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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8화 너랑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

이수희 선생님은 원진을 데리고 교정을 걸었다.

이 순간 원진은 비로소 이곳이 자신이 다니던 시골 학교와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는 멋지게 지어진 건물들과 나무들이 늘어선 깔끔한 도로, 체육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로 가득한 운동장까지 그 모든 것이 마치 다른 세상 같았다.

이수희는 원진을 데리고 계단식 교실로 가서 새 교과서를 건네주었다.

그러다 원진의 얼굴을 보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시연이가 너 이제 겨우 열여섯이라고 했지? 오늘 우리 반으로 전학 오니까 내가 하나만 주의 줄게. 절대 연애하지 마라.”

원진은 그 말에 순간 얼어붙었다. 이수희 선생님은 웃으며 말했다.

“왜? 네 얼굴이 얼마나 인기가 많을지 모르는 거야?”

원진은 얼굴이 굳으며 서툰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농담하지 마세요.”

이수희 선생님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그를 반으로 데리고 갔다.

원진이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순간 정적이 흘렀고 이내 학생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서 전학생이 온다는 건 늘 주목받는 일임을 원진도 알고 있었다.

원진은 칠판에 자신의 이름을 쓴 뒤 창가 쪽 뒷자리에 조용히 앉았다.

학생들은 다시 교과서를 펴고 책 읽는 소리가 교실을 가득 채웠다.

새 교과서의 종이 냄새를 맡으며 원진은 잠시 안도했다. 이제 그는 이곳에 머물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연 누나가 이제는 나를 다시 보내지 않겠지?’

원진은 손에 쥔 펜을 꼭 쥐며 다짐했다. 반드시 열심히 해서 1등을 해야겠다고.

그 시각, 당시연은 제원 대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나서 곧바로 교문을 나서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소유진을 마주쳤다.

소유진은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새로 나온 향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성진 선배가 지난번에 해외에서 사다 준 향수야. 어때? 향 좋지? 생각보다 독특하더라고. 선배가 이래 봬도 은근히 안목 있지 뭐야?”

옆에 있던 친구가 물었다.

“성진 선배 진짜 헤어진 거야? 소유진, 너 성진 선배만 잡으면 졸업 후 취업 걱정도 없겠는데? 선배네 집에서 운영하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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