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연산시에 한 병원도 소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거미병원 안에서 다수의 의사와 간호사가 한 환자의 병상을 밀더니 밖으로 내쫓았다.환자의 이름은 박대한. 몇 일동안의 치료 덕에 이제서야 회복하기 시작했는 데, 병원이 그를 내쫓는 것이 아니겠는 가. 소식을 들은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비키세요."병원 관계자들은 박대한의 병상에 다른 이상이 없도록 보호했다. 이때, 강책이 그들의 앞에 섰다."왜 환자를 밖으로 내쫓는 겁니까?" 의사 한명이 뒷짐을 지고는 쌀쌀하게 답했다."이유는 없습니다. 받고 싶지 않다는 게 병원 결정입니다." 물고기 자리가 차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의료비용을 적게 받은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당신네들이 낸 의료비에요, 다 돌려 주겠습니다. 이 환자는 저희 거미병원에서는 받지 않습니다! 꺼져요!"그리고 의사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고는 바닥에 내던졌다. 그의 행동은 강책에 대한 모욕이었다. 그는 의사가 아니라 ‘소인’ 에 불과했다. 의사의 갑작스러운 행동 내막에는 신태열이 숨겨져 있는 것이 분명하다. 물고기 자리가 손을 쓰려고 하자 강책이 그를 말렸다."주워." 의사가 헛웃음을 지었다."주워? 이봐,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꺼져, 너 같은 새끼랑 놀아줄 시간 없어. 10분 줄테니까 이 인간 데리고 가, 10분 지나면 보안요원 부를 테니까 그런 줄 알아!"의사가 오만방자하게 굴 수 있는 이유는 신태열의 지지 덕분이다. 강책은 코웃음을 쳤다. 생명보다 세력을 더 중요하게 보는 의사라니. 그는 병원 앞에 호텔이 있다는 걸 알아채고는 물고기 자리에게 말했다."저 호텔 사서 개인병원으로 만들어. 강남구, 경성에 있는 제일 좋은 의료설비까지 모두 가져오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물고기자리는 즉시 부하직원들에게 호텔을 매수하고, 설비를 운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강책은 병원 앞에 텐트를 세워 박대한의 병상과 함께 단 한걸음도 움직이지 않았고, 개인병원이 만들어지기 전
이때, 펑- 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총소리였다. 거대한 소리에 보안팀들은 깜짝 놀라 주위를 살펴보았다. 곧이어 남자 10명이 병원 입구에서 들어와서는 현장을 제압했다.그들이 방앗쇠를 당기는 소리에 병원 보안요원들은 하나둘씩 무릎을 꿇었고, 손을 들었다. 방금 전의 기세등등한 모습은 사라지고,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강책은 아무 말 없이 의사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다들 뭐하고 있어? 얼른 돈 줍지 않고!"의사와 간호사들은 허리를 굽혀가며 돈을 줍기 바빴다. 강책은 그대로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밤새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 다음 날 아침.강책이 텐트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호텔이 개인병원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병원의 시스템정리, 인테리어만 빼고 하루만에 모든 인원과 설비가 완벽하게 마련되었다. 이것이 바로 강책의 능력이다."박대한 치료 계속 진행해." "네, 알겠습니다!"부하가 박대한을 데리고 금방 지어진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이기 전, 호텔이었기 때문에 초호화 방으로 이송 한 뒤, 치료를 진행시켰다. 제일 우수한 의사와 간호사가 그의 곁을 지켰다. 강책은 ‘돈’ 만 있으면 어떠한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시켜 준 셈이다. 연산시에서 호텔을 병원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신태열만이 가능한 일이다. 거미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두려움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의사가 돈을 들고서 강책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생님께서..흑..내신 의료 비용입니다..흑..정확히 주워 담았습니다..흑.." 어젯밤, 의사는 몇 시간동안 돈을 주웠다. 바람에 날라간 돈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메꿔야만 했다. 하지만 강책은 무시하고 등을 돌렸다. 그는 물고기 자리와 함께 병원을 떠나 다시 식약식당으로 돌아갔다. 이어서 물고기 자리의 보고가 시작되었다."어제 오후 경, 어벤져스 클럽의 모든 인원들이 작거나 큰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인원의 가족까지 위협을 받았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특히 김진우는 자칫하면 양
내려가자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제복을 입은 젊은 사람들이었다. 오만한 태도, 이상한 눈빛 탓에 공무원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누구시죠, 제 가게에는 무슨 일로?" 리더처럼 보이는 젊은 남자가 걸어나왔다. "위생국에서 나왔습니다, 당신 식당 위생이 불합격으로 떴어요. 그래서 폐업하라는 소리인데, 어디 문제 있습니까." 강책은 위아래로 그를 훑었다. 위생국 사람일리가 없다."위생국에서 나오셨다고 하셨죠? 그럼, 직원증을 보여주세요." 남자가 웃음을 터뜨렸다."제가 왜 당신한테 증명 같은 걸 해야합니까? 이봐요, 15분 줄게요. 지금 당장 이 손님들 내쫓고, 가게 문 닫아요. 알겠어요?" "직원증도 못내는 사람이 무슨 권리로 폐업의 여부를 결정하시는 겁니까." 강책의 끈질긴 태도에 남자가 강책을 가리키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내가 위생국 주임의 조카라니까!" 이때, 물고기 자리가 작게 말했다."총수님. 조사한 결과, 저 사람은 위생국 주임의 조카 최혁이 맞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공무원 소속이 아닙니다."즉, 삼촌 권력만 믿고 허세부리는 인간이었다. 하지만 강책은 위생국 주임이 왔어도 무서울 게 없었다."본인이 공무원이 아니시면 제 가게를 상관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만 비켜주시죠." "지금 뭐라고 했어? 비키라고?" "네, 닫아도 당신네 삼촌이 오셔야 합니다. 그쪽은 그럴 권리가 없고요." 최혁이 화를 냈다."허,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 감히 내 구역에서 나를 모욕해? 강책, 죽고 싶어?!"그가 손을 쓰려고 하자 강책이 그를 발로 찼다. 그 바람에 멀리 날아가버렸다. 최혁은 가슴팍을 움켜 잡고는 소리쳤다."다들 뭐해? 때려!" 하지만 강책의 열 몇명의 부하들과 최혁의 5-6명 부하들은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의 지시에도 부하들은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최혁은 조급해졌다."강책, 너 이제 끝났어! 내가 지금 당장 가서 동민 삼촌한테 이를 거야! 딱 기다려, 곧 있으면 공무원들이 와서 네 가게
안 좋은 안색으로 황급히 걸어오는 최동민의 모습은 전혀 위생국 주임이라고 볼 수 없었다. 최혁은 평소와 다른 최동민의 모습을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원래 위풍당당했던 삼촌이 오늘은 왜 고개를 숙이고 걷는 거지?’최동민의 걸음걸이는 평소와 달리 이상했다. 잠시 후, 최혁은 최동민을 반기며 인사했다. “삼촌, 드디어 오셨군요. 제가 맞았으니 삼촌이 대신 혼내주세요.”최혁은 불쌍한 척을 했다. 최혁은 최동민이 본인을 매우 아끼는 것을 안다. 때문에 불쌍한 척하면 최동민이 강책을 혼내주고 식약 식당을 문 닫게 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최동민은 이상하게도 평소와 다르게 최혁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최동민은 최혁을 째려보며 물었다. “식약 식당을 문 닫게 하려고?”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최혁은 웃으며 대답했다. “네, 식약 식당을 문 닫게 할 거예요.”잠시 후, 최혁은 최동민의 귀에 대가 조용하게 속삭였다. “신태열 씨가 시킨 일이에요. 식약 식당을 폐쇄 시키면 저는 큰돈을 받을 수 있어요!”최동민은 최혁이 말을 듣자마자 최혁을 뺨을 때렸다.찰싹!!!뺨을 맞은 최혁은 어안이 벙벙하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뭐지?‘뭐지?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삼촌, 왜 때리세요?” 최혁은 뺨을 만지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최동민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장사 잘 하고 있는 가게를 네가 무슨 근거로 문을 닫게 해? 네가 그럴만한 권력이 있어?”최혁은 어리둥절했다. 근거나 권력이 필요한가? 그냥 문 닫게 하고 싶으면 문 닫게 하는 거 아닌가?최혁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최동민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나는 오늘부터 공적인 이름을 빌어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네놈과 가족의 정을 끊을 거야. 자, 어서 이놈을 경찰서로 데려가세요!”“네!”잠시 후, 경찰들이 최혁을 체포했다. 경찰은 최혁뿐만 아니라 최혁과 함께 온 몇몇 사람들까지 한 명도 빠짐없어 모두 체포했다. 최혁과 무리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죽, 최
강책의 완승이다!강책은 물고기자리와 함께 식약 식당에 도착해 3층으로 향했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차를 따라주고 웃으며 말했다. “최혁을 시켜서 식약 식당 문을 닫게 하다니, 신태열의 수법이 너무 저열하지 않습니까? 영웅의 모습이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강책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신태열이 언제 영웅인 적이 있어? 신태열이 연산시를 독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비열한 수단과 서심산이야. 서심산이 없었다면 신태열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거야.”물고기자리는 말했다. “그럼 저희도 조심해야 해요. 서심산을 먹었다가는 신태열에게 제압당할 거예요.”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강책은 아직 서심산으로 신태열에게 제압당할 지경은 아니다. 강책은 차를 다 마시고 말했다. “시간도 됐으니 엄수 집안에 가서 서심산과 용맥에 관한 것들을 더 알아보자.”“네, 알겠습니다.”잠시 후,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엄수 집안에 도착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순조로웠다. 강책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거실로 들어갔다. 엄수 집안의 옥패를 쥐고 있으니 어디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잠시 후, 강책은 약속대로 장유나를 위해 음식을 준비했다. 하지만 오늘은 엄수 집안의 가장 장훈은 어디 가고 집에 없었다. 일부러 강책을 피한 것 일 수도 있다. 음식 준비를 마친 강책은 장유나를 불렀다. “강책 씨, 역시나 제 입맛에 잘 맞아요. 정말 맛있어요.”강책은 장유나가 밥 먹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잠시 후, 장유나는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 씨, 저희 아빠한테 엄수 집안 옥패 받으셨죠?”“네.”“그럼 엄수 집안의 어디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겠네요. 그런데 매일 저한테 음식을 해주느라 시간이 없을 텐데 다른 곳 갈 시간이 있어요?”강책은 순간 깜짝 놀랐다. ‘이게 무슨 뜻이지?’장유나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저는 혼자 밥 먹는 게 좋아요. 제 옆에 계실 필요 없으니 둘러볼 곳 있으면 둘러보세요.”강책은 생각지도 못했다. 장유나가 강책을
강책은 별궁을 보자마자 정말 크다고 느꼈다. 산 아래에서 봤을 때는 별 느낌이 없었지만 안에 들어오니 얼마나 큰지 느껴졌다. 또한 통로는 사방으로 뚫려 있어 마치 미로 같았다. 아무리 똑똑한 강책도 30분 안에 별궁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강책은 어차피 엄수 집안에 하루 이틀 오는 것이 아니니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살펴보기로 했다. 잠시 후, 강책은 노력 끝에 무언가를 발견했다. 강책이 별궁의 문을 열자 뜻밖에도 그 뒤에 특이한 정원이 있었다. 정원에는 각종 다른 색과 크기의 수많은 꽃들이 매우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특이한 점은 꽃들이 꽃밭이나 화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무줄기에서 꽃이 자라고 있다!정원에는 사람이 품에 안을 정도의 넓이와 3~4m 정도 되는 큰 나무에서 다양한 꽃들이 자라고 있었다. 꽃들은 나무에 붙어사는 것처럼 이상했다. 강책은 뭔가 의심스러웠다. 접목인가?하지만 나무에 꽃을 접목한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정원의 나무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이때, 강책의 머릿속에 갑자기 ‘식물인간’이 떠올랐다!맞다!강책은 강남구에 있을 때 신태열이 보낸 약을 탈취한 적이 있었다. 그 약은 바로 식물인간이다.정상적인 인간의 몸에 이상한 꽃을 접목한 것이다. 꽃들은 끊임없이 인간의 영양분을 빨아들여 신선한 꽃을 피운다. 이 꽃들이 바로 서심산을 억제하는 유일한 ‘해독약’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하지 못한다. 꽃이 시들 때, 약효가 떨어질 때, 꽃의 효과가 사라질 때에 서심산의 독성은 다시 살아난다. 때문에 매달 해독약을 복용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신태열이 연산시를 통제하는 수단이다. 강책은 즉시 나무 옆에 가서 꽃들이 본인이 예상했던 것과 같은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보자마자 실망했다. 꽃들은 모두 매우 평범한 꽃이었다. 식물인간에 접목되어 영양분을 빨아들이는 꽃이랑은 달랐다. 그런데...꽃은 다르지만 접
노인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이 꽃들은 제가 아주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꽃입니다. 예쁘죠?”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무 예쁩니다. 그런데 제가 어르신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노인은 말했다. “김 씨 어르신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저는 엄수 집안에서 정원사로 일한 지 오래됐어요. 다른 취미는 없고 오로지 꽃 가꾸는 것을 좋아합니다.”강책은 말했다. “어르신 꽃 가꾸는 솜씨가 정말 대단해요. 다른 사람들은 꽃밭이나 화분에 꽃을 심는데 어르신은 나무에 꽃을 심으시네요? 나무에 꽃을 심은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김 씨 어르신은 꽃을 만지며 말했다. "그냥 쓸데없는 짓만 하는 거죠. 사실 꽃밭과 화분에 심어도 괜찮아요. 하지만 나무에 심었을 때보다 부족한 것이 있어요.”“그게 뭐죠?”“공격성이요.”'공격성?’ 화분에 공격성이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들은 강책은 어리둥절했다. “어르신,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김 씨 어르신은 말했다. “사실 정말 간단해요. 꽃을 꽃밭과 화분에 심고 매일 비료와 물을 주면 어떤 풍파도 겪지 않고 매일 물을 흡수하면서 살 수 있어요. 그런데 꽃을 나무에 접목하면 달라지죠. 첫째, 꽃은 영양분을 직접 흡수할 수 있는 조건이 없기 때문에 살아남으려면 나무의 영양분을 흡수해야 해요! 나무가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의 영양분을 꽃에게 줄까요? 절대 주지 않아요. 때문에 꽃은 반드시 시들고 죽게 돼요. 강책 씨가 본 정원에 있는 꽃들 중에 살아남을 수 있는 꽃은 한 송이도 없을 겁니다. 길면 3~4일, 짧으면 반나절도 안 돼 시들어 버려요.”이때, 강책은 정원에 있는 꽃들이 이미 시든 것을 보았다. 방금 전까지 신선했던 꽃들이 김 씨 어르신과 말하는 몇 분 만에 시들어 버렸다. 강책은 말했다. “온실 속 꽃들은 나무의 자양분을 흡수하려면 더욱 사납고 공격적으로 변해야겠네요.”김 씨 어르신은 강책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젊은 사람이라 이해가
강책의 머릿속에 또다시 식물인간이 떠올랐다.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강남에서 봤던 것과 아주 비슷했다. 철제 케이지 안에 있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었다!동물의 몸에 꽃을 접목하다니,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심장 박동이 빨라진 강책은 침을 삼켰다. 이곳은 마치 지옥으로 가는 통로 같았다. 강책은 방금 전까지 온화한 얼굴의 김 씨 어르신이 사탄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 씨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김 씨 어르신은 새장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매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강책 씨, 보셨어요? 이것들은 제 인생의 걸작이에요. 저는 정원사 말고 아주 훌륭한 의사이기도 합니다. 저는 나무에 꽃을 접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 몸에도 꽃을 접목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어요. 아까 공격성을 가진 꽃은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셨죠? 지금 대답해 드릴게요. 공격성을 키운 꽃들은 동물의 몸에 접목합니다. 그런데 동물은 나무보다 저항성이 훨씬 강하고 선천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접목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접목에 성공하더라도 공격성이 있는 꽃들이 동물의 영양분을 흡수하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여기 있는 꽃들도 99% 시들어 죽고, 끈질기게 동물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단 1% 미만의 꽃들만이 살아남는 거죠.”즉, 꽃 한 송이를 배양하려면 나무와 동물의 두 가지 선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야말로 잔인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왜 나무와 동물 두 가지뿐인가?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강책은 이 꽃들의 마지막은 동물이 아닌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마지막은 식물인간을 키우는 것이다. 때문에 세 번째 선별 과정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강책은 차가운 눈빛으로 김 씨 어르신에게 물었다. “김 씨 어르신, 세 번째 과정은요?”김 씨 어르신은 당황해하며 말했다. “세 번째 과정이라니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공격성을 키운 꽃들은 마지막에 인간에게 접목하잖아요.”김 씨 어르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싸해진 분위기에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