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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0화 우리 다시 만나자

당시연은 너무 지쳐 있었다. 하루 종일 일을 했으니 더는 버틸 힘도 없었다.

“아빠, 원진 얘기는 이제 그만해 줄 수 없어요? 저 정말 너무 힘들어요.”

“그 얘기 듣기 싫으면 원진을 다시 산골로 보내. 난 내 딸 집에 그런 아이를 절대 들일 수 없어.”

원진이 집에 들어온 뒤로 당시연은 부모님, 남자 친구와 수없이 다퉜다. 이제는 정말로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당시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당지석은 이를 딸의 반항으로 받아들였다.

“만약 네가 그 아이를 보내지 않으면 지금 당장 경찰서에 신고할 거야. 집에 낯선 사람이 침입했다고 말이야.”

당시연의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아빠, 제발 그만 좀 해요. 김성진이랑 화해하길 바라죠? 좋아요, 김성진을 만나고 졸업 후에 조용히 결혼할게요. 지금은 더 이상 아빠랑 싸우고 싶지 않아요.”

당지석은 그녀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잠시 망설였다.

“너도 곧 알게 될 거다, 내가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라는 걸.”

많은 부모가 ‘널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자녀의 인생에 간섭한다.

당시연의 눈은 붉게 부어올랐다. 그녀는 가방을 꽉 쥔 채 말했다.

“원진 일만 빼고 다른 건 다 아빠 말대로 할게요. 우리 서로 한 발씩 양보해요. 이따가 김성진한테 바로 전화할게요.”

“좋아. 하지만 원진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면 바로 그 아이를 돌려보내야 해.”

당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피곤해서 눈을 깜빡였다.

당지석은 자신의 차 쪽으로 걸어가 차 문을 열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연아, 네가 날 속물이라고 생각하는 건 알겠어. 하지만 너도 결혼하면 알게 될 거다. 세상은 실력만으로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게 아니야. 김성진에게 부족한 점이 많을지 몰라도 그 아이는 널 진심으로 아끼고 있어. 결혼하면 평생 고생할 일 없을 거야. 네가 이렇게 고생하며 살아가는 것보다 훨씬 나아. 지금은 날 원망해도 사회에 나가 보면 아빠한테 감사하게 될 거다.”

당지석은 그렇게 말하고 차에 올라탔다.

당시연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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