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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0화

늑대의 야성이 이영호의 몸에서 잘 드러나는 순간이다.

누구든지 그를 만나면 산산조각이 나고, 설령 수라 군신이라 할지라도 이 늑대 앞에서는 아무런 이득도 얻을 수 없다.

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침을 삼켰다.

그들은 끝까지 싸우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그렇지 않으면 이영호에게 몇 조각으로 찢겼을 지도 모른다.

군중 속에 있던 양자리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지금의 강책이 이미 체력이 다 떨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엊그제 강책이 독이 든 차를 마신 후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 많은 체력을 소모했고, 몸은 피로에 지쳐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

어제 하루 종일 쉬고 보약도 많이 먹었는데도 큰 부상에서 막 회복한 그는 평소 실력의 7할에 불과했다.

체력도 큰 문제다.

단숨에 전투를 치르려고 했는데 이영호에게 끌려가 연장전에 들어갈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필이면 이영호는 또 약물에 의해 무적의 존재가 됐으니, 이런 이영호에게 강책이 워낙 밀린 데다 체력도 버텨내지 못해 패배가 확정적이다.

패하면 죽는다.

양자리는 이를 악물고 있었고, 그는 이미 언제든지 무대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설령 강책에게 호되게 야단맞더라도 강책이 산 채로 죽는 것을 보고만 있을 리 없었다.

"총수님, 이 양자리가 반드시 총수님을 구하겠습니다!"

무대 위.

강책은 몸을 일으켰지만 호흡이 거칠어지고 땀이 등을 적시는 게 느껴졌다.

이영호는 손목을 흔들고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선배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 같네요? 아, 기억났다. 스승님이 그저께 차를 먹이신 것 같은데, 차가 맛이 없었죠?"

이영호는 이 계략을 알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강책은 심호흡을 한 뒤 몸을 바로 세우고 계속 싸울 자세를 취했다.

"오, 계속 싸울 수 있겠어요?"

"역시 선배님답게 의지가 정말 대단하시네요, 감동적이에요."

"하지만 난 당신 꼴이 눈에 거슬려!"

"죽어라!"

이영호가 달려들자 강책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고, 주먹은 강책의 관자놀이로 향했다.

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강책은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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