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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2화 왜 이제야 왔어

김성진은 흔쾌히 대답했다.

“알겠어. 가서 실험하고 있어.”

소유진은 신이 나서 실험실로 돌아가면서 한마디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선배, 데이트에 정신이 팔려서 제 밥을 까먹지 마세요.”

김성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안 까먹어.”

당시연은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시간을 확인했다.

“학교 안에서 먹자. 그렇게 하면 포장해서 가져다주기 쉽잖아.”

“화났어?”

“아니. 이따가 나도 볼 일이 있어서.”

“그래.”

두 사람은 학교 식당으로 갔다. 당시연은 별로 말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김성진이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보면서 답장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답장하면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당시연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누구랑 문자 보내는 거야?”

“유진이. 유리병을 터뜨렸대. 이따가 또 교수님한테 혼나게 됐어. 유리병을 터뜨리는 경우는 처음 봐. 좀 바보 같아.”

당시연은 입을 삐죽거리면서 밥맛이 뚝 떨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원진한테서 온 메시지를 보고 미간을 찡그렸다.

「고맙긴. 수업시간에 핸드폰 보면 안 돼.」

답장은 오지 않았는데 아마도 수업시간인듯했다.

당시연은 마음이 괴로웠지만, 누구한테 고민을 털어놨으면 좋을지 몰랐다. 대학교 4학년인 이 시점에는 다들 바쁘게 보내기 때문이다.

김성진의 앞에 앉아서 그가 핸드폰을 보면서 웃는 모습을 보니 당시연은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만약 이 일을 가지고 또 난리를 치면 아버지 쪽에서 또 원진을 돌려보낸다고 협박할 것이다. 피로감이 확 몰려와서 그녀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갈게. 너도 돌아가서 실험을 계속해.”

“그래. 유진이 식사를 포장하러 갈게. 보름 후면 내 생일인데 친구들을 초대할 거야. 너도 일찍 와.”

당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두 사람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김성진은 아직 알아채지 못했겠지만, 그녀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보름이 지났다. 지난 보름 동안 당시연은 일이 아주 바빴다. 그녀는 원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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