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1991화 절대 공짜로 먹지 않아요

공유

제1991화 절대 공짜로 먹지 않아요

이튿날 아침, 비몽사몽 하던 중에 당시연은 거실에 있는 누군가의 기척을 느꼈지만, 너무 피곤한 탓에 잠에서 깨지 못했다.

씻고 준비를 마친 다음 밖으로 나와서야 식탁에 요리가 세 가지 놓여 있고 밥솥에는 밥이 있는 것을 보았다. 음식을 살짝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었다.

당시연은 원진에게 연락해서 음식을 만드는 데 시간을 쓰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고등학교가 워낙 바빠서 5시 남짓하면 기상해야 했고 매일 늦게 잠드는데 이렇게 수업을 하면서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겠나 말이다.

그러다가 그녀는 자신이 제일 중요한 일을 까먹었다는 것이 문득 생각났다. 바로 원진에게 핸드폰을 사주는 일이었다.

당시연은 빠르게 식사를 하고 핸드폰 가게로 가서 60만 원가량의 휴대폰을 하나 샀다.

김성진과의 약속 시각이 거의 임박한 것을 보고 그녀는 메시지를 보냈다.

「나 30분 늦게 도착할 것 같아.」

당시연은 원진의 교실로 갔다. 그때는 수업이 한창 진행되던 때였는데 원진은 턱을 괴고는 칠판을 보면서 수시로 고개를 숙이고 필기를 했다.

당시연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이수희의 사무실로 향했다.

“선생님, 이건 제가 원진에게 사준 핸드폰과 전화카드입니다. 안에는 제 번호와 선생님 번호가 저장되어 있어요. 이따가 원진에게 전해주세요.”

이수희는 당시연이 또 올 줄 몰랐지만, 핸드폰을 건네받으며 대답했다.

“알겠어.”

“원진이 잘 따라가고 있어요? 저의 시간이랑 진이의 시간이 마침 엇갈려서 하루가 가도 얼굴 한번을 못 볼 수 있더라고요. 요즘 저의 번역업무가 바빠서요.”

“어제 수업에서 시험을 봤었는데 성적이 중상급이야. 그런 곳에서 나온 아이들이 이런 성적을 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야. 나는 꼴등을 할 수도 있겠다는 예상도 했는데 정말 총명한 아이야. 열심히 하기도 하고.”

당시연은 마음이 놓여서 웃음을 지었다.

“알겠어요. 핸드폰 꼭 좀 부탁할게요.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 전화하라고 해주세요.”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가 들리자 이수희는 원진을 사무실로 불러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