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1984화 이딴 거 나도 필요 없으니까

공유

제1984화 이딴 거 나도 필요 없으니까

당시연은 잠옷을 입은 채 원진의 방에 들어가 침대를 정리해 주고 1층 마트에 내려가 그를 위한 세면도구를 사 왔다.

“부족한 건 내일 가서 더 사자. 이제 곧 배달 음식이 올 거니까 먼저 저녁부터 먹어.”

당시연은 음식을 많이 주문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그녀는 원진의 어깨를 가볍게 눌러 의자에 앉히며 말했다.

“많이 먹어. 먹는 거로 절대 아끼지 마. 배불리 먹지 않으면 다 남겨서 낭비하는 거야.”

원진은 고모 집에 있을 때 한 번도 배불리 먹은 적이 없었다. 고기라도 먹으려고 하면 항상 빈정거림과 차가운 시선을 받았다. 그런 생활이 너무나 익숙했기 때문에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 따뜻한 방에서 지내는 건 꿈만 같았다. 그래서 자꾸만 이 달콤한 꿈에서 깰까 봐 걱정되었다.

당시연은 원진이 얌전히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떡갈비 좀 더 먹어. 내가 현장에서 먹어봤는데, 아주머니가 직접 만든 거라 깨끗하고 좋아. 너는 지금 단백질을 더 보충해야 해.”

원진은 고개를 들어 당시연의 얼굴을 잠시 쳐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시연 누나, 고마워요.”

당시연은 마음이 따뜻해지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차를 몰고 오는 내내 그녀는 자신이 너무 충동적인 결정을 내린 건 아닌지,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 계속해서 고민했다. 아직 자신도 학생인데 이런 큰 책임을 짊어지는 게 맞는지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원진을 마주한 이 순간 그녀는 그냥 이렇게 살아가야 할 운명이라고 느꼈다.

“고맙긴. 내가 너를 데리고 나온 이상, 네 모든 걸 책임질 거야.”

원진이 저녁을 다 먹자 당시연이 일어나서 치우려 했지만 원진이 먼저 일어섰다.

“제가 치울게요. 저도 요리할 수 있어요. 다만 집에서 하던 것들이라 단순한 가정식인데, 누나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어요.”

“너는 요리할 필요 없어. 월요일에 학교 가면 공부량이 많아질 거야. 네가 마을에서는 우수한 학생일지 몰라도, 여기서는 그만큼 치열할 거야. 각오하고 있어야 해. 원진, 네가 이 차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