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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연은 턱을 괴고 멀리 보이는 녹색 식물을 바라보며 미소를 띠고 있었다.

“진아, 나중에 나는 정원이 있는 집을 사고 싶어.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식물들을 많이 심어놓고.”

원진은 손바닥이 여전히 간질거려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때도 누나랑 저랑 같이 살아요?”

“물론이지. 내가 지금 교수님이랑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꽤 수익성이 좋아. 비록 조금 힘들긴 해도 프로젝트 하나당 보너스가 크거든. 2년만 지나면 집 살 수 있을 거야. 그때쯤이면 넌 아직 대학 졸업도 안 했을 텐데.”

당시연의 눈은 약간 술에 취한 듯 반짝였지만 말할수록 더 큰 기대감에 젖어 있었다.

원진도 기분이 좋아졌다. 적어도 당시연의 짧은 계획 속에는 자신도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게다가 그가 대학을 졸업하려면 아직 5년이나 남아 있었다.

원진은 안도하며 테이블에 놓인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런데 그때 당시연이 살짝 몸을 기울이며 그에게 기대왔다.

원진의 손이 떨리며 들고 있던 컵을 놓칠 뻔했다.

당시연은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댔고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그녀의 입가에 아까 먹은 과일 조각이 살짝 묻어 있었다.

그는 몸을 기울여 손가락으로 그 과일 조각을 살짝 떼어냈다.

그러나 멀리서 본 김성진의 눈에는 원진이 당시연을 몰래 키스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김성진은 큰 걸음으로 그들 쪽으로 다가갔다.

원진이 반응하기도 전에 누군가 그에게 술을 퍼부었다.

차가운 술이 온몸에 번지자 당시연도 깜짝 놀라 깨어나 김성진을 바라보았다.

김성진은 가슴이 심하게 들썩이며 분노에 차 있었다. 심지어 원진의 옷깃을 잡고는 주먹을 들어 그를 치려 했다.

그러나 원진은 그를 잡아채어 곧바로 테이블 위로 넘겨버렸다.

허리가 부딪친 김성진은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가 힘겹게 일어서려 하자 이번에는 당시연이 원진의 앞에서 그를 막아섰다.

“그만해!”

김성진은 화가 나서 거의 피를 토할 것 같았다.

“이 더러운 것들!”

당시연의 눈동자가 커졌다.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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