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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5화 정말 힘들어요

원진이 돈을 챙겨 나가려는 순간 그의 허리에 총구가 겨눠졌다.

“처음 와서 이렇게 큰돈을 따면 쉽게 나갈 수 없는 게 이 바닥의 룰이야, 학생.”

원진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오늘 밤 그가 겪은 모든 일은 그의 상식을 초월하는 것들이었다.

산더미처럼 쌓인 현금 그리고 갑작스럽게 나타나 총을 들이대는 남자.

아마도 이미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기 때문인지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날 여기 데려와서 도박을 하게 만든 건 당신들이고 지금 나가지 못하게 막는 것도 당신들이야. 처음부터 끝까지 난 선택할 기회조차 없었어.”

남자는 원진의 담담한 반응에 놀란 듯 보였다.

산골 마을에서 자란 이 소년은 비범한 침착함을 보였고 심지어 그들과 협상을 시도하려는 것 같았다.

원진은 천천히 몸을 돌리며 여전히 그의 허리에 겨눠진 총을 무시했다.

“며칠 전부터 날 따라다닌 것도 당신들이었지?”

매번 늦은 시간에 귀가할 때면 그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미행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엔 김성진의 사람들일 거라 생각했지만 김성진이라면 벌써 행동에 나섰을 것이 분명했다.

남자는 원진의 얼굴을 응시하며 그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찾아내려 했으나 원진은 너무도 차분했다.

몇 분 후 남자는 총을 거두었다. 그의 반응에 매우 만족한 듯 보였다.

만약 오늘 원진이 조금이라도 두려움을 보였다면 그는 살아서 이곳을 떠날 수 없었을 것이다.

“네 아버지가 널 보고 싶어 한다.”

원진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의 아버지? 그 강간범?

수년 전 수많은 죄를 저질러 이미 사형당한 사람이 죽지 않았다니?

게다가 이제 와서 자신을 보고 싶어 한다니?

원진의 눈가에 순식간에 혐오감이 스쳤다. 그의 인생 모든 불행은 바로 그 아버지 때문에 시작되었다.

“만나고 싶지 않아.”

“네 아버지는 네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아니야. 넌 아버지를 만나볼 필요가 있어. 너 지금 돈이 필요하지 않나? 우리에겐 돈이 그저 가벼운 종이 쪼가리일 뿐이야.”

“만나지 않을 거야.”

원진은 간신히 지금의 생활을 이루어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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