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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7화 여보, 나랑 집에 갈래?

“이번에는 잊기 쉽지 않을 거예요. 그나저나 우리 오빠한테는 왜 그렇게 관심이 많아요?”

자신의 음침한 속셈을 들킬 수 없었기에 반승제는 재빨리 화제를 돌리며 말을 꺼냈다.

“진율이와 서율이 보러 올 시간이 없을까 봐 걱정돼서 그러지. 진열이 우현 씨 좋아하잖아. 전에는 진율이도 우현 씨 따라 배워서 바람둥이가 될까 걱정했는데 우리 진율이 다행히도 그쪽이 아니라 울보로 자라서 참 다행이야.”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성혜인은 순간 그의 말투 속에서 약간의 우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반승제 씨, 괜한 생각하지 마요. 우리 오빠 정말 크게 상심한 것 같은데.”

“알았어. 네 오빠면 내 형이기도 하지.”

그렇다고?

그런데 왜 한 번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지?

*

같은 시각, 장하리는 의사가 서주혁에게 붕대를 감아주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가 얼마나 심하게 다쳤는지 알게 되었다.

유리 조각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가 뼈가 희미하게 보일 정도였다.

저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지고 서주혁의 이마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을 바라보며 옆에 있는 휴지를 가져다가 건네주었다.

이윽고 서주혁이 고개를 들어 장하리를 바라보았다. 붉은 입술은 어느덧 창백하게 질려 핏기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네가 닦아줘.”

지금 만큼은 장하리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손을 들어 서주혁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정성스레 닦아주었다.

장하리의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다 보니 서주혁은 저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 났다. 시간이 영원히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적어도 현재의 장하리는 진심으로 그를 걱정하고 아껴주고 있다.

땀을 다 닦아주니 의사의 처치도 거의 끝나 갔다.

오른팔을 다쳤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는 조금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서주혁은 병원에서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특별히 의사에게 물었다.

“선생님, 저 집에 돌아가서 요양해도 괜찮을까요?”

“네, 하지만 상처에 물이 닿지 않도록 꼭 주의하시고 약도 제때 갈아줘야 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서주혁은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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