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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9화 더 이상 할 말 없어

김성진은 화가 나서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당시연!”

멀리서 그들이 다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사람들은 더 이상 장난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당시연은 몇 걸음 더 걷다가 뒤에서 따라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김성진이 성큼성큼 걸어와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나 원진에 대해 알아봤어. 그 애 아버지는 강도죄로 감방에 갔다가 나와서 자기 여동생을 성폭행했대. 마을에서도 악명이 높았고 10년 전에 사형당했지. 그 엄마도 똑같은 사람이었어. 남편이 죽고 나서 여기저기 다른 남자랑 얽혀 지내다가 결국 현장에서 잡혀 맞아 죽었대. 너, 그런 유전자를 가진 애가 진짜 좋은 사람으로 자랄 거라고 생각해? 당시연, 이제 고집 좀 그만 피워. 네가 심성 좋은 건 알겠는데, 괜히 문제를 키우면 그땐 정말 감당 못 해.”

당시연은 걸음을 멈췄다. 처음 원진을 만났을 때 원진의 집안 사정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김성진이 말한 것처럼 그의 원가족은 엉망이었다.

그 폐쇄된 산골 마을에서 원진은 늘 혼자였고 아이들도 그와 어울리려 하지 않았다. 그는 늘 외롭게 자랐고 고모 집에서는 고된 일을 도맡아 하며 굶주린 채 살았다.

당시연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부모의 죄 때문에 아이까지 그 운명을 떠안게 하는 건 너무나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칼날을 칼집에서 꺼내기 전에는 누구도 그 칼이 사람을 상처 입힐지, 혹은 지켜줄지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김성진은 그녀가 마음이 약해진 것을 눈치채고는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살짝 입을 맞췄다.

“우리가 사귄 지 3년이 됐잖아. 이렇게 심하게 싸운 적은 한 번도 없었어. 당시연, 너도 나에 대해 잘 알잖아. 내가 유진이랑 술에 취해서 잠깐 껴안은 건 실수였어. 정신도 없었고 지금까지 너에게 잘못한 적 있었어? 몇 년 동안 수많은 유혹도 있었지만 한 번도 네 마음을 저버린 적 없었잖아.”

당시연은 얼굴을 돌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도대체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유진이한테 사과해. 나랑 같은 실험실에서 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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