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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2화 하리야 내가 미안해

“제 잘못인 걸 압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사과하러 온 거예요.”

장하리는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서 대표님, 아이들 사이에 다툼은 흔한 일입니다. 유치원 선생님들도 모든 사고를 막을 수는 없어요. 어떤 아이들은 그냥 평지를 걸어가다가도 넘어져서 상처를 입곤 합니다. 성장 과정에서 이런 작은 사고들은 피할 수 없는 일이죠.”

서보겸은 침대에 앉아 두 사람이 싸우는 듯한 분위기에 마음이 불편해져 서둘러 말을 꺼냈다.

“아빠... 나 안 아파요.”

입으로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그의 눈에는 이미 슬픔이 가득 차 있었다.

서주혁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고 그는 차갑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저 아이의 부모를 불러주세요.”

장하리는 그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대답했다.

“서 대표님, 보겸이가 그렇게 소중하다면 그냥 집에 있게 하시죠. 왜 굳이 유치원에 보내세요?”

이 말은 치명적이었다. 장하리는 자신이 잡고 있던 보겸의 손가락이 갑자기 움츠러드는 것을 느꼈다. 마치 겁에 질린 듯한 느낌이었다.

서주혁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수축하였다. 마치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이 몰려왔다.

“장하리, 당신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장하리는 그제야 자신이 실언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됐다.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서주혁이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채며 두 아이 앞에서 그녀를 복도로 끌어냈다.

장하리는 서주혁의 행동에 더욱 불쾌해졌고 마음속 불안감이 커졌다.

“손 놔요!”

서주혁은 그녀를 복도의 난간 옆 꽃담으로 몰아붙였다.

“어떻게 아이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장하리... 보겸이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어?”

하지만 장하리는 그를 가차 없이 막아섰다. 눈에는 당당함이 가득했다.

“저는 진지해요. 만약 보겸이가 다칠 때마다 서 대표님이 이렇게 호들갑을 떠신다면 차라리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 게 낫겠어요. 이렇게 되면 보겸이와 놀 아이들은 위축되고 선생님들도 더 피곤할 뿐입니다. 서 대표님이 듣기 싫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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