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은 강책을 내쫓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노문강은 화가 났다. 하지만 장훈의 선배로서 그의 성장을 지켜보았기에 장훈의 성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감정에 휘둘리거나 의미없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장훈이 강책에게 어려운 미션을 내민 건 분명히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문강은 강책이 자리를 박차고 돌아갈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때 그의 예상 밖의 대답이 들렸다."어렵지 않습니다." 강책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노문강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이게 어떻게 어려운 일이 아닌가 말인가. 자신을 죽여도 해내지 못할 일이다. 동시에 노문강도 강책이 어떤 음식을 해낼 지 궁금해졌다. 한편 장훈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강사장 자네는 역시 시원시원하구만. 그럼, 시작해보게." "요리를 시작하기에 앞서 4명의 요리사분들의 조사를 진행해야합니다. 또, 손님의 취향에 맞으려면 요리사분들의 신체상황을 알아야 합니다." 장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하게나." 강책은 4명의 요리사들을 1:1로 조사를 진행했고, 10분안에 신체 상황파악이 끝났다. 그 다음으로 요리가 시작되었다. 사실 그의 요리실력은 특별한 게 없었다. 일반인 중에서는 요리를 잘하는 ‘주부’ 로 느껴질 뿐이다. 또한 최정상급의 요리사와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4명 요리사들의 눈에는 그의 칼 솜씨, 불 조절, 재료 선택 모두 겨우 합격 턱걸이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곧이어 강책은 ‘주부’ 의 요리솜씨로 음식을 완성했다. 음식은 다름 아닌 ‘절임 김치’ 였다."절임 김치는 누구나 다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얼른 드셔보시죠." 강책은 장난스러운 말을 하면서 절임김치를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밥, 젓가락, 차도 준비했다. 하지만 요리사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집의 취향대로 변하는 절임김치는 4명의 요리사들의 입맛에 맞출 수가 없다. 곧이어 요리사 한명이 퉁명스럽게 말했다."이게 큰 아씨의 음식을 만든 사람의 요리 실력 입니까? 제가 봤을 때, 그냥
노문강은 여러 생각이 들었다.‘강사장님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된다고? 연기 인건가, 아니면 장훈의 화를 돋구려고 하는 건가?’그는 진짜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장가의 가주 장훈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결과를 알기 전까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지 않는가. 강책의 음식은 조촐하기 그지 없지만 맛은 다를 수 있다, 만약 시식 후에도 반응이 달라지지 않는 다면 그때 강책을 욕해도 늦지 않다. 장훈은 무서울 정도로 침착했다. 온화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먹어보게나." 요리사 한 명이 웃음을 터뜨렸다."장회장님, 저희가 회장님을 존경하지 않는 뜻이 아닙니다. 이 절임 김치가 시식 해 볼 필요도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음식은 저희 입맛만 떨어뜨릴 뿐이에요!" 장훈이 그에게 답했다."결과를 알기 전까지는 아무런 판단도 할 수 없어. 입맛을 떨어뜨릴지 아닐지는 먹어보고 나서야 아는 거야. 얼른 먹어 보게나." 장훈은 했던 말을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다행히 눈치가 빠른 요리사들은 서로를 쳐다보고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맛 평가를 내리고 강책을 내쫓으면 되는 거 아닌가. 곧이어 그들은 절임 김치를 입 안으로 넣었다. 순간, 요리사 한명이 흥분하기 시작했다."뭐야, 왜 이렇게 매워? 감칠맛이 느껴져! 맛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절임 김치에는 고추를 많이 넣지도 않았는데, 매운 음식 취향인 요리사의 입맛에 딱 맞았던 것이다. 더 놀라웠던 건 다른 요리사들의 반응이었다."이건 신 맛이지, 이게 왜 매워?""시다니? 달잖아, 내가 좋아하는 고소한 단 맛이야.""뭐라고? 이건 쓴 맛이야. 더 풍미있게 느껴지는데?" 절임 김치 하나가 시고, 달고, 쓰고, 매운 네 가지 맛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음식을 삼키고 나서 몸이 편안해 지는 기분과 함께 피로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소화불량이 있었던 요리사는 위가 따뜻해진 기분이 들었고, 눈이 자주 마르던 요리사는 눈이 촉촉해졌다
요리사 네명이 자리에 얼어 붙었다. 모두 강책이 만든 음식을 뚫어져라 쳐다 볼 뿐이었다. 요리 과정을 모두 보았는데도 왜 예상을 벗어난 것일까. 분명히 다른 노하우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네 사람은 쉬지 않고 계속 먹었다. 입맛에 맞고, 자신들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음식은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음식의 부위가 달라서 맛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곧이어 배추의 다른 부위를 씹어보았지만 전혀 다르지 않았다. 매운 맛이 취향인 요리사에게는 매운 맛밖에 느껴지지 않았고, 단 맛을 좋아하는 요리사는 단 맛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어떻게 한 가지 음식이 4가지의 맛을 낼 수 있는 것인가. 요리사들은 연구를 멈추고 밥 공기를 들어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맛있어, 너무 맛있어.""방금 전 했던 말 취소입니다. 강사장님의 요리실력은 정말 대단하네요.""내 요리 수준이랑 비교가 안돼." 요리사들의 극찬이 오가자 옆에 있던 노문강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 정도로 놀라운 맛인가. 만약 그가 요리사들과 친분이 없었다면 강책과 함께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강한 호기심에 그도 젓가락을 들고 탁자 옆으로 다가갔다. 사실 노문강의 타인과 같이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항상 혼자 식사를 해왔다. 음식에 대한 요구도 높고 심한 결벽증이 있기 때문에 타인과 같은 그릇의 음식을 먹는 것을 참지 못한다. 하지만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결벽을 참고 젓가락으로 배추를 집었다. 이어서 입으로 가져가서 천천히 음미했다."음?"노문강은 삼키지도 못하고 그대로 뱉었다. 극찬을 받은 배추 절임은 그에게 있어 그냥 평범한 음식이었다. 오히려 요리사들이 더 맛있게 만들지도 모른다. 게다가 배추는 맵지도, 달지도, 쓰지도 않았다. 아주 희미하게 신 맛이 났다. 신 맛을 즐겨하는 요리사의 말처럼 강력한 신맛은 나지도 않았다. 노문강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유심히 요리사들을 바라보았다.연기인가? 아니, 불가능하다. 저 네명은 절대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표정에서도 알 수 있었다. 매운 걸 좋아하는 요리사는 입술이 팅팅 부었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노문강은 마지막으로도 강책이 만든 음식의 묘미를 파헤지지 못하자 자신의 얕은 지식을 탓하는 수 밖에 없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있다고 하더니, 나 조차도 알 수가 없구나!" 이때, 침묵만을 유지하던 장훈 가주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강책을 흥미있게 바라보고는 그에게 물었다."한 가지 음식으로 4가지 입맛의 취향을 맞추고, 그 동시에 요리사들의 고질병을 고쳐주었다, 정말로 듣지도 못한 요리 솜씨야. 강사장에게 묻겠네, 어떻게 이런 음식을 만들 수 있었던 거지? 내 궁금증을 풀어주게." 모든 시선이 강책에게 향했다. 장훈 뿐만 아닌 노문강, 네 명의 요리사 그리고 물고기 자리까지 모두 궁금해했다. 대라 금선도 해내지 못할 요리를 어떻게 만들 었단 말인가. 이때, 강책이 얕은 미소를 지었다. 장훈의 질문에 답하기 앞서 노문강에게 먼저 물었다."노선생님, 제 음식의 맛이 어떠셨는지요?" 노문강은 느낀 사실 그대로 답했다."맛은 그냥 보통이었습니다. 제 수준에서는 합격점도 줄 수 없는 맛이었고요, 게다가 맵고 달고, 쓰거나 신맛 같은 독특한 맛은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 네 사람이 각자 다른 맛을 느끼는 이유도 여전히 알지 못하고요." "그렇군요."강책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계속 말을 이었다."노선생님, 이 젓가락으로 다시 한번 더 드셔보겠습니까?" 강책이 젓가락을 건네자 노문강이 다시 인상을 찌푸렸다. 각지고 둥근 모양의 평범한 젓가락 이었다. 그는 의심을 잔뜩 품은 채 다시 배추를 집어 입 안으로 넣었다. 순간, 눈이 휘둥그레 졌다. 배추에서 매운 맛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일반 매움이 아닌 굉장히 매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얼른 차를 마시며 혀를 진정시켰다. 이어서 강책이 세가지의 각각 다른 모양을 한 젓가락을 건네주었다."노선생님, 이 젓가락들로 한번 드셔보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눈치를 채고 있
장훈도 박수를 쳤는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 가. 순식간에 로비 안은 박수소리로 꽉 찼다. 모두 강책을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박수소리가 작아지자 장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강사장의 실력은 확인했어. 오늘부터, 강사장은 우리 엄수집안의 요리사로 채용하지. 내 딸의 삼시세끼 모두 자네에게 맡기네."그리고 다른 하인을 통해 강책에게 옥패를 넘겼다. "이 옥패는 엄수집안의 통행증이야. 자유 출입이 가능하고, 궁전의 거의 대부분의 장소를 이용할 수 있지." 요리사를 체용할 때 제일 중요한 과정은 ‘월급 협상’ 이다. 하지만 장훈은 돈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꺼내지 않았다. 즉, 매일 요리하고, 값비싼 재료를 자신의 돈으로 구매해도 단 한푼도 받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일반 요리사였다면 포기했을 것이고, 일반 가주였다면 이미 돈 협상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과 장훈은 일반인을 넘어선 사람들이다. 두 사람 모두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 지 잘 알고 있었기에 ‘협조’ 를 하면서 월급 협상 과정을 자연스럽게 넘긴 것이다.강책은 옥패를 건네 받았다."감사합니다!" "이제 강사장이 내 딸을 위해 점심 식사를 만들어 주게나. 진수성찬으로 만들어주게나, 이미 오랫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 말이지." "네, 알겠습니다."곧이어 강책은 생선, 고기, 채소, 국 그리고 향긋한 밥까지 만들어 상을 채웠다. 모양새는 전혀 특별한 게 없었지만 강책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의 음식 솜씨는 음식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격, 체질, 취향에 맞추어서 만들어진 음식 안에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 상 올라간 음식은 강책이 장유나의 신체 상황에 맞추어 만든 음식이기에 그녀가 좋아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점심 식사 준비가 끝나자 장유나가 로비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에도 강책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녀는 초반에 강책의 태도에 그를 싫어했지만 요즘들어 그에게서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강책이 만들어준 음식 덕에 생긴 호감일
장유나의 마음은 이미 강책이 만든 음식에 지배 당했다. 음식마다 그녀의 입맛에 딱 맞아서 식사를 마음 껏 즐겼다. 이런 맛을 느껴본 적이 언제일까, 장유나는 벅차 오르는 감동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30분이 지나고, 식사를 마친 장유나는 아무 말 없이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 척하고는 복도에서 강책을 몰래 지켜 보았다. 한편, 로비에서는 강책이 장훈과 몇마디 나누었다. 저녁 요리는 다른 요리사에게 맡기고 난 뒤, 물고기 자리와 함께 궁전을 나왔다. 이제부터 강책은 매일 궁전에 들러 장유나를 위한 점심, 저녁, 그 다음날의 아침까지 준비해야한다. 힘들긴 하지만 장훈의 인정을 받음으로써 더 큰 수확이 있을 수도 있다. 강책은 돌아가는 차 안에서 옥패를 꺼내들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옥패만 있으면 엄수집안을 자유자재로 출입이 가능하며, 용의물에 대한 비밀과 서심산의 정보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책도 장훈이 월급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다. 그는 강책이 필요로 한건 돈이 아니라 ‘특권’ 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장훈은 돈이 아닌 ‘특권’ 을 가진 옥패를 그에게 건네 주었던 것이다. 물고기 자리가 그에게 물었다."장가주라는 사람, 뱀파이어 처럼 생겼지 않습니까, 게다가 음산한 기분이 듭니다. 가능하다면 교류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그 사람, 똑똑한 사람이야. 저런 사람이랑은 같은 편이 되어 친구로 남는 게 좋아, 만약 반대편에 서게 된다면 무슨 일을 당할 지 몰라." ..궁전 안.식탁 정리를 마치고 하인들이 자리를 떴다. 남은 사람은 장훈과 노문강 두 사람 뿐이었다. 수염을 만지고 있는 노문강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똑똑한 장훈은 단번에 그의 표정을 눈치 채고는 미소를 지어보였다."제가 강책에게 일부로 어려운 문제를 내준 것에 대해 화가 나시는 계지요." 노문강도 사실 그대로 그에게 답했다."네, 그렇습니다. 강책의 실력은 제가 회장님께 확실하게
장훈이 그에게 설명했다.“강책은 강남구 전총책임자였습니다. 게다가 예전에는 수라군신 신분이였고요. 강남구 청장과 함께 화상그룹의 강남구 지사를 파산시키고, 신태열의 아들 두 명까지 죽였습니다. 갑자기 연산시에 자리 잡은 이유도 신태열과 맞서기 위해서일겁니다. 한시라도 바쁘게 움직여야 할 사람이 진정으로 제 딸을 가엽게 여겨 음식을 해주는 걸까요?” 노문강은 그제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 강책은 신태열 때문에 매일 경계태세를 낮추지 않는다, 고작 장유나의 일때문에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겉으로 보면, 노문강씨가 초대한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노문강씨가 초대를 하지 않아도 이 곳에 왔을 사람이에요. 그 이유는 원하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거라면?” “용의 물.”훗날, 강책은 신태열을 상대하면서 용맥의 세력과 부딪히게 될 것이다. 용맥의 세력이 더해지면 강책이 패배를 맞이하고 만다. 이러한 결과를 피하기위해 강책은 용의 물을 얻어 용맥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강책은 신태열과 진정으로 그와 싸울 수 있고, 용맥도 신경쓰지 않는다. 용의 물을 얻기 위해서는 5가지의 제물을 준비 해야하지만 제물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신태열 외에 모두 죽어버렸다. 하지만 장훈이 제물에 관한 비밀을 알고 있다. 강책이 신태열과 당당히 ‘배틀’ 하기 위해서는 장훈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장훈의 설명을 듣고 노문강이 한숨을 내쉬었다.“보아하니, 아주 깊은 내막이 숨겨져 있었군요. 역시 저는 안되나 봅니다.” 장훈이 웃음을 터뜨렸다.“원래부터 권력이나 돈에 관심이 없으셨지 않습니까, 강책의 심리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 하지요.” “그래서 월급을 주지 않고, 옥패로 주신 거군요. 강책이 돈 보다는 자유 출입이 가능한 옥패를 원한 걸 아시고 주신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강책 같은 사람과의 교류는 빙 둘러서 할 필요가 없어요. 서로 원하는 것이 확실하지요.” 잠시 조용해지더니, 노문강이 그에게
강책이 장훈에게 옥패를 받은 사실이 신태열의 귓속에 들려왔다. 24시간동안 엄수집안을 감시하며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즉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옥패’ 사건은 순식간에 알 수 있었다. 신태열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 한 동안 말이 없었다. 절름발이 비서 소헌은 그가 입을 열기 전까지 방해하지 않았다. 한참의 기다림 끝에 신태열이 입을 열었다."속도를 올려야 겠어." 소헌이 답했다."제 아들을 죽인 놈입니다. 일찍이 그놈을 죽이고 싶었어요, 회장님의 의견 적극 동의합니다." "장훈 그 놈은 싸움 구경만 하고 싶은 놈일거야, 강책을 도와주지 않는 것은 물론, 나도 절대로 도와주지 않겠지. 강책이 옥패를 얻었으니, 용의 물을 차지하는 건 순식간의 일이야.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어." 소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회장님,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지시를 내려주십시오!" "강책이 원하는 건 여러방향에서 우리 화상그룹을 망하게 하는 거야. 이번 기회에 그놈한테 똑똑히 알려줘야 겠어, 화상그룹은 절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다는 걸 말이야! 임현한테 수단 가리지 말고 어벤져스 클럽 처리하라고 전해!" "네!"곧이어 소헌은 절뚝거리며 자리를 떴다. 신태열은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강책아, 나를 건드려? 좋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이 어떤 건지 잘 알게 해주지." ..늦은 저녁, 어벤져스 클럽의 팀장 김진우가 금방 건물에서 나와 지하철로 향해 걸어가고 있다. 퇴근 시간인 탓에 길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김진우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뻑뻑 피기 시작했다. 목적지 중간까지 왔을 때, 키가 크고 작은 남자 두명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김진우가 최강 클럽 소속이었을 당시 경호원을 맡았었다. "진호씨? 배섭씨?" 김진우는 싸한 느낌을 감지했다. 하지만 달아날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의 속도와 힘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고, 도움을 요청해도 경찰이 오기전에 목숨이 날아 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