가 강책을 도와준다니?도대체 왜?강책은 신태희와 오늘 만남까지 합쳐도 세 번도 안 된다. 거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게다가 신태희는 화상 그룹의 부회장이다. 화상 그룹 부회장이 철천지원수 관계인 강책을 돕겠다는 말을 누가 믿을까?어쩌면 이 또한 소헌의 계획인 듯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신태희를 상대하지 않고 당장 내쫓았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은 그렇지 않았다. 강책은 진지한 표정으로 신태희에게 물었다. “저를 도와주시는 이유가 뭐죠?”강책은 신태희가 자신을 도와주는 이유를 알아야 했다. 신태희는 밥을 먹으며 말했다. “이유가 중요해요? 그냥 제가 도와주고 싶어요. 다른 건 아실 필요 없어요. 그리고 어차피 강책 씨가 원하는 결과만 나오면 되는 거 아닌가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저는 신태희 씨를 믿지 못하겠어요.”신태희는 당황했지만 화내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저는 강책 씨의 이런 솔직함이 너무 좋아요. 하지만 지금 저를 믿고, 안 믿고가 중요한가요? 제가 강책 씨를 도와주기만 하면 되잖아요. 무슨 이유를 따져요?”강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부회장님, 저랑 화상 그룹이 철천지원수 관계라는 건 알고 계시죠? 제가 신태희 씨 오빠를 죽이고 동생을 감옥에 보냈어요. 그리고 소헌의 아들도 제 손에 죽었고, 게다가 화상 그룹의 명예가 추락하게 된 것도 모두 저 때문입니다. 신태희 씨가 제정신이 아닌 이상 저를 도와준다는 말을 납득할 수 없어요. 신태희 씨가 저에게 신뢰를 주지 않는다면 구렁텅이에 빠지더라도 신태희 씨 도움은 필요 없습니다.”신태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강책 씨는 정말 고집이 대단해요. 알겠어요, 그럼 제가 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말해줄게요.”잠시 후, 신태희는 강책에게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옛날에 한 집안이 가난한 어린 소녀가 있었다. 소녀의 엄마는 가족을 버리고 돈 많은 남자와 도망을 쳤다. 그 후로 소녀의 아버지는 매일 고통과 열등감 빠져 살았다. 소녀의 아버지는
네 식구 중 오직 소녀만이 매일 고통 속에서 살았다. 소녀는 부유한 삶이 싫은 것이 아닌, 단지 돈 때문에 가족 간의 사랑이 깨지는 것이 싫었다. 소녀는 종종 아버지에게 계속해서 이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곤 했다. 소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전에 가난했던 시절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다. 또한 소녀는 매일 김치에 밥만 먹어도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녀는 아버지가 권력에 눈이 멀어 머릿속에 상대를 무너뜨릴 방법만 생각하고 가족 간의 정은 완전히 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감히 자신의 속마음을 말을 하지 못했다. 두 형제 중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감옥에 갔을 때 소녀는 전혀 슬퍼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분노하기만 할 뿐 슬퍼하지 않았다. 두 형제의 죽음에 슬퍼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네 식구에게 가족이란 이미 없는 존재였다. 그 이후, 아버지는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소녀의 뺨을 때리고 심지어 나쁜 사람에게 사과까지 시켰다. 상처받은 소녀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소녀는 이제 더 이상 억울해하지 않기 위해 목숨 걸고 반항하기로 다짐했다!그렇게 아버지의 권력 속에서 빠져나온 소녀는 그동안 아버지가 쌓아온 제국을 직접 무너뜨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다. 심지어 아버지의 적과 손을 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신태희는 강책에게 말했다. “이 소녀가 강책 씨 앞에 앉아 있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어요?”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집집마다 어려운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태열과 신태희에게 이런 과거가 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악랄한 신태열이 아내에게 버림받고, 가난한 과거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신태열은 꼭 성공하여 아내에게 잘난 모습을 보여주고 자식들에게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 때문에 신태열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 어떤 대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다. 신태열은 그 어떤 대가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산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또한 많은
“신태희 씨를 믿을게요.” 강책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신태희은 눈물을 흘리며 강책에게 되물었다. “여자들은 거짓말을 잘 해요. 정말 제 말을 믿으세요? 제가 강책 씨를 속인 거라면요?”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거짓말인 것 같아요. 하지만 신태희 씨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에요.”신태희는 ‘감동’이라는 말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잠시 후, 신태희는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모두 먹고 휴지로 입을 닦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이번에는 제가 강책 씨를 도와드렸으니 다음에는 강책 씨가 저를 도와주셔야 돼요.”“그럼요.” 강책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신태희는 말했다. “저희가 목적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잖아요. 앞으로 잘 해봅시다.”신태희는 신태열이 정신 차리길 원했고, 강책은 서심산의 진짜 해독약을 얻기를 원했다. 두 사람의 목적은 다르지만 목표는 화상 그룹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연산을 장악하여 횡포를 일삼는 화상 그룹을 완전히 무너뜨릴 계획이다. 하지만 화상 그룹을 무너뜨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신태희는 두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화상 그룹을 완전히 무너뜨리려면 두 사람을 처리해야 해요.”“그게 누구죠?”“신태열의 조력자 소헌과 정해운이요.”소헌은 이해하지만 정해운은 왜 처리해야 하는 걸까?강책은 신태희에게 물었다. “정해운과 개인적으로 갈등이 있어요?”방금 신태희는 눈에 불을 켜고 정해운의 이름을 말했다. 사실 정해운이 부채질만 하지 않았다면 오늘 신태희가 강책을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신태희는 말했다. “네, 맞아요. 저랑 정해운 사이에 아주 깊은 갈등이 있어요. 정해운을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요. 정해운의 모든 만행을 안다면 강책 씨도 정해운을 죽도록 미워할 거예요.”“그래요? 말씀해 주세요.”신태희는 강책에게 정해운이 주지육림을 만들어 수많은 여자를 더럽혔다는 것을 말해줬다. 하지만 주지육림이 관건이 아니다. 잠시 후, 강책은 신태희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신태희는 말했다. “화상 그룹은 신태열 외에 더욱이
강책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살을 찌푸렸다. 강책은 신태희에게 물었다. “신태열이 병에 걸렸을 때가 언제죠?”신태열은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아… 그게… 기억이 잘 안 나요. 아마 용의 물을 마신 후부터 갑자기 아팠던 걸로 기억해요.”용의 물?강책은 잠시 용의 물을 잊고 있었다. 용의 물을 마신 사람은 용맥의 인정을 받고 연산을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그저 인정받는 것뿐이며 연산을 통제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본인의 능력에 달려있다. 하필 이때 신태열이 공교롭게 병에 걸려 정해운을 스카우트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해운은 서심산을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우연의 일치이다. 강책은 신태희에게 물었다. “신태열 병명이 뭔지 알아요?”신태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몰라요. 그 어떤 의사도 치료하지 못했어요.”그 어떤 의사도 치료하지 못한 병을 정해운이 치료했다니? 정해운의 의술이 그 정도로 뛰어난 걸까?서심산을 만들 수 있으니 의술이 뛰어날 수도 있다. 강책은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를 계속해서 고민해야 하지만 정해운과 용의 물이 우선이 아니니 잠시 내려놓고 나중에 다시 알아 보기로 했다. 현재는 노윤아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강책은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정해운을 죽일 수밖에 없네요. 하지만 저는 서심산의 진짜 해독약을 찾아야 해요. 게다가 정해운은 저한테 선배나 마찬가지예요. 저는 꼭 해독약을 찾아서 김 씨 어르신에게 넘겨줘야 해요.” 신태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정해운만 처리하면 누가 덤벼도 상관없어요.”강책은 계속해서 말했다. “정해운을 상대할 시간은 충분하니 일단 저랑 노윤아 씨를 이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네! 이게 바로 제가 강책 씨를 찾아온 이유예요.”잠시 후, 신태희는 USB를 꺼내며 말했다. “이건 화상 그룹 CCTV의 USB예요. 이 안에 강책 씨가 원하는 모든 것이 들어있어요. 노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