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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50화

노문강은 여러 생각이 들었다.

‘강사장님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된다고? 연기 인건가, 아니면 장훈의 화를 돋구려고 하는 건가?’

그는 진짜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장가의 가주 장훈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결과를 알기 전까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지 않는가. 강책의 음식은 조촐하기 그지 없지만 맛은 다를 수 있다, 만약 시식 후에도 반응이 달라지지 않는 다면 그때 강책을 욕해도 늦지 않다.

장훈은 무서울 정도로 침착했다. 온화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먹어보게나."

요리사 한 명이 웃음을 터뜨렸다.

"장회장님, 저희가 회장님을 존경하지 않는 뜻이 아닙니다. 이 절임 김치가 시식 해 볼 필요도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음식은 저희 입맛만 떨어뜨릴 뿐이에요!"

장훈이 그에게 답했다.

"결과를 알기 전까지는 아무런 판단도 할 수 없어. 입맛을 떨어뜨릴지 아닐지는 먹어보고 나서야 아는 거야. 얼른 먹어 보게나."

장훈은 했던 말을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다행히 눈치가 빠른 요리사들은 서로를 쳐다보고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맛 평가를 내리고 강책을 내쫓으면 되는 거 아닌가. 곧이어 그들은 절임 김치를 입 안으로 넣었다. 순간, 요리사 한명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뭐야, 왜 이렇게 매워? 감칠맛이 느껴져! 맛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절임 김치에는 고추를 많이 넣지도 않았는데, 매운 음식 취향인 요리사의 입맛에 딱 맞았던 것이다. 더 놀라웠던 건 다른 요리사들의 반응이었다.

"이건 신 맛이지, 이게 왜 매워?"

"시다니? 달잖아, 내가 좋아하는 고소한 단 맛이야."

"뭐라고? 이건 쓴 맛이야. 더 풍미있게 느껴지는데?"

절임 김치 하나가 시고, 달고, 쓰고, 매운 네 가지 맛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음식을 삼키고 나서 몸이 편안해 지는 기분과 함께 피로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소화불량이 있었던 요리사는 위가 따뜻해진 기분이 들었고, 눈이 자주 마르던 요리사는 눈이 촉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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