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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6화 그냥 아빠를 싫어하는 거야

장하리는 쉬고 싶었지만 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침대에서 일어나 커튼을 열어보니 맞은편의 집에서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한밤중에 이사를 하는 것 같았다.

장하리는 미간을 찌푸렸다.

맞은편 집이 이사를 가는 건가? 하지만 그 집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는데.

그러다 갑자기 몇몇 인부들이 집 안으로 들어가 소독을 하고 고급 가구들을 들여놓는 모습을 보았다.

장하리는 베란다에 서서 한참을 지켜봤지만 누가 이사를 오려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다시 침대로 돌아와 그대로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1층에서 아침 식사를 하던 중 추미현이 말했다.

“맞은편에 새 입주자가 왔더라. 내가 알아보니까, 그 집은 매물로 나와 있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돈이 그렇게 많았는지, 8억 원이나 주고 샀대. 원래 가격의 네 배나 더 주고 산 거야. 그 집 사람들 완전 기뻐서 밤새 이사 나갔어. 그런데 누가 들어오는지는 모르겠어.”

사천만 원?

누가 그렇게 큰돈을 주고 그 집을 산 거지?

밤을 새워서 이사할 만하네,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졌구나.

추미현은 부러워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하며 말했다.

“그 집이 우리 집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니. 어휴, 우린 그런 행운이 없나 봐.”

장하리는 엄마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말했다.

“엄마, 반찬 드세요.”

추미현은 그제야 마음이 누그러지며 말했다.

“하리야, 아버지랑 어머니는 이제 준비가 다 됐어. 은행에서 오늘 밤에 출발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빨리요?”

“응. 호텔 예약 정보 확인을 미리 해야 한다나 봐. 하루만 늦어져도 십만 원 손해래.”

장하리는 더 마음이 허전해졌다.

“그래요. 그럼 이따가 짐 싸는 거 도와드릴게요.”

“괜찮아. 넌 출근해야지. 늦으면 안 돼.”

유치원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대문 앞에 서 있는 소준호를 발견했다.

소준호는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장하리는 바로 차를 세웠다.

“준호 씨?”

“하리야.”

소준호는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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