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야성이 이영호의 몸에서 잘 드러나는 순간이다. 누구든지 그를 만나면 산산조각이 나고, 설령 수라 군신이라 할지라도 이 늑대 앞에서는 아무런 이득도 얻을 수 없다.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침을 삼켰다.그들은 끝까지 싸우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그렇지 않으면 이영호에게 몇 조각으로 찢겼을 지도 모른다. 군중 속에 있던 양자리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지금의 강책이 이미 체력이 다 떨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엊그제 강책이 독이 든 차를 마신 후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 많은 체력을 소모했고, 몸은 피로에 지쳐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어제 하루 종일 쉬고 보약도 많이 먹었는데도 큰 부상에서 막 회복한 그는 평소 실력의 7할에 불과했다.체력도 큰 문제다.단숨에 전투를 치르려고 했는데 이영호에게 끌려가 연장전에 들어갈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필이면 이영호는 또 약물에 의해 무적의 존재가 됐으니, 이런 이영호에게 강책이 워낙 밀린 데다 체력도 버텨내지 못해 패배가 확정적이다.패하면 죽는다.양자리는 이를 악물고 있었고, 그는 이미 언제든지 무대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설령 강책에게 호되게 야단맞더라도 강책이 산 채로 죽는 것을 보고만 있을 리 없었다."총수님, 이 양자리가 반드시 총수님을 구하겠습니다!"무대 위. 강책은 몸을 일으켰지만 호흡이 거칠어지고 땀이 등을 적시는 게 느껴졌다. 이영호는 손목을 흔들고 웃으며 말했다."어떻게, 선배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 같네요? 아, 기억났다. 스승님이 그저께 차를 먹이신 것 같은데, 차가 맛이 없었죠?"이영호는 이 계략을 알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강책은 심호흡을 한 뒤 몸을 바로 세우고 계속 싸울 자세를 취했다."오, 계속 싸울 수 있겠어요?""역시 선배님답게 의지가 정말 대단하시네요, 감동적이에요.""하지만 난 당신 꼴이 눈에 거슬려!""죽어라!"이영호가 달려들자 강책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고, 주먹은 강책의 관자놀이로 향했다. 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강책은 팔
양자리는 더 이상 듣지 못하고 이영호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금지된 약물 먹고 체력 키운 게 무슨 자랑이야? 실력이 되면 우리 총수님이랑 정정당당하게 한판 붙어볼래?”이영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나 규칙 위반했다! 그래서 뭐 어쩔 건데?”양자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너도 규칙을 어겼으니까 우리도 규칙을 지킬 필요가 없네!”양자리는 말을 끝내고 강책을 도와주러 갔다. “양자리!!!”강책이 소리를 치며 양자리를 불러 세웠다. 강책이 양자리에게 말했다. “양자리, 이건 나의 싸움이자 시련이야. 잃어버린 것을 쉽게 되찾으면 그 소중함을 몰라, 이왕 되찾을 거 피나는 노력을 해야 돼. 하느님이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셨으니 나를 위해 기뻐해 줘야지.”강책은 힘겹게 일어서며 말했다. 양자리는 강책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힘이 다 떨어진 강책이 일어서는 것만으로도 이미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양자리도 알고 있다. 강책은 지금 싸움커녕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것이다. 양자리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강책이 양자리에게 링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한 것은 이미 죽을 각오를 했다는 뜻이다. 강책은 링 위에서 죽을지언정 절대 다른 사람의 도음을 받지 않을 것이다. “총수님!”양자리는 애타게 소리쳤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이영호가 고개를 들고 하하 웃으며 강책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선배님, 품성이 고상하시네요. 선배님 같은 사람이야말로 진정하고 멋있는 군인입니다. 선배님 같이 대단한 사람을 죽여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죠.”강책은 비웃으며 말했다. “나를 죽여? 이영호, 너는 영원히 내 밑이야. 절대 나를 죽일 수 없어, 내가 셋까지 세고 나면 너는 영원히 일어나지 못할 거야.”이영호는 더욱 건방지게 웃으며 두 팔을 벌리고 말했다. “선배님 허풍이 이렇게 심할 줄 몰라네요. 선배님은 이미 벼랑 끝에 서있어요. 저랑 싸우기는커녕 서있기도 힘들어 보이는데 그 몸으로 저를 어떻게 때리시려고요?”강책이 하하 웃으며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몰라 넋이 나갔다. 분명 강책은 손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하지만 방금까지 강책을 죽이겠다고 큰소리치던 이영호가 왜 갑자기 쓰러진 걸까? 설마 약물 효과가 떨어진 걸까?사람들은 모두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양자리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매우 기뻤다. 강책이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양자리는 기적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총수님, 저는 총수님이 이길 줄 알았습니다!”강책이 이기고 나서 말하니 뒷북치는 것 같았다. 링 위, 이영호는 바닥에 엎드려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강책에게 말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강책이 한숨을 내쉬고 웃으며 말했다. “그 힘이 네 것이 아니라 약물로 체력을 촉진해서 싸우는데 모든 에너지를 쓴다고 했잖아, 그래서 힘이 다 떨어지면 누가 건드리지 않아도 스스로 쓰러지게 되어 있어.”이영호가 말했다. “그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이미 시간 계산을 다 해놔서 3분은 더 버틸 수 있었는데 왜 그전에 쓰러진 거죠?”이영호는 어째서 자신이 계산한 시간보다 더 빨리 쓰러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책은 이영호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물었다. “이영호, 너 내가 군인 외에 다른 직업이 있는 거 알아?”“네?”“나, 의사야.”이영호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자기가 의사인 거랑 무슨 상관이지?’강책이 말했다. “내가 의사이니까 약물이 네 힘을 어디서 어떻게 끓어오르게 하는지 알고 있지, 그래서 네 힘이 10배는 더 빨리 떨어지게 혈관에 수를 좀 썼지.”‘뭐?’ 강책이 이렇게 비열할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이영호는 깜짝 놀랐다. ‘도대체 언제 내 혈관에 수를 쓴 거지?’잠시 생각을 하던 이영호가 문득 생각났다. “설마 총검술 훈련할 때입니까?”그렇다. 총검술 훈련 때였다. 강책의 주먹은 힘이 없어 보였다. 강책은 그 당시 천하무적 상태인 이영호에게 아무리 주먹을 휘둘러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주먹으로 이영
이번 싸움은 강책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싸움이었다. 이영호는 처음으로 강책을 서 있을 힘조차 없을 정도로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사람이다. 하지만...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강책은 죽을힘을 다해 버텨내서 수라 군신의 호칭과 직위를 되찾게 되찾게 되었다.하지만 심사원이 죽었는데 누가 이 시합을 진행할지가 문제였다. 사람들은 한동안 서로 눈치만 볼 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때, 흰 수염의 노인이 신선의 풍아한 모습을 하고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종 씨 어르신!”누군가 종 씨 어르신을 알아봤다. 아니, 종 씨 어르신을 몰라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종 씨 어르신은 비록 지금은 평민이지만 그 누구도 감히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현장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도 종 씨 어르신이 데리고 온 사람들이었다. 종 씨 어르신은 링 위로 올라갔다. 종 씨 어르신은 흐뭇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강책은 종 씨 어르신이 살면서 본 가장 훌륭한 후배이다. “강책, 역시 너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종 씨 어르신은 링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심사원이 죽었기 때문에 제가 대신해서 강책에게 봉호와 직위를 수여하고, 기관에 보고하겠습니다. 의견 있습니까?”누가 의견이 있을까? 아무도 없었다!종 씨 어르신의 지위가 아니더라도 강책은 오직 본인의 실력만으로도 수라 군신의 호칭을 얻을 수 있다.원래 강책을 인정하지 않던 사람들도 강책의 실력에 겁을 먹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세상에서 수라 군신의 호칭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강책뿐이다!“다들 의견 없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종 씨 어르신은 이영호의 주머니에서 도장을 꺼내 강책에게 다가갔다. “몇 년 전에 네가 젊고 의기양양했을 때 수라 군신의 봉호를 줬었지,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너는 진중하고 굳건하게 수라 군신의 봉호를 가져가는구나. 강책, 내가 너랑 인연이 깊구나.”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과 인연이 깊은 것은 타고난 복입니다.”종 씨 어르신은 수염을 만지며
오늘은 강책이 잃어버린 권력을 되찾은 아주 영광스러운 날이다. 영웅이 돌아왔다!강책은 수라 군신의 이름을 되찾았다. 양자리는 제자리를 되찾은 강책의 모습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잠시 후, 쏟아지던 사람들의 박수갈채 소리도 점점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모두 강책의 능력을 존경했다. “콜록!” 부상이 심해 똑바로 앉을 수 없는 강책은 몸을 쭈그린 채 기침을 했다. 양자리가 재빨리 링 위에 올라가 강책을 부축했다. “총수님, 지금 당장 늘푸른 약국으로 모시겠습니다!”양자리는 강책을 부축해서 링 밖으로 나왔다. 이전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더 심한 부상을 당했다. 현재 강책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태이다. “다들 비키세요!”양자리는 강책을 부축하여 시합장을 떠났다. 양자리는 빠른 속도로 질주하여 늘푸른 약국에 도착했다. “모지안 씨, 빨리 수술 준비해 주세요!”“스승님 또 다쳤습니까?”모지안은 재빨리 수술 준비를 마치고 강책을 병상으로 옮겨 치료하기 시작했다. 모지안과 모한철이 돌아가며 총 10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강책은 안정을 되찾았다. 모한철이 말했다. “강 선생님을 이지경으로 만들다니, 시합이 정말 치열했나 보네요.”모한철의 말대로 시합이 치열하기 했다. 양자리는 이영호의 맹수 같던 모습이 떠오르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영호는 양자리가 지금까지 봤던 가장 무서운 상대였다. 목숨을 걸고 강책을 죽이겠다는 이영호의 신념은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웠다. 강책이 이영호 같은 막강한 상대를 물리친다는 것은 정말 기적이었다.3일이 쏜살같이 흘렀다. 양자리와 모지한 등 많은 사람들의 보살핌으로 강책은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하지만 싸움을 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다. 하지만 강책도 지금은 누구와 싸울 필요가 없었다. 강책은 권력과 수라 군신의 자리를 되찾고 도시 외각 도시의 호위대도 강책 손아귀에 있는데 누가 감히 강책에게 맞서겠는가?다음 날 아침.모
허선우의 건방진 태도에 화가 난 모한철은 옷소매를 걷어올리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죄송하지만 진찰해 드릴 수 없습니다.”허선우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이봐, 무슨 의사가 진찰을 안 해?”허선우의 태도에 모한철은 말이 안 나왔다. 모한철이 언짢은 듯 말했다. “늘푸른 약국은 아직 정식으로 영업 시작을 안 했습니다. 현재 재건축 중이니 정식으로 영업 시작하면 다시 오세요.”모한철의 말은 허선우를 쫓아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보통 사람들 같으면 이런 상황에 사과하고 진찰을 받지만 허선우는 달랐다. 허선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모한철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 “알겠어요, 저한테 무슨 그런 허세를 부려요? 돈 달리는 소리죠? 돈 줄게요!”허선우는 주머니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당신이 내 병을 고친다면 이 돈 줄게요.”모한철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돈 문제가 아닙니다. 늘푸른 약국은 아직 개원하지 않아서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당장 나가세요!”허선우는 모한철의 말에 화가 났다. ‘의사 나부랭이가 감히 나한테 저딴 식으로 말을 해?’허선우는 더욱 화를 냈다. “모한철 씨, 뻔뻔하게 굴지 마요. 오늘 당신은 무조건 나를 치료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약국 재건축 못하게 다 밀어버릴 겁니다!”모한철은 화가 났다. ‘어쩜 저렇게 막무가내야?’허선우가 손가락을 까닥하자 부하들이 달려와 허선우의 명령을 기다렸다. “말하세요, 진찰합니까? 안 합니까?”모한철은 허선우의 기세를 더 이상 꺾을 수 없었다. 진찰을 해줄 수밖에 없다. 모한철이 어찌할 바를 몰라 할 때 양자리가 웃으며 들어왔다. “무슨 일 이길래 이렇게 시끄러워요?”모한철은 한숨을 내쉬었다. 양자리도 분명히 다 들었을 텐데 더 이상 설명할 것이 있을까?허선우는 양자리를 어디서 본 것 같았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허선우는 양자리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당신이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진찰하는데 방해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
부하들은 허선우의 명령에 테이블 위에 있는 병과 캔들을 깨트리고 가게에 있는 온갖 물건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하지 마세요!"모한철은 조급해졌다. 하지만 늙은 모한철이 어찌할 수 있겠는가?허선우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래도 안 나와요? 혹시 겁먹어서 못 나오는 거 아닙니까?”양자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끝을 보기 전엔 절대 그만두지 않고 기어코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사람이 있다. 허선우는 충고를 할수록 더욱 난리를 피웠다. 이때, 방 문이 열렸다. 양자리가 허선우에게 말했다. “저는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이건 당신이 저지른 일이니 저를 원망하지 마세요.”양자리는 말을 끝내고 한쪽으로 비켜셨다. 허선우는 전혀 겁먹지 않고 비웃으며 부하들에게 말했다. “내가 상대할 수 없는 거물이 누구인지 봐야겠어. 얘들아, 준비됐지? 공격해!”“네!!!”부하들은 싸울 준비를 모두 마쳤다. 방문이 활짝 열리자 얼굴빛이 창백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회색 가운을 입고 있는 남자는 매우 온화해 보였다. 하지만 남자의 두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다. “허선우 씨, 오랜만입니다.”강책은 바닥에 널브러진 의자를 바로 세우며 나지막이 말했다. 강책을 보고 겁에 질린 허선우는 창백해진 얼굴로 계속해서 침만 삼키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강책을 보니 왠지 모르게 얼굴이 더욱 아픈 것 같았다. 허선우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미동조차 없었다. 허선우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은 강책 단 한 명이다. 허선우는 강책에게 맞은 날, 강책이 괴물 같은 이영호를 무너뜨린 날, 강책이 수라 군신의 이름을 되찾은 날을 모두 잊지 못한다. 허선우는 두려워졌다. “당... 당신이 왜 거기서 나와요?”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허선우는 이번에 정말 스스로 화를 자초한 것이다. 허선우는 수라 군신이 이런 곳에서 쉬고 있을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강책은 5성급 호텔에서 세계 최고의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여기 있지?’허선우
“얼마를 배상할 건데요?”“수라 군신님께서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래도 됩니까? 나중에 내가 당신을 속였다는 말 하지 마세요.”“어떻게 그러겠습니까? 수라 군신께서 저에게 배상할 기회를 주시는 것은 영광인데 어떻게 속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바닥에 깨진 병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들은 모두 모가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수백 년 된 골동품이지만 가치가 어마어마합니다. 일억만 배상하세요.”일... 일억?허선우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강책은 허선우를 바보로 알고 속이는 걸까? 바닥에 깨진 병들은 골동품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몇 천원 주고 산 것들이다. ‘가스레인지 전용’이라고 쓰여있는 것들도 골동품이라고 할 수 있나?강책인 부러진 책상과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이 책상과 의자들은 궁에서 전해 내려온 것들로 문화적 가치가 상당합니다. 이것들도 일억 배상하세요.”허선우는 하마터면 사레가 걸릴 뻔했다. “아직 안 끝났어요.” 강책은 주위를 둘러봤다. 허선우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더 있다고? 제발 빨리 끝내, 이제 더 이상 배상할 돈도 없어!’강책이 말했다. “당신이 방금 연세가 많은 모 사장님께 정신적 피해를 입혀서 모 사장님 건강이 안 좋아졌어요, 그러니 오천만 원 배상하세요. 이제 더 이상 없습니다. 이억 오천만 원이면 비싸지 않죠?”허선우는 바닥에 털썩 주저 않았다. ‘비싸지 않아? 하하, 뚫린 입이라고 아무렇게나 말하네!’허선우는 돈이 많지만 배상금을 물어 줄 돈은 아니었다. 허선우는 몇천만 원이면 될 줄 알고 큰소리를 쳤다. 하지만 강책은 한 번에 이억 오천만 원을 불렀다. 강책은 설마 허선우가 말만 하면 돈이 나오는 화폐 인쇄기 줄 아는 건가?“왜요? 너무 비싸요?”깜짝 놀란 허선우가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요, 전혀요. 지금 당장 돈 드리겠습니다.”잠시 후, 허선우가 이억 오천만 원을 배상하자 모한철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강책이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을 가리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