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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53화

장훈도 박수를 쳤는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 가. 순식간에 로비 안은 박수소리로 꽉 찼다. 모두 강책을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박수소리가 작아지자 장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강사장의 실력은 확인했어. 오늘부터, 강사장은 우리 엄수집안의 요리사로 채용하지. 내 딸의 삼시세끼 모두 자네에게 맡기네."

그리고 다른 하인을 통해 강책에게 옥패를 넘겼다.

"이 옥패는 엄수집안의 통행증이야. 자유 출입이 가능하고, 궁전의 거의 대부분의 장소를 이용할 수 있지."

요리사를 체용할 때 제일 중요한 과정은 ‘월급 협상’ 이다. 하지만 장훈은 돈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꺼내지 않았다. 즉, 매일 요리하고, 값비싼 재료를 자신의 돈으로 구매해도 단 한푼도 받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일반 요리사였다면 포기했을 것이고, 일반 가주였다면 이미 돈 협상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과 장훈은 일반인을 넘어선 사람들이다. 두 사람 모두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 지 잘 알고 있었기에 ‘협조’ 를 하면서 월급 협상 과정을 자연스럽게 넘긴 것이다.

강책은 옥패를 건네 받았다.

"감사합니다!"

"이제 강사장이 내 딸을 위해 점심 식사를 만들어 주게나. 진수성찬으로 만들어주게나, 이미 오랫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 말이지."

"네, 알겠습니다."

곧이어 강책은 생선, 고기, 채소, 국 그리고 향긋한 밥까지 만들어 상을 채웠다. 모양새는 전혀 특별한 게 없었지만 강책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의 음식 솜씨는 음식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격, 체질, 취향에 맞추어서 만들어진 음식 안에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 상 올라간 음식은 강책이 장유나의 신체 상황에 맞추어 만든 음식이기에 그녀가 좋아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점심 식사 준비가 끝나자 장유나가 로비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에도 강책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녀는 초반에 강책의 태도에 그를 싫어했지만 요즘들어 그에게서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강책이 만들어준 음식 덕에 생긴 호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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