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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3화 그녀의 허리를

장하리는 시달리다 지친 상태였고 또 30분이 흘러서야 서주혁은 그만두었다.

일어나서 정리한 후 몸 구석구석 땀을 모두 닦아준 후에야 하리는 자리에 누웠다.

이번에 서주혁은 오히려 얌전해졌고 호흡이 안정되었다.

장하리는 그의 이마에 손을 대어 체온을 확인했다. 열을 조금 식혀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적어도 예전만큼 무섭지는 않았다.

막 안도의 숨을 내쉬고 손을 거두려는데 그가 손목을 덥석 잡았다.

“여보, 미안해.”

“미안…”

서주혁이 또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장하리는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최근 그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한 적이 언제였던지 까마득했다.

그동안 두 사람은 어색하게 지냈다. 그의 시선이 느껴지면 장하리는 늘 한발 먼저 눈을 피하곤 했다.

“하리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그의 입술은 여전히 건조하게 말라 있었다.

장하리는 고개를 숙여 그의 입술을 적셨다.

그제야 서주혁은 완전히 안정을 되찾았다.

침대에 누운 장하리는 눈을 감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알람이 울리자 장하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능숙하게 바늘을 뽑았고 또 서주혁의 이마를 닦아주었다.

그의 편안히 잠을 자는 모습에 장하리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장하리는 옆자리를 더듬더듬 만졌다. 매일 일찍 일어나 옆자리를 비우던 서주혁이 오늘은 여전히 자리에 있었다.

잠이 덜 깨 혼미한 상태에서 장하리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그의 목젖을 더듬어 올라가 이마에 손을 댔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열기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열이 내린 듯했다.

어젯밤 종일 잠에 들지 못했기에 장하리는 열이 내렸음을 확인하고 그제야 시름을 덜고 잠을 이어 자려 했다.

그러나 이때, 그녀의 손이 무언가의 힘에 당겨졌다. 뿌리치려 애써도 덩굴처럼 점점 더 감아왔다.

눈살을 찌푸린 채 장하리가 옆을 매섭게 바라보았다.

옆으로 누운 서주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장하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불 속에서 장하리의 손을 꽉 잡고 깍지 낀 채 말이다.

“어젯밤에 내가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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