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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9화 완전히 썩어버린 곳이라면

당시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무의식적으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

방 안에는 그 아이가 있었다. 키는 더 커졌지만 여전히 영양실조처럼 보였고 입고 있는 옷은 몸에 맞지 않아 발목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원진은 시험지를 내려놓고 곧바로 아기를 보러 갔다. 그 여자는 해바라기씨를 까먹으며 껍질을 바닥에 뱉고 있었다.

“애 보고 나면 저녁밥도 해. 우리 집에 살면서 밥 먹고 입는 게 공짜인 줄 알아? 네 부모도 없는데 우리가 받아주지 않았다면 네가 어디서 굶어 죽고 있었을지 모를 일이야.”

소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툴게 아기를 달랬다.

그 여자의 말이 너무 지나쳤는지 옆에서 담당자가 헛기침을 하며 주의를 주자 그제야 여자가 당시연을 쳐다봤다.

그녀는 당시연을 알아본 듯 순간 멈칫하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당시연 씨,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당시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원진이 입고 있는 옷과 바지를 보고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아줌마, 제가 원진을 후원하면서 반년마다 400만 원씩 보냈어요. 그 돈으로 옷 한 벌 못 사줄 정도인가요?”

여자는 뻔뻔하게도 태연하게 대꾸했다.

“아유, 먹고 사는 데 돈이 얼마나 드는데요. 원진한테 물어봐요, 우리가 그 애를 굶겼나요? 학비도 다 돈이고 교재도 다 돈이죠. 설마 내가 그 돈을 가로챘다고 의심하는 건가요?”

원진은 당시연이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는지 더욱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당시연은 깊이 숨을 내쉬고 말했다.

“진아, 날 기억해? 작년에 내가 여기 왔었는데, 벌써 1년이 넘었네. 내 얼굴 아직도 기억나?”

원진은 그녀를 힐끗 보더니 금세 시선을 피하며 조용히 대답했다.

“기억나요.”

당시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 아줌마, 그 돈이 원진에게 쓰였다고 하셨으니, 그럼 원진에게 들어간 비용을 상세히 적어 주세요.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요. 내가 돈을 헛되이 쓴 건 아닌지 말이에요.”

이 상황에서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 돈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는 것을.

그 여자는 자신은 새 옷을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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