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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1화 간절함이 담긴 눈빛

다시 의식을 되찾았을 때, 그녀의 머릿속에는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다시 도망갈까? 하지만 보겸이는 어떡하지?’

장하리는 이미 아이의 첫 4년을 흘려보냈다. 하여 서보겸은 아직도 그녀가 다시금 그의 곁을 떠나는 건 아닐까 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물론 아이를 데리고 함께 떠날까 하는 생각도 해본 적 있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보겸이의 곁을 지켜준 건 장하리가 아닌 서주혁이었다. 그런데 서보겸이 과연 서주혁의 곁을 떠나려 할까?

어떤 선택이든 완벽한 선택은 없었다.

게다가 보겸이의 눈물을 마주하고 나니 장하리는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그때, 서보겸이 장하리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구슬같이 투명한 눈물은 여전히 말캉한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이의 손에 쥐어진 사진은 다름 아닌 장하리의 사진이었다.

순간 장하리는 서주혁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보겸이가 항상 그녀의 사진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고.

눈가가 찌릿해 나며 장하리는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올려 서보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간다고 한 적 없어.”

그러자 서보겸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더니 간절함이 담긴 눈빛으로 장하리를 바라보았다.

“정말이에요?”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마주하자 장하리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망설임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낸 서보겸은 다시금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왜 또 울어?”

“기뻐서 그래요. 엄마가... 엄마가 나... 버리지 않아서...”

눈물을 흘리며 이토록 힘겹게 말을 내뱉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속상하지 않을 엄마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장하리는 원래 냉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당시 어떤 환경에서, 그리고 어떤 마음에서 눈앞의 이 아이를 낳았는지를 떠올리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랐다.

하지만 장하리는 어른이다. 어른으로서 아이의 앞에서 쉽사리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 그녀는 아이를 다독여주어야 했다.

“엄마는 널 버린 적 없어. 다만 과거에 있었던 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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