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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3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하지만 너무 오래 울었는지라 서보겸은 서주혁의 말을 들을 겨를도 없이 조수석에 앉자마자 깊은 잠이 들고 말았다.

한편, 서주혁은 고요히 잠이 든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더니 안전벨트를 매어주고 서보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 후에야 운전석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어느덧 보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장하리의 몸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게다가 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매일 서보겸과 함께하며 아들에 대한 그녀의 애정은 날이 갈수록 깊어졌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서주혁이 서보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전방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발견하지 못한 채, 후방의 자동차까지 돌진해 오는 바람에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서주혁은 무의식 간에 서보겸을 온몸으로 감싸 안았다.

깨진 바람막이 유리 조각이 서주혁의 팔에 꽂히고 붉은 선혈이 피부를 타고 흘러내렸지만 그의 품속에 안긴 서보겸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곧이어 서주혁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숙여 아들을 확인했다.

“보겸아, 괜찮아?”

다행히도 서보겸은 꽤 침착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오히려 서주혁의 팔에서 흐르는 피를 발견하고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빠... 많이... 아파요?”

“아니야, 아빠는 괜찮아. 안 아파.”

마침 그때, 서주혁의 휴대폰이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장하리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러나 서주혁은 손이 끼어있는 탓에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장하리가 먼저 전화를 걸어오는 건 극히 드문 상황이었기에 서주혁은 더욱 초조해졌다.

“보겸아, 전화 받아줘.”

그의 말대로 서보겸은 몸을 숙여 구석에서 굴러다니던 휴대폰을 주워들고는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같은 시각, 또 한 대의 차가 연이어 부딪치며 엄청난 굉음이 귀를 타고 들려왔다. 연쇄 추돌 교통사고였다. 게다가 그사이에는 사람들의 울부짖는 목소리도 뒤섞여 있었다.

“엄마, 사고 났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휴대폰은 먹통이 되어버렸다.

곧이어 구급대원이 도착하고 서주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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