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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3화 같이 갈게요

당시연은 원진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의 얼굴을 보다가 원진이 정말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쫓아다니는 것도 당연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웃음이 나와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뚝, 그만 울어. 열일곱 살이나 먹고 우는 게 말이 돼. 누나가 생일 선물 사왔어.”

당시연은 원진을 살짝 밀어내고 발치에 놓여 있던 가방을 열었다.

가방 안에는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 상자가 있었다.

당시연은 선물 상자를 원진 앞에 놓으며 미소를 지었다.

“열어봐.”

원진은 눈가가 아직도 빨갛게 물들어 있었지만 차분히 소파에 앉아 선물 상자를 받았다.

“고마워요, 누나.”

그 말이 끝나자마자 당시연의 핸드폰 벨이 울렸다. 케이크가 도착했다는 택배 기사의 전화였다.

당시연은 집 안에서 문을 열어 두고 택배 기사가 그 층으로 올라오자 밖으로 나가 케이크를 받아왔다.

1호 사이즈의 작은 케이크였지만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때 원진은 이미 선물 상자를 열고 있었다. 상자 안에는 한정판 농구화가 들어 있었다.

당시연은 설명을 덧붙였다.

“이수희 선생님께서 네가 체육 시간에 농구를 좋아하고 또 잘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너한테 신발을 사줬어. 이걸 신고 농구하러 가.”

원진은 이제 브랜드에 대해 알 만큼 알게 되어 이 신발이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목소리가 잠기며 짧게 대답했다.

“네.”

당시연은 케이크를 탁자 위에 놓고 숫자 1과7 모형의 초를 꽂은 후 불을 붙였다.

“소원 빌어봐. 지금 좀 늦었지만 그래도 의식은 치러야지.”

원진은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

일 분이 지나도 눈을 뜨지 않자 당시연은 웃음이 나왔다.

“소원이 그렇게 많아?”

“제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건가요?”

“괜찮아. 내가 사준 케이크니까, 네가 원하는 만큼 소원 빌어도 돼.”

원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네.”

두 사람은 함께 케이크를 나눠 먹었다.

당시연은 너무 피곤해서 지금까지 겨우 버티고 있었다.

“누나, 가서 좀 자요. 내가 다 정리할게요.”

“그래. 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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