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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3화 그는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차 안은 너무 조용했고 두 사람 모두 무거운 분위기에 짓눌린 듯했다.

당시연이 먼저 입을 열어 분위기를 풀었다.

“진아, 아까 우리 아빠가 했던 말은 신경 쓰지 마. 제원에 도착하면 학교 알아봐 줄 테니까, 너는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 다른 건 걱정하지 마. 내가 네게 보내는 돈은 내가 직접 번 돈이라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어.”

원진은 마음이 따뜻해지며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네.”

당시연은 그제야 그가 겨우 열여섯 살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와닿았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도 없이 살아온 데다 속을 알 수 없는 고모 밑에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걱정하지 마, 내가 너 다시 보내지 않을 거니까.”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도로에 시선을 고정했다. 원진의 불안했던 마음이 그제야 조금은 안정된 듯했다. 그는 몰래 당시연의 옆모습을 살폈다. 그녀는 정말 예뻤고 성격도 온화했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연은 또래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아름다움을 지녔다. 자신을 돕겠다고 약속했던 순간 원진의 마음은 감동으로 벅차올랐다. 하지만 그때는 자신의 계좌번호도, 제대로 된 연락처도 없었기에 그 돈이 정말 자신에게 올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고모는 그 돈 때문에 그를 마지못해 학교에 보내줬다. 그래서 공부를 못 하게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편지를 썼다.

그때 당시연의 동아리가 도우러 왔을 때 연락처를 남겨 뒀기에 마을 이장에게서 그녀의 연락처를 알아내 편지를 보낼 수 있었다. 얼마 안 되는 돈으로 편지를 부쳤지만 두 달 동안 아무리 기다려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원진은 그녀가 바빠서 편지를 읽지 못했거나 아니면 새로운 주소로 이사를 가서 편지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어떤 목적을 품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저 그녀가 편지를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짧은 편지를 보냈다. 사실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그녀가 자신을 도와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차마 그런 부탁을 대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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