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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7화 알 수 없는 감정

“우리 딸 하나뿐인데, 왜 자꾸 아이한테 뭐라 그래요? 시연이처럼 착한 애가 어디 있다고요? 당신이 지방에서 근무할 때도 딸내미는 내가 다 챙겼어요. 난 시연이가 아주 잘 컸다고 생각하는데요.”

“두 모녀가 아주 작정하고 나를 화나게 하려는 거지!”

*

당시연은 원래 마음이 답답했는데 원진에게 여러 번 이런 모습을 들켜서 더욱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진아, 우리 아빠는 원래 저런 성격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네가 이렇게 착하고 잘하는데 결국에는 다들 널 좋아하게 될 거야.”

원진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여전히 어색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당시연은 한숨을 쉬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조금 있으면 저녁 먹어야 하니까 방에 가서 공부해.”

원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월요일이 되어 당시연은 원진을 데리고 학교로 갔다. 이미 개학한 지 반달이 지났고 임시로 전학을 오기에는 일정이 맞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수희가 당시연의 고등학교 담임이었고 마침 학교에서도 전학생을 받는 정책이 나와서 어렵게 부탁을 드리게 되었다.

당시연은 선생님께 선물을 직접 드리기보다는 집으로 택배를 보내기로 했다. 다른 선생님들 앞에서 선물을 드리면 괜히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수희 선생님은 올해 38세로 안경을 쓴 작은 체구의 엄격해 보이는 분이었지만 당시연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시연아, 대학 가더니 더 예뻐졌구나!”

이수희는 당시연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당시연은 얼굴이 살짝 빨개졌다.

“선생님, 진이 정말 잘 부탁드려요. 아이가 아주 똑똑해요. 성적도 정말 잘 나올 거예요.”

당시연은 원진의 사정을 이수희에게 미리 이야기했고 이수희도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동했다.

“우리 사이에 무슨 부탁까지야, 내가 맡기로 했으니 당연히 잘 돌봐줘야지.”

이수희 선생님은 원진을 쳐다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원진이 잘생기긴 했지만 많이 말라 있어서 그의 오목조목한 이목구비가 더욱 두드러졌다.

“시연아, 원진은 정말 배우 쪽으로 가도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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