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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2화 뽀뽀해주면 잘게요

답답한 마음에 장하리는 알약을 손에 꼭 쥐고 으름장을 놓았다.

“빨리 입 벌리고 약 먹어요.”

그러나 서주혁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눈을 감고는 마른 침을 삼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쥐 죽은 듯 고요한 공간 속에서 땀방울이 방울방울 침대에 떨어지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왔다.

“서주혁 씨?”

반응이 없었다.

장하리도 슬슬 걱정되어 물수건으로 그의 땀을 닦아주며 조금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많이 힘들어요?”

그러자 서주혁은 망연자실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는 자신의 목을 가리켰다.

“여기.”

이렇게 보니 서주혁은 서보겸의 모습과 똑 닮았다.

더욱 마음이 약해진 장하리는 서보겸의 목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주며 입을 열었다.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 거예요.”

“안 먹어.”

서주혁은 고개를 홱 돌리고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딘가 이상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서주혁의 모습은 어른을 넘어서 서보겸과 너무 똑같아 보였다.

하지만 약은 먹여야 하니 장하리는 눈살을 찌푸린 채 서주혁이 볼을 툭툭 건드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정신 차려요. 빨리 약 먹어야죠. 아직도 열나는데 왜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

하지만 서주혁은 여전히 입술을 짓이기며 약을 먹으려 하지 않았다.

결국, 방법이 없었던 장하리는 어쩔 수 없이 그의 턱을 꼬집고 약을 강제로 먹인 다음 몸을 숙여 입술로 틀어막았다.

알약이 그의 목구멍으로 미끄러져 흘러내리고 서주혁은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장하리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인지 서주혁의 볼은 전보다 더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입가에 묻은 물기를 닦아낸 뒤, 서주혁에게 물을 먹여주기 위해 물 한 잔을 들고 오자 서주혁이 놀란 눈빛으로 장하리에게 말을 건넸다.

“선생님, 왜 저한테 뽀뽀해요?”

손에 들고 있던 컵이 순식간에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났다.

“뭐라고요?”

“어떻게 학생한테 뽀뽀해요? 선생님, 이렇게 하면 불법 아닌가요?”

이번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서주혁은 정말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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