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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4화 비켜요, 나한테 붙지 말고

순간 멈칫하고 고개를 돌리자 장하리의 눈앞에 있는 건 다름 아닌 팔을 움켜쥔 채, 놀라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서주혁이었다.

맨발인 상태에 피까지 줄줄 흐르고 있는 장하리의 모습은 영혼이 빠져나간 듯 어딘가 멍해 보였다.

유리 조각이 팔에 찔리고 차에 끼어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던 서주혁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엄청난 고통이 느껴지며 마음이 욱신거렸다.

“하리야, 왜 그래? 나... 나 무서워. 무슨 일이야?”

이윽고 장하리는 무어라 입을 뻐끔거리더니 갑자기 서주혁에게 다가가 그의 옷을 움켜쥐며 캐묻기 시작했다.

“보겸이는? 보겸이는 어디 있어요?”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채 눈앞의 여인을 바라보며 서주혁은 다급히 장하리를 다독여주었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보겸이는 멀쩡해. 다치지 않았어. 괜찮아.”

팽팽하던 기운이 한순간 풀리면서 장하리는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을 뻔했다.

서주혁은 다치지 않은 손으로 다급히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말을 이었다.

“병원에 데려다줄게.”

“됐어요. 보겸이는요? 보겸이 보여줘요.”

그러자 서주혁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다. 같은 시각, 서보겸은 행인들의 품에 안겨 위로를 받고 있었다. 너무나도 예쁘게 생긴 아이가 사고에 휘말렸으니 도무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행인들이 차를 멈춰 세우고 아이를 위로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매우 놀랐는지 교통사고에 휘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서보겸은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곧이어 서주혁이 다급히 외쳤다.

“보겸아, 이리 와서 엄마한테 얼굴 보여줘.”

아직 장하리가 찾아왔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서주혁의 말 한마디에 서보겸은 곧바로 쪼르르 달려왔다.

한편, 멀쩡히 뛰어다니는 서보겸의 모습을 본 순간 장하리는 눈시울을 붉히며 몸을 숙여 아이를 꽉 끌어안았다.

서보겸은 장하리의 품속에서 숨이 막혔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장하리를 위로하듯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생각지 못했던 아이의 행동에 눈이 아려오며 펑펑 울고 싶었지만 막상 이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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