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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0화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아픔

장하리는 아직도 현실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그 큰 불길이 어제 일어난 일 같았고 자신의 선택도 어제의 일인 것만 같았다.

지금 병상 곁에 모여 있는 이들은 모두 오랜 친구들이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때의 뜨거운 열정은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너무 지쳤다. 잊기로 결심했던 순간에 느꼈던 그 절망감이 아직도 선명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지워버리고 싶었다. 운명이 그녀에게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는다면 차라리 그녀의 목숨을 거둬가길 바랐다.

장하리는 속눈썹을 내리깔며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강민지는 계속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강민지가 어디에 있는지 묻는 신예준의 전화였다.

신예준은 여전히 강민지를 꽉 붙들고 있었다. 몇 시간만 보이지 않아도 바로 전화를 걸어 물어볼 정도였다.

예전에 강민지가 협력사 사람들과 술을 마시러 갔을 때도 막 앉자마자 신예준이 직접 그녀를 데리러 왔다.

주변 사람들의 놀림에 그녀는 매우 부끄럽고 화가 났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누구나 알게 되었다. 강민지가 밤 9시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신예준이 반드시 전화를 한다는 것을.

가끔은 그녀가 귀찮아할까 봐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볼 때도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강민지와 술을 마시려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짜증이 났지만 4년이 지나고 나니 어느새 강민지도 이 제약 속에서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역시 사람이란 어쩔 수 없었다.

강민지는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에는 짜증이 가득했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또 뭐야?”

“다온이가 회사에 와 있어. 이따가 같이 저녁 먹으러 갈까?”

“오늘은 밥 안 할 거야?”

“네가 질릴까 봐.”

입꼬리가 다시 올라갔다.

“그래, 그럼 네가 음식점 정해. 근데 난 조금 더 있어야 해. 우리 지금 하리 씨 보러 왔거든.”

“알았어.”

강민지가 막 전화를 끊으려는데 그가 말을 이었다.

“지난번에 네가 갖고 싶다던 한정판 가방 오늘 도착했어. 내가 비서한테 집으로 보내라고 했으니까, 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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