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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4화 반드시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김성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원진이 한 말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자신이 당시연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가 어울린단 말인가? 원진 같은 고등학생일 리는 없었다.

김성진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원진의 뒷모습을 깊이 응시했다.

하지만 원진은 더 이상 그와 얽히고 싶지 않다는 듯이 김성진을 지나쳐 무심하게 자리를 떠났다.

김성진은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땅에 내던지며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휴대폰을 들어 당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당지석은 거의 막다른 상황에 몰려 있었기에 김성진의 전화가 오자마자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버님, 저 김성진이에요. 오늘 시연이가 빚쟁이들에게 붙잡혔어요. 제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더 큰 문제가 생길 뻔했어요. 아버님도 딸이 다치는 걸 원치 않으시겠죠? 사실 제 요구는 간단해요. 시연이가 저와 결혼만 한다면 이 빚은 제가 다 갚아드릴게요.”

당지석은 현재 수감 중이라 전화를 걸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 아내에게 들은 소식에 따르면 집을 팔았지만 여전히 10억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 모든 일은 자신의 잘못이었다. 그가 가족에게 큰 어려움을 준 것이었다. 만약 그 빚쟁이들이 당시연을 계속 노린다면 그녀는 위험에 처할 것이다.

당지석은 당시연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었다. 그저 가부장적이고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기 싫어했고 집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유지하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만약 당시연이 그의 잘못 때문에 다친다면 그는 평생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았다.

당지석은 눈을 감고 생각했다. 김성진이 자신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성진아, 내가 어떻게 협조하면 될까?”

“아버님의 목숨을 걸고 시연이와 어머님을 설득하면 결국 승낙할 거예요.”

그렇다. 목숨으로 협박한다면 아무리 당시연이 실망했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망은 실망이지만 자기 아버지가 죽는 것을 바라진 않을 테니까.

잠시 침묵이 흘렀고 당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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