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2012화 현실적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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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2화 현실적일 뿐이야

“그래서?”

당시연은 웃음이 나올 만큼 어이가 없었다. 실제로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때 아빠가 주식에 손댈 때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 전 재산을 주식에 넣지 말라고, 주식은 여유 자금으로 해야 하는 거라고 전 재산을 거는 게 아니라고 그렇게 말했지. 그리고 친구랑 사업한다고 했을 때 그 친구 전과가 있어서 믿을 수 없으니 조심하라고 하지 않았어? 근데 아빠는 친구 의리만 믿고 누구 말도 안 듣고 고집부리더니 이제 와서 돈이 없으니까 딸을 팔아넘길 생각을 하는 거야?”

홍영란은 얼굴이 굳어져 더 이상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당시연은 깊은숨을 내쉬었다.

“나는 결혼 안 해. 누가 뭐라 해도 안 해. 만약 나를 진짜로 강요하면 진이를 데리고 해외로 나가서 다시는 안 돌아올 거야.”

“엄마는 너 강요 안 해. 안 한다니까. 그냥... 내가 네 아빠 잘 설득해 볼게.”

당시연은 눈물을 훔치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했다.

“엄마, 아빠 같은 남자랑 사는 게 정말 안 힘들어? 어릴 때부터 아빠 말만 들어야 했고 아빠가 하는 말은 다 맞다고 했잖아. 근데 대부분 틀린 선택들이었어. 아빠는 체면만 생각하고 의리라고 우기는 말 몇 마디에 쉽게 돈을 보내버리는 사람이야. 그런 남자랑 이렇게 오랜 세월을 같이 살았다니 믿기지 않아.”

홍영란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시연이 점점 더 흥분하는 것을 보고는 일어나려 했다.

“시연아, 방금 막 돌아왔잖아. 일단 좀 쉬어. 난 가볼게.”

당시연은 과연 쉴 수나 있을까 싶었다. 4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빚. 게다가 빚쟁이들이 이미 집까지 찾아왔는데 그 돈을 어떻게 갚는단 말인가?

당지석은 그녀를 결혼시킬 궁리만 하고 있었고 홍영란이 무슨 말을 한다고 설득할 수나 있을까?

지금 당시연의 손에는 고작 6억이 전부였다. 그 돈을 다 준다고 해도 문제 해결은커녕 잠시 미봉책에 불과했다.

당시연은 머리가 아파서 소파에 기대앉았다. 당지석이 저지른 일들을 떠올릴수록 점점 더 화가 치밀었다.

그녀와 상의라도 했더라면, 아니면 최소한 충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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