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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46화

임현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김진우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상대팀의 실력을 무시하면서 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반대였다. 곧이어 김진우가 임현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는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감싸고 있었지만 웃음을 가릴 수는 없었다.

“내기는 이쯤에서 끝내는 걸로 해야겠는 걸.”

두 사람의 주위에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오히려 두 사람이 싸우기를 원하는 눈치였다. 게다가 임현은 한 클럽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체면이 말이 아니였다.

“진우야, 우리 오랜 친구잖아. 이렇게 까지 해야겠어?”

김진우가 미소를 지었다.

“친구? 내가 너같은 친구가 있었다고? 만약 오늘 진 사람이 나였다면, 네가 나를 봐줬을 것 같아?”

오늘 승부가 김진우의 패배였다면 임현은 서슴치 않고 그의 뺨을 내려쳤을 것이다. 임현이 보이는 태도는 교활하기 그지 없었다. 곧이어 김진우가 손을 들었다.

“현이야, 걱정하지마. 살살할게, 긴장하지 말라고.”

임현이 겁에 질리더니 갑자기 입을 열었다.

“잠깐만, 잠깐만, 진우야. 우리 이렇게 하는 게 어때? 내가 4천만원 줄게. 그니까 때리지는 말아주라.”

김진우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미안한데, 우리집 잘 살아. 그깟돈 따위 필요없어, 내가 원하는 건 네 싸대기라고!”

말이 끝나자마자 김진우가 임현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임현은 팍- 이라는 소리와 함께 멀리 떨어져 나갔다. 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그대로 남았다. 동시에 이빨 두개가 빠져버리고 말았다.

김진우가 자신의 손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아이고, 미안. 좀 세게 쳐버렸네. 현이야, 우리 경기장에서 다시 만나자.”

말을 끝내고 빠르게 자리를 떴다. 임현은 얼굴을 만지고, 피를 뱉었다. 그리고 멀어져가는 김진우의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다짐했다. 꼭 저 녀석을 죽일거라고.

“구경이라도 났어? 다 꺼져!”

임현이 소리를 지르자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흩어졌다. 해코지를 당할까봐 그에게 다가오는 사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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