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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7화 넌 이제 끝이야

당시연은 김성진의 품에 안겨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멀리 서 있는 원진을 보자 몸이 순간 얼어붙었다.

원진은 책가방을 메고 있었고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었다. 아마도 방금 막 돌아온 것처럼 보였다.

당시연은 밤새 병원에 있었고 그 시각 원진은 당연히 집에서 쉬고 있을 줄 알았지만 새벽 4시에 두 사람은 아파트 아래에서 마주쳤다.

그녀는 거의 본능적으로 김성진을 밀어내고 원진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의 입가에는 멍이 들어 있었고 팔에도 여러 곳에 상처가 보였다.

“진아, 대체 무슨 일이야?”

원진의 시선은 그녀를 지나 김성진에게 향했다.

두 사람이 조금 전까지 서로를 껴안고 있었다.

‘시연 누나가 김성진을 다시 만나려는 걸까?’

원진은 갑자기 강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아까까지는 아프지 않았던 몸이 이제는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기 시작했다. 심지어 눈시울까지 뜨거워졌다.

당시연은 걱정이 되어 미칠 지경이었다. 그녀는 원진의 팔을 잡아당기며 집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그때 김성진이 말을 꺼냈다.

“시연아, 잘 생각해 봐. 아버님과 어머님 두 분 다 네가 필요해.”

당시연은 발걸음을 주춤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의 마음은 오로지 원진이 다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었다.

집에 돌아가는 동안 원진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당시연이 집 안의 불을 켜자 밝은 빛 아래서 원진의 상처가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옷 벗어봐.”

방금 본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채 원진은 눈가가 시큰거렸다. 그는 고개를 돌리며 못 들은 척했다.

그러자 당시연은 다가와 그의 옷을 들추어 올렸고 그의 몸에 퍼진 멍 자국을 보자마자 눈이 커졌다.

이 상처들은 오늘 생긴 것이 아니었다. 이미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고 최소한 일주일 전부터 생긴 상처들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일주일 동안 너무 바빠서 원진이 집에 늦게 들어오는 것을 보고도 그저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만 생각했을 뿐 이유를 묻지 않았다.

“진아, 대체 무슨 일이야? 누가 너를 때린 거야? 왜 이렇게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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