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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7화 가끔 성질을 부리는 게 나을지도

당시연은 과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원진의 불안한 표정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가 반응했을 때는 이미 원진이 그녀의 손을 놓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당시연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며 어리둥절해서 그를 불렀다.

“진아?”

하지만 원진은 점점 더 빨리 걸었고 곧바로 문밖으로 나가버렸다.

당시연은 급하게 그를 쫓으려 했다.

“진아!”

겨우 한 발짝 내디디자 김성진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

“시연아, 동의한 거야?”

당시연은 그의 손을 홱 뿌리치며 인상을 찌푸렸다.

“뭐에 동의했다는 건데?”

“다시 사귀는 거.”

“사귀긴 뭘 사귀어. 그냥 네 말이 맞다고 생각한 것뿐이야. 고등학교 때는 정말 좋았지. 하지만 우린 이미 대학도 졸업했고 사람은 과거에만 매달려서는 안 돼.”

당시연은 그 말을 남기고 곧바로 원진이 간 방향으로 뛰어갔다.

이미 원진이 계속 불안해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원진에게 아버지의 존재도, 김성진의 존재도 그를 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자극했다.

당시연이 밖으로 뛰쳐나왔을 때 이미 원진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 홀로 남겨진 김성진은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그의 눈에는 어둠이 가득했고 마치 중요한 결정을 한 것 같은 표정이었다.

당시연은 차에 올라타고 원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녀석, 이제 성질까지 부리는 건가?’

차를 몰고 근처를 몇 바퀴 돌아봐도 원진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당시연은 밤 12시가 넘도록 그를 찾아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파트 입구에 도착해 보니 원진이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원진은 두 팔로 무릎을 감싸안고 있었고 이제 키가 아주 컸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길을 잃은 아이처럼 보였다.

당시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차에서 내려 빠르게 그에게 다가갔다.

원진의 버림받은 듯한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생각해 보면 그가 학교에서 오직 공부에만 전념하는데 친구가 많을 리 없었다. 이곳 제원에는 그의 가족도 없었다. 어디 갈 데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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