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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50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노문강은 여러 생각이 들었다.

‘강사장님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된다고? 연기 인건가, 아니면 장훈의 화를 돋구려고 하는 건가?’

그는 진짜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장가의 가주 장훈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결과를 알기 전까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지 않는가. 강책의 음식은 조촐하기 그지 없지만 맛은 다를 수 있다, 만약 시식 후에도 반응이 달라지지 않는 다면 그때 강책을 욕해도 늦지 않다.

장훈은 무서울 정도로 침착했다. 온화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먹어보게나."

요리사 한 명이 웃음을 터뜨렸다.

"장회장님, 저희가 회장님을 존경하지 않는 뜻이 아닙니다. 이 절임 김치가 시식 해 볼 필요도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음식은 저희 입맛만 떨어뜨릴 뿐이에요!"

장훈이 그에게 답했다.

"결과를 알기 전까지는 아무런 판단도 할 수 없어. 입맛을 떨어뜨릴지 아닐지는 먹어보고 나서야 아는 거야. 얼른 먹어 보게나."

장훈은 했던 말을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다행히 눈치가 빠른 요리사들은 서로를 쳐다보고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맛 평가를 내리고 강책을 내쫓으면 되는 거 아닌가. 곧이어 그들은 절임 김치를 입 안으로 넣었다. 순간, 요리사 한명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뭐야, 왜 이렇게 매워? 감칠맛이 느껴져! 맛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절임 김치에는 고추를 많이 넣지도 않았는데, 매운 음식 취향인 요리사의 입맛에 딱 맞았던 것이다. 더 놀라웠던 건 다른 요리사들의 반응이었다.

"이건 신 맛이지, 이게 왜 매워?"

"시다니? 달잖아, 내가 좋아하는 고소한 단 맛이야."

"뭐라고? 이건 쓴 맛이야. 더 풍미있게 느껴지는데?"

절임 김치 하나가 시고, 달고, 쓰고, 매운 네 가지 맛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음식을 삼키고 나서 몸이 편안해 지는 기분과 함께 피로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소화불량이 있었던 요리사는 위가 따뜻해진 기분이 들었고, 눈이 자주 마르던 요리사는 눈이 촉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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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사 네명이 자리에 얼어 붙었다. 모두 강책이 만든 음식을 뚫어져라 쳐다 볼 뿐이었다. 요리 과정을 모두 보았는데도 왜 예상을 벗어난 것일까. 분명히 다른 노하우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네 사람은 쉬지 않고 계속 먹었다. 입맛에 맞고, 자신들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음식은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음식의 부위가 달라서 맛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곧이어 배추의 다른 부위를 씹어보았지만 전혀 다르지 않았다. 매운 맛이 취향인 요리사에게는 매운 맛밖에 느껴지지 않았고, 단 맛을 좋아하는 요리사는 단 맛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어떻게 한 가지 음식이 4가지의 맛을 낼 수 있는 것인가. 요리사들은 연구를 멈추고 밥 공기를 들어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맛있어, 너무 맛있어.""방금 전 했던 말 취소입니다. 강사장님의 요리실력은 정말 대단하네요.""내 요리 수준이랑 비교가 안돼." 요리사들의 극찬이 오가자 옆에 있던 노문강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 정도로 놀라운 맛인가. 만약 그가 요리사들과 친분이 없었다면 강책과 함께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강한 호기심에 그도 젓가락을 들고 탁자 옆으로 다가갔다. 사실 노문강의 타인과 같이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항상 혼자 식사를 해왔다. 음식에 대한 요구도 높고 심한 결벽증이 있기 때문에 타인과 같은 그릇의 음식을 먹는 것을 참지 못한다. 하지만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결벽을 참고 젓가락으로 배추를 집었다. 이어서 입으로 가져가서 천천히 음미했다."음?"노문강은 삼키지도 못하고 그대로 뱉었다. 극찬을 받은 배추 절임은 그에게 있어 그냥 평범한 음식이었다. 오히려 요리사들이 더 맛있게 만들지도 모른다. 게다가 배추는 맵지도, 달지도, 쓰지도 않았다. 아주 희미하게 신 맛이 났다. 신 맛을 즐겨하는 요리사의 말처럼 강력한 신맛은 나지도 않았다. 노문강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유심히 요리사들을 바라보았다.연기인가? 아니, 불가능하다. 저 네명은 절대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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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852화

    그들의 표정에서도 알 수 있었다. 매운 걸 좋아하는 요리사는 입술이 팅팅 부었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노문강은 마지막으로도 강책이 만든 음식의 묘미를 파헤지지 못하자 자신의 얕은 지식을 탓하는 수 밖에 없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있다고 하더니, 나 조차도 알 수가 없구나!" 이때, 침묵만을 유지하던 장훈 가주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강책을 흥미있게 바라보고는 그에게 물었다."한 가지 음식으로 4가지 입맛의 취향을 맞추고, 그 동시에 요리사들의 고질병을 고쳐주었다, 정말로 듣지도 못한 요리 솜씨야. 강사장에게 묻겠네, 어떻게 이런 음식을 만들 수 있었던 거지? 내 궁금증을 풀어주게." 모든 시선이 강책에게 향했다. 장훈 뿐만 아닌 노문강, 네 명의 요리사 그리고 물고기 자리까지 모두 궁금해했다. 대라 금선도 해내지 못할 요리를 어떻게 만들 었단 말인가. 이때, 강책이 얕은 미소를 지었다. 장훈의 질문에 답하기 앞서 노문강에게 먼저 물었다."노선생님, 제 음식의 맛이 어떠셨는지요?" 노문강은 느낀 사실 그대로 답했다."맛은 그냥 보통이었습니다. 제 수준에서는 합격점도 줄 수 없는 맛이었고요, 게다가 맵고 달고, 쓰거나 신맛 같은 독특한 맛은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 네 사람이 각자 다른 맛을 느끼는 이유도 여전히 알지 못하고요." "그렇군요."강책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계속 말을 이었다."노선생님, 이 젓가락으로 다시 한번 더 드셔보겠습니까?" 강책이 젓가락을 건네자 노문강이 다시 인상을 찌푸렸다. 각지고 둥근 모양의 평범한 젓가락 이었다. 그는 의심을 잔뜩 품은 채 다시 배추를 집어 입 안으로 넣었다. 순간, 눈이 휘둥그레 졌다. 배추에서 매운 맛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일반 매움이 아닌 굉장히 매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얼른 차를 마시며 혀를 진정시켰다. 이어서 강책이 세가지의 각각 다른 모양을 한 젓가락을 건네주었다."노선생님, 이 젓가락들로 한번 드셔보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눈치를 채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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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853화

    장훈도 박수를 쳤는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 가. 순식간에 로비 안은 박수소리로 꽉 찼다. 모두 강책을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박수소리가 작아지자 장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강사장의 실력은 확인했어. 오늘부터, 강사장은 우리 엄수집안의 요리사로 채용하지. 내 딸의 삼시세끼 모두 자네에게 맡기네."그리고 다른 하인을 통해 강책에게 옥패를 넘겼다. "이 옥패는 엄수집안의 통행증이야. 자유 출입이 가능하고, 궁전의 거의 대부분의 장소를 이용할 수 있지." 요리사를 체용할 때 제일 중요한 과정은 ‘월급 협상’ 이다. 하지만 장훈은 돈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꺼내지 않았다. 즉, 매일 요리하고, 값비싼 재료를 자신의 돈으로 구매해도 단 한푼도 받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일반 요리사였다면 포기했을 것이고, 일반 가주였다면 이미 돈 협상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과 장훈은 일반인을 넘어선 사람들이다. 두 사람 모두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 지 잘 알고 있었기에 ‘협조’ 를 하면서 월급 협상 과정을 자연스럽게 넘긴 것이다.강책은 옥패를 건네 받았다."감사합니다!" "이제 강사장이 내 딸을 위해 점심 식사를 만들어 주게나. 진수성찬으로 만들어주게나, 이미 오랫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 말이지." "네, 알겠습니다."곧이어 강책은 생선, 고기, 채소, 국 그리고 향긋한 밥까지 만들어 상을 채웠다. 모양새는 전혀 특별한 게 없었지만 강책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의 음식 솜씨는 음식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격, 체질, 취향에 맞추어서 만들어진 음식 안에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 상 올라간 음식은 강책이 장유나의 신체 상황에 맞추어 만든 음식이기에 그녀가 좋아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점심 식사 준비가 끝나자 장유나가 로비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에도 강책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녀는 초반에 강책의 태도에 그를 싫어했지만 요즘들어 그에게서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강책이 만들어준 음식 덕에 생긴 호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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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854화

    장유나의 마음은 이미 강책이 만든 음식에 지배 당했다. 음식마다 그녀의 입맛에 딱 맞아서 식사를 마음 껏 즐겼다. 이런 맛을 느껴본 적이 언제일까, 장유나는 벅차 오르는 감동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30분이 지나고, 식사를 마친 장유나는 아무 말 없이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 척하고는 복도에서 강책을 몰래 지켜 보았다. 한편, 로비에서는 강책이 장훈과 몇마디 나누었다. 저녁 요리는 다른 요리사에게 맡기고 난 뒤, 물고기 자리와 함께 궁전을 나왔다. 이제부터 강책은 매일 궁전에 들러 장유나를 위한 점심, 저녁, 그 다음날의 아침까지 준비해야한다. 힘들긴 하지만 장훈의 인정을 받음으로써 더 큰 수확이 있을 수도 있다. 강책은 돌아가는 차 안에서 옥패를 꺼내들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옥패만 있으면 엄수집안을 자유자재로 출입이 가능하며, 용의물에 대한 비밀과 서심산의 정보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책도 장훈이 월급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다. 그는 강책이 필요로 한건 돈이 아니라 ‘특권’ 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장훈은 돈이 아닌 ‘특권’ 을 가진 옥패를 그에게 건네 주었던 것이다. 물고기 자리가 그에게 물었다."장가주라는 사람, 뱀파이어 처럼 생겼지 않습니까, 게다가 음산한 기분이 듭니다. 가능하다면 교류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그 사람, 똑똑한 사람이야. 저런 사람이랑은 같은 편이 되어 친구로 남는 게 좋아, 만약 반대편에 서게 된다면 무슨 일을 당할 지 몰라." ..궁전 안.식탁 정리를 마치고 하인들이 자리를 떴다. 남은 사람은 장훈과 노문강 두 사람 뿐이었다. 수염을 만지고 있는 노문강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똑똑한 장훈은 단번에 그의 표정을 눈치 채고는 미소를 지어보였다."제가 강책에게 일부로 어려운 문제를 내준 것에 대해 화가 나시는 계지요." 노문강도 사실 그대로 그에게 답했다."네, 그렇습니다. 강책의 실력은 제가 회장님께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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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855화

    장훈이 그에게 설명했다.“강책은 강남구 전총책임자였습니다. 게다가 예전에는 수라군신 신분이였고요. 강남구 청장과 함께 화상그룹의 강남구 지사를 파산시키고, 신태열의 아들 두 명까지 죽였습니다. 갑자기 연산시에 자리 잡은 이유도 신태열과 맞서기 위해서일겁니다. 한시라도 바쁘게 움직여야 할 사람이 진정으로 제 딸을 가엽게 여겨 음식을 해주는 걸까요?” 노문강은 그제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 강책은 신태열 때문에 매일 경계태세를 낮추지 않는다, 고작 장유나의 일때문에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겉으로 보면, 노문강씨가 초대한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노문강씨가 초대를 하지 않아도 이 곳에 왔을 사람이에요. 그 이유는 원하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거라면?” “용의 물.”훗날, 강책은 신태열을 상대하면서 용맥의 세력과 부딪히게 될 것이다. 용맥의 세력이 더해지면 강책이 패배를 맞이하고 만다. 이러한 결과를 피하기위해 강책은 용의 물을 얻어 용맥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강책은 신태열과 진정으로 그와 싸울 수 있고, 용맥도 신경쓰지 않는다. 용의 물을 얻기 위해서는 5가지의 제물을 준비 해야하지만 제물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신태열 외에 모두 죽어버렸다. 하지만 장훈이 제물에 관한 비밀을 알고 있다. 강책이 신태열과 당당히 ‘배틀’ 하기 위해서는 장훈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장훈의 설명을 듣고 노문강이 한숨을 내쉬었다.“보아하니, 아주 깊은 내막이 숨겨져 있었군요. 역시 저는 안되나 봅니다.” 장훈이 웃음을 터뜨렸다.“원래부터 권력이나 돈에 관심이 없으셨지 않습니까, 강책의 심리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 하지요.” “그래서 월급을 주지 않고, 옥패로 주신 거군요. 강책이 돈 보다는 자유 출입이 가능한 옥패를 원한 걸 아시고 주신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강책 같은 사람과의 교류는 빙 둘러서 할 필요가 없어요. 서로 원하는 것이 확실하지요.” 잠시 조용해지더니, 노문강이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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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856화

    강책이 장훈에게 옥패를 받은 사실이 신태열의 귓속에 들려왔다. 24시간동안 엄수집안을 감시하며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즉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옥패’ 사건은 순식간에 알 수 있었다. 신태열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 한 동안 말이 없었다. 절름발이 비서 소헌은 그가 입을 열기 전까지 방해하지 않았다. 한참의 기다림 끝에 신태열이 입을 열었다."속도를 올려야 겠어." 소헌이 답했다."제 아들을 죽인 놈입니다. 일찍이 그놈을 죽이고 싶었어요, 회장님의 의견 적극 동의합니다." "장훈 그 놈은 싸움 구경만 하고 싶은 놈일거야, 강책을 도와주지 않는 것은 물론, 나도 절대로 도와주지 않겠지. 강책이 옥패를 얻었으니, 용의 물을 차지하는 건 순식간의 일이야.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어." 소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회장님,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지시를 내려주십시오!" "강책이 원하는 건 여러방향에서 우리 화상그룹을 망하게 하는 거야. 이번 기회에 그놈한테 똑똑히 알려줘야 겠어, 화상그룹은 절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다는 걸 말이야! 임현한테 수단 가리지 말고 어벤져스 클럽 처리하라고 전해!" "네!"곧이어 소헌은 절뚝거리며 자리를 떴다. 신태열은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강책아, 나를 건드려? 좋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이 어떤 건지 잘 알게 해주지." ..늦은 저녁, 어벤져스 클럽의 팀장 김진우가 금방 건물에서 나와 지하철로 향해 걸어가고 있다. 퇴근 시간인 탓에 길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김진우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뻑뻑 피기 시작했다. 목적지 중간까지 왔을 때, 키가 크고 작은 남자 두명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김진우가 최강 클럽 소속이었을 당시 경호원을 맡았었다. "진호씨? 배섭씨?" 김진우는 싸한 느낌을 감지했다. 하지만 달아날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의 속도와 힘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고, 도움을 요청해도 경찰이 오기전에 목숨이 날아 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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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857화

    "진우씨, 결정해주시죠.""박대한 사건은 잘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그 사람처럼 되고 싶으신 건 아니죠?" ‘박대한’ 이라는 이름이 김진우의 머릿 속을 멤돌았다. 박대한의 자유로움은 그의 삶의 방향이었다. 곧이어 김진우는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허허. 그렇다면 어쩌 실 겁니까. 저도 박대한처럼 최강 클럽을 무너뜨릴 겁니다!"그는 바닥에서 모래를 한 움큼 잡고 그들에게 던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김진우의 공격을 가볍게 피해버렸다. 이어서 키가 작은 경호원이 김진우의 배를 발로 찼다. 그 바람에 김진우가 날라가 버렸다. 그리고 키 큰 경호원이 칼을 꺼내들었다. "뜻이 그러하시면 당신 양손은 저희가 수거하도록 하겠습니다."김진우의 눈빛에 두려움이 비쳤다.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고생 한번 해본 적이 없는 20대가 어떻게 이런 현실을 마주할 수 있겠는 가.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이때, 칼이 날아오더니 큰 키를 가진 경호원의 아킬레스건을 공격했다. 그 탓에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누구지?"작은 키의 경호원이 빠르게 고개를 돌아보았다. 그 뒤에는 차갑게 생긴 남자가 서있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칼로 경호원의 손목을 그어 버렸다."아!"경호원은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남자가 경호원 두명의 곁을 지나 바닥에 누워있는 김진우에게 다가갔다."갑시다." 김진우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누,누구십니까." "전갈 자리입니다. 당신 경호원입니다." 김진우는 전갈 자리의 말에 바닥에서 잽싸게 일어나고 욕을 퍼부었다."왜 내가 다 맞고 나서야 구해주러 온겁니까?" "지켜줘야 할 가치가 있는 지, 없는 지 잠시 확인했습니다."만약 김진우가 그들을 조용히 따라갔다면 전갈자리의 보호는 받지 못할 뿐더러 처리 대상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의 태도에 김진우는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단 한가지는 확실할 수 있었다. 전갈자리는 일반인을 뛰어넘는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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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858화

    한편, 연산시에 한 병원도 소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거미병원 안에서 다수의 의사와 간호사가 한 환자의 병상을 밀더니 밖으로 내쫓았다.환자의 이름은 박대한. 몇 일동안의 치료 덕에 이제서야 회복하기 시작했는 데, 병원이 그를 내쫓는 것이 아니겠는 가. 소식을 들은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비키세요."병원 관계자들은 박대한의 병상에 다른 이상이 없도록 보호했다. 이때, 강책이 그들의 앞에 섰다."왜 환자를 밖으로 내쫓는 겁니까?" 의사 한명이 뒷짐을 지고는 쌀쌀하게 답했다."이유는 없습니다. 받고 싶지 않다는 게 병원 결정입니다." 물고기 자리가 차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의료비용을 적게 받은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당신네들이 낸 의료비에요, 다 돌려 주겠습니다. 이 환자는 저희 거미병원에서는 받지 않습니다! 꺼져요!"그리고 의사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고는 바닥에 내던졌다. 그의 행동은 강책에 대한 모욕이었다. 그는 의사가 아니라 ‘소인’ 에 불과했다. 의사의 갑작스러운 행동 내막에는 신태열이 숨겨져 있는 것이 분명하다. 물고기 자리가 손을 쓰려고 하자 강책이 그를 말렸다."주워." 의사가 헛웃음을 지었다."주워? 이봐,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꺼져, 너 같은 새끼랑 놀아줄 시간 없어. 10분 줄테니까 이 인간 데리고 가, 10분 지나면 보안요원 부를 테니까 그런 줄 알아!"의사가 오만방자하게 굴 수 있는 이유는 신태열의 지지 덕분이다. 강책은 코웃음을 쳤다. 생명보다 세력을 더 중요하게 보는 의사라니. 그는 병원 앞에 호텔이 있다는 걸 알아채고는 물고기 자리에게 말했다."저 호텔 사서 개인병원으로 만들어. 강남구, 경성에 있는 제일 좋은 의료설비까지 모두 가져오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물고기자리는 즉시 부하직원들에게 호텔을 매수하고, 설비를 운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강책은 병원 앞에 텐트를 세워 박대한의 병상과 함께 단 한걸음도 움직이지 않았고, 개인병원이 만들어지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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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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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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