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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8화 그럼 보겸이 데리고 나가서 살게요

장하리의 선택은 전부 아이 때문이라는 것은 서주혁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장하리가 그의 곁을 선택해준 것만으로도 서주혁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서주혁은 장하리의 마음이 여리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마침 비열하게 그 점을 이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서주혁은 정말 장하리를 떠나 살 수가 없다. 막상 그녀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숨이 막혀왔고 이 세상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는 그가 가진 모든 카드였다. 하여 서주혁은 일부러 매일 서보겸을 데려와 장하리와 함께 지내도록 전략을 짠 것이다.

그는 알고 있다. 서보겸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아이인지. 게다가 장하리는 서보겸의 친엄마이다.

다른 사람들도 아이를 보면 귀엽다고 기뻐하는데 하물며 가장 가까운 혈육인 장하리가 어찌 아이를 저버리고 갈 수 있겠는가.

지난 한 달 동안, 장하리는 정말 서주혁의 계획대로 서보겸과 점점 더 가까워졌고 게다가 오늘 발생한 교통사고가 가져다준 충격으로 장하리는 진심으로 두려웠다.

자신의 섣부른 결정으로 한 가족이 산산조각이 나는 건 아닐까 두려웠던 것이다.

한편, 서주혁은 장하리를 품에 꼭 껴안은 채 마음속으로는 오늘의 교통사고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다.

과거 신예준 그 미친놈처럼 스스로 사고를 만들어 장하리를 몰아붙일까 하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 서주혁은 너무 두려웠다. 장하리가 그의 생사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을까 하고 두려웠다.

서주혁이 장하리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중요하기에 장하리가 서주혁 때문에 결정을 번복하겠는가. 오늘날 마음이 약해지는 것도 모두 서주혁이 4년 동안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돌본 것을 봐서였다.

서주혁은 감히 도박할 수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서보겸을 희생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서주혁은 서보겸을 사랑한다. 아이를 내세워 위험을 무릅쓰게 하는 건 서주혁도 원하지 않았다.

이번 교통사고는 서주혁이 계획한 것이 아니었지만 오히려 교통사고로 인해 모든 것이 서주혁의 계획대로, 그리고 좋은 방향으로 잘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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