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이름이 ‘외모를 부른다’ 는 아니잖아? 외모가 대체 무슨 상관이야?’시청자가 늘면서 댓글창은 순식간에 반반으로 나뉘었다. 한쪽은 강보라를 지지하고, 한쪽은 강보라 출연에 반대했다. 도가의 방해작전으로 인해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하지만 강책과 조해인의 목표에는 이미 도달했기 때문에 반응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목표는 강보라를 재출연시켜 시청자들의 ‘아쉬움’ 을 얻기 위함이였기 때문이다. 이어서 기적의 순간을 보여줄 시간이 다가왔다. 강보라는 여전히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천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녀는 노래가 끝나도, 마이크를 내려 놓지 않았다. 그리고 카메라를 보며 말했다.“제 외모로 인해 느끼셨을 불쾌함에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사실, 기사에서 보신 제 얼굴은 본모습과 다릅니다.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 건 여러분들이 제 목소리에 더 집중해 주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자칫하면 다른 사람의 장난질에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저 강보라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 프로그램의 손실을 막기 위해 제 진짜 본 모습을 공개하여, 루머를 막도록 하겠습니다!” 시청자들은 갸우뚱 거렸다. 일부로 그녀를 노리고 기사까지 내며 루머를 퍼뜨렸다는 뜻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첨부된 사진과 현장에 있었던 관중들의 말대로라면 기사는 틀린 구석이 없다. 하지만 강보라의 당당한 태도에 사람들은 당황했다. 도가의 도국영과 도영승도 이 장면을 보며 조해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보라는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천천히 모자를 벗었다. 서서히 그녀의 얼굴이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오른쪽 얼굴은 매끈하고, 왼쪽 얼굴은 탱글탱글했다. 얼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전형적인 미인상이였다. 백설공주의 동화에 나온 거울이 존재한다면, 강보라가 제일 많이 불렸을 것이다. 그녀의 얼굴 공개에 실시간 댓글창이 더 폭주하기 시작했다.‘헐, 말도 안돼. 너무 예쁘잖아?’‘대체 누가 그런 기사를 퍼뜨린
방송 이후에 반응은 극과 극 이였다. 오늘은 도가의 완패 였다. 도영승이 소파에 앉아 마음 속 깊은 원한을 가진 채 담배를 뻑뻑 피고 있다.“개자식, 개자식, 개자식.” 강책, 강보라 그리고 조가집안에 대한 원한이 점점 커져갔다. 조가의 역전을 도와 기적적으로 강보라를 여신으로 만든 주인공은 다름 아닌 ‘강책’ 이 라는 걸 도영승은 단숨에 알아챘다. 경성에서 떠나 약재를 구해 온 게 틀림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몇십년 동안 가지고 있던 흉터를 사라지게 하다니, 내가 널 너무 쉽게 봤어.” 옆에 있던 도국영도 화가 나있다. 게다가 승리를 눈 앞에서 놓쳐 더욱 아쉬웠다. 강보라의 흉터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몰랐던 것이다. “할아버지, 지금이라도 다시 기사를 내서 다시 분위기를 잡는 게 어떨까요?” “무슨 소용이냐.”도영승이 도국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시청자들은 자기 눈으로 본 걸 믿겠지, 기사 따위는 이제 믿지 않으려고 할거야. 계속 기사를 내면 결국 우리 도가집안만 망신 당하게 될거야.” 하지만 도국영은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저대로 거짓말 하게 냅두라는 말씀이세요?” 도영승이 “하.” 라며 한숨을 내쉬었다.“강보라가 모자를 벗은 그 순간부터 우리는 진 거랑 다름 없어. 국영아, 최신 기사만 봐도 알 수 있을 거다.” 그리고 도국영은 핸드폰을 꺼내 최근 기사를 하나씩 살펴보았다. 부정적인 뉴스를 제보했던 매체에서는 모두 긍정적인 기사를 내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의 욕설, 조가집안의 눈초리, 쓸데없는 관계를 피하기 위해 전보다 더 많이 기사를 낸 것이다. 도국영은 흘러가는 분위기에 화가 나서 핸드폰을 탁자위로 내던졌다. “이 쓰레기 같은 새끼들!” 도영승이 미소를 지었다.“원래 이 쪽 업계 사람들은 눈치가 빠르지 않냐, 너무 기대는 하지마.”손자와 할아버지는 분노가 끓어 올랐다. 게다가 더 이상의 역전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오늘 밤 도가의 ‘내가 가왕’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반토막
집사가 물었다.“회장님, 그럼 지금 주무시는 중이니 내일 다시 오시라고 할까요?” 도영승이 잠시 고민하더니 “아니, 아마 찾아온 특별한 이유가 있을 거야.” 라며 입을 열었다.“그리고 지금 시간에 자는 사람이 어디있어? 일단 들어오라고 해. 그 여자가 찾아온 진짜 이유라도 알아야 겠어.” 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 지금 들어오시라고 하겠습니다.” 몇 분 뒤, 빨간 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집사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왔다. 도영승은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귀한 분이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찾아 오신 겁니까?” 여자는 살짝 미소를 짓고는 “회장님의 스트레스를 해소 시키러 왔습니다.” 라며 말했다. “스트레스? 제가 어떤 스트레스가 있으 신 줄 알고요.” “진짜 모르시는 겁니까?” “글쎄요.” 여자는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회장님의 스트레스는 딱 두 글자입니다.” 라며 입을 열었다.“강. 책.” 도영승은 마치 번개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먹었다. 얼굴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무슨 말씀을 하려 오신 겁니까?” “조가가 도가를 이렇게 휘어 잡을 수 있는 모든 근원에는 강책이 있지요. 강책의 도움 없이 조가는 현재 위치에 올라가지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강책이 가지고 있는 모리 하이테크까지 조가를 돕고 있습니다. 또 회장님의 피를 이어 받은 친손자가 아니겠습니까. 스트레스가 크실 겁니다. 만약 일찍 처리하지 않는 다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도국영이 대화가 끼어들었다.“도가 집안의 일을 당신이 무슨 권리로 끼어들어요? 당장 나가세요.” 여자는 코웃음을 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지금 저를 내쫓으시면 강책을 처리할 수 있는 큰 기회를 놓치시는 겁니다.” 여자의 한마디에 도영승과 도국영의 눈빛이 바뀌었다. 도영승이 “당신 말을 내가 어떻게 믿어요?” 라며 물었다. 그의 질문에 여자가 주먹을 꽉 쥐었다.“저도 당신들처럼 강책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요.” “강책과
오늘 밤은 조가와 강책이 승리를 되찾았다. 모리 하이테크 사무실 안.정단이 자신의 머리를 만지고 있다.“강회장님, 좋으시죠? 지금 ‘국가가 부른다’ 방송 시청률 난리난 거 아시죠, 그 짧은 시간동안 얼마를 투자 받으신지 아시냐고요. 아, 돈은 둘째치고 도가를 제대로 한 방 먹이셨잖아요. 이제 곧 있으면 작은 아빠분의 복수도 할 수 있겠어요.” 강책은 정단이 강한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마음이 불편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도가는 이 한번의 실패로 절대로 무너지지 않아. 분명히 또 다른 복수를 할 생각을 하고 있을 거야. 지금 우리는 주의해야해. 도가집안의 복수를 피하기 위해서 말이지.” 정단이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내일 식사 약속은 취소 할까요?” “아니야, 그건 안돼. 내일 식사는 축하 자리잖아. 게다가 조가랑 강씨 집안이랑 다 같이 모이는 자리인데 취소하면 안되지.” 정단이 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그래요, 회장님 말씀은 항상 옳으니까요. 그럼 전 이만 퇴근하겠습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혼자 가면 위험할텐데.” “그럼 어떡해요? 저희 둘 다 여기서 같이 자요?”정단은 기대하는 눈빛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강책은 살짝 미소를 짓고는 문 쪽으로 걸어갔다.“오늘 밤에는 그냥 내 사무실에서 자. 난 대기실에 있는 소파에서 잘테니까.” 곧이어 문을 열고는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정단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흥! 저렇게 점잖게 행동하는 이유가 뭐야? 나한테 눈길을 한번도 안주네. 아~” 시간이 흐르고, 그 다음 날 점심 시간.정단의 디테일한 계획을 통해 모리 하이테크의 옥상에서 식사파티가 준비되었다. 탁자 위에는 수십가지 음식들이 올라가있다. 레드카펫과 대량의 꽃을 준비해 옥상의 분위기를 살렸다. 오늘 식사자리는 강책이 주최하는 자리로, 조가의 조해인, 기윤미, 강씨 집안의 강예리, 문은진을 초대했다. 모두 집안을 대표하는 큰 인물이였기에 강책은 더욱 주의를 기울였다. 약
사실 ‘수라지옥’ 지역은 강씨 집안의 소유이다. 과거에 강책이 문은진을 도와 그녀의 반려동물을 살려주었기에 그 보답으로 ‘수라지옥’ 을 강책에게 넘겨준 것 뿐이였다. 게다가 매년 10억 이상에 달하는 수입을 유지하고 있다. 강책이 지역을 제대로 쓰기도 전에 공공위험죄 혐의로 경찰이 찾아오자 억울할 수 밖에 없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문은진, 강예리와 함께 현장을 둘러보면서 지네, 전갈, 두꺼비 등의 위험생물은 있었지만 법을 어긴 동물은 없었다. 만약 있었다면 관리직원이 출입금지를 시켰을 것이다. 강책은 무의식적으로 문은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입가는 위로 올라가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눈빛에는 서늘한 느낌이 가득했다. 강책은 그제서야 자신이 함정에 걸려 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정단이 경찰에게 다가갔다.“죄송하지만 잘못된 정보 아닙니까? 저희 강회장님이 대체 어떻게 공공위험죄를 저질렀다는 거에요?” 경찰이 답했다.“저희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제대로 확인 한 뒤에 찾아온 거에요. 정확한 건 경찰서 가서 얘기하시죠.” 정단이 경찰을 막으려고 하자 강책이 그녀를 말렸다.“괜찮아. 있는 그대로 말할테니까, 더 이상 말할 필요 없어. 경찰 분들도 질서에 맞게 일하시는 거니까 방해하지 말자고. 금방 갔다올게.” 정단은 강책의 침착한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경찰서에 들어가서 무슨 짓을 당할지 알 수 없었다. 운이 좋다면 3-5개월, 운이 나쁘면 8년, 10년은 징역살이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모리 하이테크도 나락의 길로 가고 만다. “갑시다.” 강책은 모든 사람들의 시선 아래 경찰차에 올라타 경찰서로 향했다. 주위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정단은 강책이 걱정되어 다급하게 양자리와 목양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반대로 기윤미와 조해인은 자신들에게 피해가 생길까 두려웠다. 그리고 강책으로 인해 방송폐지와 투자정지가 되면 생길 손해가 컸다. 옆에 있던 문은진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자리를
경찰서 심문실 안. 강책은 홀로 덩그러니 의자에 앉아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고, 남자 한명이 들어왔다. 남자의 이름은 허재, 경찰서의 부국장이다. 허재가 자리에 앉더니 맞은 편에 있는 강책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수라군신이 잡혔다니? 하하하하, 윗사람들 귀에 들리면 웃음거리가 될겁니다.” 강책이 한숨을 내쉬었다.“장난치지 마시고요, 일은 어떻게 됐어요? 원인이 뭐에요?” “제가 다 조사해봤습니다. 하지만 강선생님, 밥 거하게 사주셔야 합니다. 이번 건 덮겠다고 얼마나 힘을 들였는데요.” 강책이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네, 걱정마세요.” 곧이어 허재가 서류를 강책에게 보여주면서 사건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이야기해주었다. 수라지옥에 대한 신고는 도가가 한 짓이며, 지역에 위험동물 유기도 도가가 한 짓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지역은 강씨집안의 관리직원이 감시관리하고 있기에 위험 동물 유기는 강씨집안의 사람이 도가를 도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성의 두 큰 집안이 손을 잡았다는 추측은 강책에게 기쁜 소식은 아니였다.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허재가 답했다.“알 수가 없습니다. 일단 확실한 건, 공공위험죄에 대한 혐의는 인정 됐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모든 책임을 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역의 관리에서 생긴 문제니까요. 사실 3-5개월 정도 깜빵에서 지내셔야 하는데 그 대신 보석금을 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얼마 정도로 내면 될까요?” “음..선생님 혐의는 아마 20억 정도 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많이 나가네요.” “군신님, 돈으로 해결 할 수 있을 때 해결하셔야 해요. 아 그리고, 최대한 빨리 수라지옥 영업을 닫으셔야 합니다.” 강책이 “왜죠?” 라며 질문을 던졌다. “경성의 시정건설에 의하면 많은 동물들이 이미 보호대상으로 넘어갔어요. 개인으로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적발되면 효력이 발생해서 깜빵에서 살아야할지도 몰라요. 제가 조사해봤는데요, 그 지역 안에 있는
강책은 문은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얻은 이익도 없을 뿐더러 당장 영업을 중지하지 않으면 감옥살이를 해야할 지도 모른다. 강책은 은혜를 복수로 되갚는 문은진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알겠습니다. 일단 20억 보석금은 제 비서가 내 줄겁니다. 이제 그만 가도 되겠지요?” “네.”강책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허재가 “선생님, 밥 사주시는 거 잊으시면 안됩니다.” 라며 말했다. 멀어져가는 강책의 뒷모습을 보며 허재는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수라군신이라고 해도 강씨집안 이랑 도가집안이 손 잡고 공격하면 버티기 힘들겁니다. 밥은 못 먹을지도 모르겠네요.” 강책은 경찰서에서 나와 양자리의 차에 올라탔다. 차에 시동이 걸리고 양자리가 강책에게 물었다.“총수님, 무슨 일이십니까?” 강책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 여자를 믿는 게 아니였어. 누가 은혜를 복수로 갚을 줄 알았겠어? 강씨 호화 저택으로 가. 문은진을 만나야겠어.” “네, 알겠습니다.” 곧이어 차는 강씨 호화저택에 앞에 도착했다. 인사를 전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강책은 양자리와 함께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문은진과 강예리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문은진은 강책을 보고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아이고, 강회장님이 발이 넓으신 가 봅니다. 반나절도 안되서 풀어주셨나 봅니다. 공공위험죄가 그렇게 가벼운 죄는 아닐텐데요.” 강책이 코웃음을 쳤다.“경찰쪽에서는 조사를 끝냈습니다. 위험동물 유기와 신고 모두 도가에서 벌인 짓이라고 밝혔습니다. 제 쪽에서는 관리감시 책임만 물고 보석금을 내고 나왔을 뿐입니다.” “쯧쯧, 경찰이 언제부터 이렇게 빨랐다고요?” 두 사람의 대화가 서서히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자 강예리가 끼어 들어 말렸다.“도가가 저희에게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었나 봅니다. 강회장님께서는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갇히시게 되면 모리 하이테크까지 영향이 가니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강예리의 말은 강책에게 전혀 들리지 않았다. 차가운 눈빛
문은진의 말에 모든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강책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강책도 많은 사람들과 다투고, 경쟁했지만 문은진의 남편과 자식은 만난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문은진은 강씨 가주 강종석의 아내였기 때문이다. 강책은 강종석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게다가 문은진은 지금까지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강책은 문은진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어서 강예리가 입을 열었다. “제수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제 동생은 지금 출장을 갔는데 감옥으로 갔다니요? 그리고, 2세는 없잖아요.” 사람들의 의혹이 커지자 문은진이 사실을 이야기했다. 초반에는 실성한 듯 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후반에는 강책을 노려보았다.“강남구에서 석가 부자를 만난 적 있었죠?” 그녀의 한마디에 강책의 뇌리에 두 사람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강책이 강남구에 있었을 때, 석가부자는 그의 경쟁상대였다. 부자는 불법 장기매매를 하며 사회를 혼란으로 빠뜨렸고, 강책은 젖 먹던 힘까지 모두 써서 두 사람을 붙잡았다. 순간, 강책이 화들짝 놀랐다.“당신이 석관의 아내이자 석문병의 모친 되는 사람이에요?!” “이제야 기억이 나나보죠?”문은진은 전혀 숨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강책은 그제서야 당시에 석가부자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을 때, 석관의 아내가 경성의 ‘큰 인물’ 과 바람이 나서는 부자를 버리고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기억했다. 그는 그제서야 ‘큰 인물’ 이 경성의 강씨 집안의 가주 강종석 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석관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으며, 문은진도 하고 싶은 대로 살아 온 것이다. 강책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가끔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막장이다. 강책은 불법 장기매매 범인들이 문은진과 연관이 있을리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문은진이 석가 부자를 그리워했으리라고는 더욱 알지 못했다.“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