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모두 한 쪽으로 제쳐두고 강책과 임지란 두 사람은 식탁 양쪽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양자리가 의자를 옮겨 앉으며 물었다. "총수님, 음식이 입에 맞으십니까?"“맛있군.” 강책이 음식을 몇 입 먹고는 그에게 물었다."내가 시킨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양자리는 황금 십이궁 중에서 가장 수사력이 뛰어났고, 그의 정보는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완전하고 믿을 만했다. 이번에 강한비를 무사히 만날 수 있을지는 양자리에게 달려 있었다. 그는 작은 공책을 꺼내 보면서 대답했다."일단 공식적인 자료들이 있습니다. 강한비는 현재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모리 하이테크는 설립된 지 8년 정도 되었고 이 8년 동안 종횡무진하며 업계를 휩쓸었습니다. 뛰어난 과학기술과 뛰어난 비즈니스 지혜를 바탕으로 모리 하이테크를 경성 최고의 과학기술회사로 만들어 매년 수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임지란은 눈을 껌뻑이며 놀란 듯 말했다.“수조 원? 침몽 하이테크를 만든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더 대단한 모리 하이테크를 설립할 줄이야.” 그러나 강책은 의문인 듯 물었다."문제는 두 회사의 비즈니스 노선이 거의 일치하는데 왜 침몽 하이테크를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느냐는 거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아버지는 지난 8년 동안 경성에 있었는데 왜 돌아오지 않은 거지? 강모가 죽고, 아버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 양자리는 이어서 말을 했다."조사에 따르면 강한비는 경성에 온 첫해부터 질병에 걸렸고 그동안 몸을 사렸습니다. 꼭 나와야 할 자리 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요.”임지란은 강책을 한 번 보더니 말을 꺼냈다."정말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구먼, 너희 부자의 행실이 똑 같은 걸 보니 친자식인 건 틀림이 없네.” 강책은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무슨 병에 걸리신 거지?” "모르겠습니다. 강한비를 치료하는 의사들을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습니다. 강한비의 질병은 매우 특이해서 현재 그의 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습
강책은 이 방법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고, 이어서 그들은 강책을 어떻게 포장할 것인지, 또 어떤 방법으로 모리 하이테크에 가서 강한비를 진찰할 것인지 의논하기 시작했다.그러자 이때,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지? 세 사람 모두 순간 얼어 붙었고, 문밖에서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직원입니다.”양자리는 걸어가서 손을 뻗어 문을 열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세요?"그러자 직원이 대답했다."아래 로비에 사람들이 몰려왔는데 '강책'이라는 선생에게 이걸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양자리가 고개를 숙이고 보니 직원의 손에 편지 한 통이 들려 있었다."저한테 주시면 됩니다.” "네."양자리는 편지를 받고 문을 닫은 뒤 걸음을 옮겨 강책에게로 갔다."총수님, 편지가 왔습니다.” 강책은 손을 뻗어 편지를 받았고, 편지지 위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그는 어리둥절해하며 중얼거렸다."요즘에는 편지를 쓰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게다가 이건 우편번호도 없고 주소도 없는데, 분명 부쳐온 건 아니겠군.” "보아하니 경성의 누군가가 나를 노리는 것 같네.” "온 지 하루 만에 눈에 들다니, 정말 ‘친구’가 많군.” 그가 손을 뻗어 봉투를 뜯었는데, 안에는 편지지 한 장과 영패 하나가 있었다.영패에는 새까만 날짐승 한 마리가 조각되어 있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고, 강책이 편지지를 펼치자 내용은 아주 간단했다.“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죽음을 맞이해라!” 편지 한 통과 영패 하나에, 편지 내용은 또 이토록 횡포하다니. 방금 직원의 말투를 들어보니, 이 사람들은 이미 호텔에 도착해서 로비를 점령한 것이 분명했고,강책은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다. 경성에 온 첫날부터 원수가 찾아오다니, 강책은 웃어 보였다. "그래, 내가 내려가서 어느 원수인지 보자."양자리는 그 영패를 집어 들고 눈웃음을 지었다. "총수님,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누군지 압니다.”"응? 누구지?""이 영패는 경성의 세력인 야조의 증표입니다. 이 영패를 받은 자는
이 이름은 정말 우스꽝스러웠다. 하지만 호텔 직원의 귀에 들어가면 악몽 같은 존재가 되고, 날쌘 닭은 사람을 죽이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악마였다. 야조에게 찍힌 사람들은 모두 끝이 좋지 않았다. 강책은 담담하게 물었다.“그래서 날쌘 닭이 왜 날 찾는 거지?” 이런 상황에도 그는 여전히 익살을 부리고 있으니 분명 날쌘 닭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이고, 현장에 이렇게 많은 야조 사람들이 있는데도 강책의 눈에는 그저 장식품일 뿐이었다. 날쌘 닭은 강책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차갑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이 녀석, 성깔이 제법 세구나. 내가 조사해 봤는데, 너는 이전에 경성의 여러 병사들의 총사령관이었다고 하지. 아마 작은 관리인인 건가?” “하지만 그것들은 다 소용없다.” “너는 이미 은퇴를 했고, 이제는 한낱 서민이니 말이야. 내가 알려주는데, 네가 은퇴를 하지 않았더라도 나 날쌘 닭은 널 해치울 수 있다 이 말이야!” “경성 곳곳에 모두 큰 관리들이 있는데, 넌 고작 며칠 작은 관리직을 맡았다고 뭐라도 되는 사람처럼 구는 거지? 감히 내 밑에 있는 사람을 잡아가? 하하, 무슨 배짱으로 그런 짓을 저지른 거야?” 그러자 강책이 물었다.“그래서 어찌할 셈이지?”“어떻게 하냐고?”날쌘 닭이 강책을 바라보았다. "규율에 따라 너는 내 형제를 데려갔으니, 두목으로서 나는 반드시 그 형제들을 위해 항의해야겠지!” 그러더니 칼을 받아 땅에 내던졌다."네가 며칠 동안 관리직을 맡았으니 네 체면을 위해 목숨은 가져가지 않겠다. 그냥 네 손이랑 다리 각각 한 쪽씩이면 돼. 자, 네가 직접 할래, 아니면 내가 도와줄까?” 이 말에 호텔 직원들은 모두 놀라 책상 뒤로 숨었고, 싸움을 말릴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게다가 경찰에 신고한 사람조차 없었다. 이런 일은 구경만 할 수 있고, 절대 연루되어서는 안 되었다, 감히 경찰에 신고하면 야조들이 상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자 양자리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다가와 말했다. "어이, 당신 정말 제정신이
날쌘 닭은 그의 말을 듣자 웃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돈을 가져갈 수 없다니? 그는 강책을 비웃으며 말했다."이 자식이, 날 뭘로 보는 거야? 내가 겁을 먹을 줄 아는 건가? 말해두지만 20억은 고사하고, 200억, 2000억이라도 나는 받을 수 있다고!”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이 그렇게 말한 거니 그럼 됐어. 지금 당장 돈을 찾아주지.” 그는 양자리를 향해 손을 흔들며 그의 귀에 대고 몇 마디 말을 했고, 양자리는 듣자마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호텔을 떠나 돈을 찾았다.그러자 날쌘 닭이 말을 꺼냈다.“어이, 내가 일러두자면 나한테 시비를 걸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난 그렇게 얌전한 편은 아니니까 만일 당신들이 감히 뒤에서 무슨 수작을 부린다면 난 이 자리에서 널 죽일 테다!” 강책은 손사래를 쳤다. "수작을 부릴 수가 없어, 그냥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은행에 가서 돈을 찾으라고 한 거고 금방 돌아올 거야.""허허, 그렇게 나와야지.” 날쌘 닭은 털썩 주저앉아 담배를 피우며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부하들은 강책을 꼼짝 못 하게 했고, 그들은 평소에 사람을 괴롭히는데 익숙해서 강책도 그런 보통 사람으로 취급했다.그들이 돈을 받고 강책을 살려둘지는 날쌘 닭의 심정에 달려 있다.20분 후, 돈이 도착했다. 돈은 확실히 도착했지만, 다만 도착한 방식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달랐다. 날쌘 닭은 양자리가 은행에 가서 자금 이체 같은 것을 신청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양자리가 차를 한 대 얻어 돈을 운반해 온 것이다! 20억 원어치 현금은 모두 새 돈으로 한 뭉치씩 쌓여 있었다. 20억, 그 숫자만 들어도 충분히 경악스러운데 지금 실제 돈을 보면 더 눈이 부셔왔다. 날쌘 닭이 싱글벙글 걸어왔다. "그래, 이 자식아. 네가 정말로 20억 원어치 현금을 나한테 줄 줄은 몰랐네.” "자, 형제들아, 돈을 모두 차에 실어!” 날쌘 닭은 매우 기뻐했고, 이 돈이라면 평생 놀고먹을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부하가
“뻔뻔하게 감히 머리 꼭대기까지 오르다니, 이건 다 당신이 자초한 일이니 내가 너무하다고 탓하지 마.”날쌘 닭이 강책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선 저놈 손과 다리를 자르고 죽을 때까지 매달아 놔!”이런 괴롭힘은 매우 잔인하다. 손을 자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것도 모자라 죽을 때까지 천장에 매달아 놓다니, 매우 악랄한 수단이다.강책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경성에 당신들 같은 극악무도한 사람들이 있을 줄이야...”강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일 앞에 있던 부하 한 명이 강책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달려들어 강책의 손을 베어버렸다. 건달이 어떻게 수라 군신에게 상처를 낼 수 있을까?강책은 몸을 옆으로 피하면서 칼을 빼앗았다. 그러자 눈 깜짝할 사이에 건달의 손에서 칼이 떨어지며 건달의 손이 잘려나갔다. 그 순간 건달의 처절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강책에게 달려들려고 했던 나머지 부하들은 자신도 모르게 서늘한 느낌이 들어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다들 강책을 멍하니 쳐다봤다. 눈앞의 강책은 사람이 아니라 지옥에서 온 악귀인 것 같았다!날쌘 닭도 깜짝 놀랐다. 이들은 보통 다른 사람들은 단숨에 처리했으며, 지금까지 한 번도 이렇게 당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강책에게는 저항할수록 더욱 처참하게 당했다. “하하, 역시 사람들을 다뤄 본 사람이라 솜씨가 좋네, 그런데 당신 혼자 수십 명을 상대할 수 있겠어? 얘들아, 다 같이 덤벼!”장기철의 말에 부하들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그렇다, 강책이 아무리 대단해도 혼자서 수십 명을 상대할 수 없으니 두려울 것이 없다. ‘가자!!!’부하들은 모두 강책을 향해 돌진했다. 양자리도 강책을 도우려고 했지만 강책이 너무 빨라서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강책은 눈 깜짝할 사이에 건달들 틈으로 뛰어들어갔다. 강책이 칼을 휘두를 때마다 한 사람의 손과 발이 잘려나갔다. 불과 몇 초가 지나지도 않아서 십여 명의 건달들은 반신불수 상태가 되었다. 양자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오랫동
강책이 날쌘 닭을 향해 걸어가자 날쌘 닭은 주변 공기가 싸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강책의 불처럼 타오르는 온기로 주변 공기도 뜨거워졌으며, 날쌘 닭 또한 강책의 뜨거운 온기에 구워진 닭이 된 듯 괴로웠다. 날쌘 닭은 죽음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날쌘 닭은 마치 욕조에서 막 나온 듯 온몸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그리고 손발을 부들부들 떨며 강책을 귀신 보듯 쳐다봤다. 날쌘 닭은 강책이 무섭고 두려웠다. 비록 이들의 업계는 목숨을 걸고 하는 일로 언제든 죽을 수 있다. 하지만 날쌘 닭은 수십 명의 부하를 데려왔기 때문에 자신이 강책의 손에 죽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수십 명이 강책 한 명을 상대하는 것은 문제없을 텐데, 왜 반대로 강책의 손에 죽을 수 있지?만약 날쌘 닭이 강책이 전쟁터에서 싸우는 모습을 봤다면 감히 강책에게 덤빌 수 없었을 것이다.수라 군신에게 덤비는 것은 바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 날쌘 닭은 무릎을 ‘털썩’ 꿇었다. 지금 무섭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날쌘 닭도 죽는 것이 무서웠다. 날쌘 닭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울면서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빌었다. “형... 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형님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 정말 몰랐습니다. 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절을 하겠습니다. 제 사과를 받아주세요!”날쌘 닭은 말을 끝내고 거침없이 머리를 바닥에 세 번 박았다. ‘할아버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하는 절은 진정성이 전혀 없었으며, 그저 저속한 건달 같았다.이때, 강책이 날쌘 닭 앞에 섰다. 강책이 날쌘 닭을 내려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손과 발을 원한 거 아니었어?”“아뇨, 제가 감히요? 감히 그럴 수 없습니다.”“그럼 당신들 규칙에 따르면 이 일은 어떻게 해야지? 아니면 직접 팔 하나를 자르고 끝낼까?”“그게...”날쌘 닭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본인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원했다면, 다른 사람이 모질게 구해도 원망해서는 안 된다. 만약 날쌘 닭이
날쌘 닭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쓰러질 뻔했다. 천만 원을 2km가 떨어진 은행으로 조금씩 옮기라니? 정말 죽으라는 것과 같다!강책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못하겠어?”“아니요! 하겠습니다!”강책이 말했다. “내가 감시할 사람 보낼 거니까 게으름 피울 생각하지 마. 은행에 돈 다 옮길 때까지는 밥하고 김치 그리고 물만 마실 수 있고 다른 음식은 절대 못 먹어, 알겠어?”“네, 알겠습니다.”날쌘 닭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날쌘 닭은 앞으로 월급도 없이 막노동을 하면서 먹고 마시는 것도 문제였다.날쌘 닭은 ‘아마 보름 정도는 이렇게 지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강책이 양자리에게 명령했다. “감시자 한 명 구하고, 여긴 이미 알려져서 안전하지 않으니까 숙소 옮기도록 해.”“네, 알겠습니다.”그 후, 양자리는 강책과 임지란이 묵을 다른 호텔을 예약하고 감시자를 구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경성에는 날쌘 닭이 돈을 옮긴다는 재미있는 화젯거리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날쌘 닭은 매일 많은 양의 지폐를 들고 호텔과 은행을 오고 갔다. 날쌘 닭은 돈을 옮기면서 돈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다. 돈만 보면 토가 나올 것 같았고, 심지어는 돈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왜 천 만원이 필요했을까?’만약 그 당시에 삼백만 원을 고집했다면, 아니, 처음부터 천만 원만 필요했다면 훨씬 덜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다 본인의 욕심 탓이다. 나쁜 일을 하면 나쁜 결과가 따른다. 사람들은 호텔과 은행에서 평소에 들을 수 없는 놀라운 소문을 듣는다. 하지만 날쌘 닭을 동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야조는 경성에서 나쁜 짓을 많이 저질러서 악명 높기로 소문이 났다. 평범한 사람들은 야조에게 수없이 많은 괴롭힘을 당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복이 두려워 그동안 울분을 참으면서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다. 마침 이번 기회에 야조의 나쁜 세력을 완전히 없애 줄 사람이 나타나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야조의 괴롭힘을 참을 필요가
강한비가 아픈 것은 비밀이 아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매달 세계 가장 훌륭한 의사들이 강한비를 치료했지만 지금까지 그의 몸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그리고 강한비가 도대체 무슨 병에 걸렸는지 정확하게 말하는 의사는 없었다. 훌륭한 의사들도 찾아내지 못한다면 강한비 병은 분명 매우 심각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만약 심각한 병이라면 왜 지금까지 죽지 않았을까? 또는 평범한 병이라면 왜 지금까지 치료하지 못했을까?이다. 강한비를 치료한 의사에게 강한비가 도대체 무슨 병이 걸렸는지 물어본 사람도 있었다하지만 이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한 의사는 없었다. 강한비의 병은 매우 기괴하고 심상치 않아 보였다. 마치 호러 소설에 나오는 흡혈귀 같았으며, 심지어 강한비는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좀비한테 물려서 한 달에 한 번 피를 빨아먹어야 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당연히 이런 소문들은 모두 헛소문이다.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허튼소리였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강한비의 병은 강한비처럼 아주 신비롭다는 것이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오영감은 모리 하이테크에 맞서기 위해 강한비를 여러 번 조사하며 내막을 확실하게 파헤치려고 했다. 하지만 ‘강한비’ 이름 세 글자 외에는 끝내 아무것도 알아낸 것이 없었다. 강한비는 도대체 어디서 온 사람인지, 어떻게 비범한 능력을 가졌는지, 언제 죽을지는 더더욱 알 수 없었다!오영감은 어게인 하이테크를 성장시키고 경성 전체를 독점하려면 반드시 모리 하이테크를 무너뜨려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영감은 현재 상대의 내막을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손쓸 방법이 없어 매우 골치 아팠다. 더욱이 모리 하이테크의 배후에는 3대 가문 중 하나인 도가 집안이 있었다. 도가 집안의 실력은 조가 집안보다 절대 약하지 않았다. 웬만한 작은 회사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조가 집안의 힘을 빌리면 금방 무너뜨릴 수 있다. 하지만 모리 하이테크의 배후에는 도가 집안이 있기 때문에 도저히 제압할 수 없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