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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8화 순수하고도 뜨거운 사랑

원진은 소파에 기대어 당시연의 억눌린 울음소리를 들으며 그녀의 떨리는 손길을 가만히 느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피곤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당시연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자꾸만 기침이 나올 것 같았지만 그는 꾹 참았다.

“당시연.”

당시연이 눈물을 닦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원진의 눈은 반짝였고 그 안에는 수많은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순간 당시연은 그가 왜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지 의아해했다. 시연 누나라고 부르던 아이가 갑자기 이름을 부르다니.

“왜 그래?”

“누나가 울면 내가 더 힘들어져요.”

그 말이 나오자 집안은 더욱 고요해졌다.

당시연은 김성진 외에는 다른 남자와 교제한 적이 없었기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는 데 서툴렀다. 그래서 눈앞의 소년이 아무런 가림 없이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멍하니 눈만 깜빡였다. 그리고 눈물 한 방울이 다시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진아, 아프지 않아?”

원진의 몸 곳곳에 남은 심한 상처 자국들을 보며 누군가가 그를 얼마나 잔인하게 때렸는지를 생각하니 당시연은 마음이 아팠다.

“정말 안 아파요.”

원진은 몸을 일으켜 세우고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당시연의 얼굴은 눈물로 축축했다. 분명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그녀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무력해 보였다.

그녀의 눈물이, 그녀의 불안감이 모두 자신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원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에 휩싸였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정말 그녀에게 키스하고 싶었다. 그러나 차마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원진은 그저 당시연의 얼굴을 오래도록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손가락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당시연은 그제야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 코를 훌쩍였다.

“그러니까 누구한테 맞았는지 말해줄래?”

“그냥 우연히 시비가 붙은 불량배들일 뿐이에요. 오늘 경찰에 신고했어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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