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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54화

장유나의 마음은 이미 강책이 만든 음식에 지배 당했다. 음식마다 그녀의 입맛에 딱 맞아서 식사를 마음 껏 즐겼다. 이런 맛을 느껴본 적이 언제일까, 장유나는 벅차 오르는 감동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30분이 지나고, 식사를 마친 장유나는 아무 말 없이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 척하고는 복도에서 강책을 몰래 지켜 보았다. 한편, 로비에서는 강책이 장훈과 몇마디 나누었다. 저녁 요리는 다른 요리사에게 맡기고 난 뒤, 물고기 자리와 함께 궁전을 나왔다. 이제부터 강책은 매일 궁전에 들러 장유나를 위한 점심, 저녁, 그 다음날의 아침까지 준비해야한다. 힘들긴 하지만 장훈의 인정을 받음으로써 더 큰 수확이 있을 수도 있다. 강책은 돌아가는 차 안에서 옥패를 꺼내들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옥패만 있으면 엄수집안을 자유자재로 출입이 가능하며, 용의물에 대한 비밀과 서심산의 정보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책도 장훈이 월급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다. 그는 강책이 필요로 한건 돈이 아니라 ‘특권’ 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장훈은 돈이 아닌 ‘특권’ 을 가진 옥패를 그에게 건네 주었던 것이다. 물고기 자리가 그에게 물었다.

"장가주라는 사람, 뱀파이어 처럼 생겼지 않습니까, 게다가 음산한 기분이 듭니다. 가능하다면 교류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

"그 사람, 똑똑한 사람이야. 저런 사람이랑은 같은 편이 되어 친구로 남는 게 좋아, 만약 반대편에 서게 된다면 무슨 일을 당할 지 몰라."

..

궁전 안.

식탁 정리를 마치고 하인들이 자리를 떴다. 남은 사람은 장훈과 노문강 두 사람 뿐이었다. 수염을 만지고 있는 노문강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똑똑한 장훈은 단번에 그의 표정을 눈치 채고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제가 강책에게 일부로 어려운 문제를 내준 것에 대해 화가 나시는 계지요."

노문강도 사실 그대로 그에게 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강책의 실력은 제가 회장님께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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